손오공 촬영지 도석림의 원사수림
2백50톤의 동으로 도교 사찰 금전

중국 레저
(2)중국 운남성을 가다
곤명을 다녀온 사람들은 석림, 세박원과 구향 등 이 세곳을 곤명 관광의 백미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만큼 이 세곳은 곤명의 명소이자 전통과 역사, 천혜의 풍광이 그대로 간직된 곳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선물 ‘석림‘
석림은 굳이 우리말로 풀어쓰자면 ‘돌숲‘이다.
1년 내내 많은 관광객들이 항상 몰려드는 석림은 곤명 동남쪽 이족 자치현 안쪽에 자리해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카르스트 지구 중 하나로 세계적인 관광명승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현지 사람들은 ‘천하 제1기관‘으로 부른다.
큰 석림 범위 내에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관광 코스가 조성돼 있다.
석림을 둘러보는 사람들은 입구부터 자연이 빚은 화려한 풍경에 저마다 혀를 내두른다.
지구의 나이와 맞먹는 2억6천만년 전 바닷 속에 잠겨 있었던 석회암이 융기한 후 비바람과 지진 등 자연에 손에 의해 다듬어져 기암괴석이 형성됐다.
5m 남짓한 작은 바위부터 30-40m에 이르는 돌들이 뾰족하게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가이드가 가리키는 방향에서 보면 토끼나 거북, 쥐 등 동물 형상을 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낸다.
아열대성 기후로 인해 조금씩 내리는 비와 만나면 대석림은 유난히 검은 형상을 띠고 규모는 작지만 옹기종기 들어서 있는 소석림도 나름의 매력을 발산한다.
‘석림‘이라는 지명은 지난 1931년 당시 중국 윈난성 주석이었던 용운이 시찰을 돌다가 이곳을 지나면서 돌봉우리가 수풀처럼 보인다고 해서 ‘석림‘이라고 지었고 이것울 수행하던 주종악이 석림이라는 글자를 현지에 새긴 데서 유래됐다.
대석림 정면에 석림이라는 예서체의 붉은 글씨가 지금도 아로새겨져 있다.
여기에는 영화 ‘손오공‘촬영지인 도석림의 원시수림이 유난히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손오공의 스승인 삼장법사 바위를 비롯, 손으로 만지고 소원을 빌면 성취된다는 ‘돗대바위‘ 등 원작의 무대를 옮겨놓은듯하다.
#신선이 머물던 곳 ‘금전‘
금전은 곤명시에서 7.5㎞ 떨어진 북동쪽 명봉산 꼭대기에 위에 자리해 있다.
1602년에 준공된 금전은 전체가 동으로 만들어 졌으며 도교의 신선인 직무대제를 모시고 있고 무게만도 2백50톤에 달하는 중국의 4대 금전 가운데 하나다.
전설에 따르면 명나라 윈난성을 순시하며 도교를 숭배하던 관리인 오삼계의 꿈에 신선이 나타나 이곳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정작 신선을 만나러 온 그는 2개의 남비와 산양을 가지고 있는 노인과 마주치는데 오삼계는 허름한 차림의 이 노인을 무시하며 지나쳐 그의 보물을 알아보지 못했다.
결국 이 노인이 팔선 중의 한명인 여순양임을 깨닫지 못해 신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이런 실수를 거울 삼아 오삼계는 이곳에 영선교와 여조비를 세우고 이곳을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굳게 믿으며 금전을 지었다고 한다.
이처럼 명나라 말기 창건된 도교 사원인 금전은 문과 액자, 석가래, 기둥에서 산상에 이르기까지 건물 전체가 금이 아니라 동으로 만들어져 다른 말로는 ‘등와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금전 왼쪽 건물에는 오삼계와 그의 연인인 진원원의 사랑에 관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오삼계의 반청운동을 나타낸다.
이렇듯 금전과 석림은 운남성 관광의 백미로 동차가 기암절벽 사이를 지날 때 중국 고원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운남성 소수 민족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석림에 도착하면 이곳에 살고 있는 이족가이드들이 전통 의상을 입은 채로 이방인들을 맞는데 유난히 순박하고 친절하다.
이족은 사는 풍습이 다른 소수 민족과는 달리 독특해 볼거리가 많다.
여행 이틀여를 지내면서 온화한 날씨, 맑은 공기, 남방의 상록 활엽수에 실려오는 바람이 과연 우리가 중국 본토를 여행하고 있는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어느 새 하루가 저물었다.
석림과 금전을 둘러본 뒤 인근의 운남성박물관을 챙기는 것은 여행의 덤이다.중국 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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