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겨울 두 계절이 공존하는 남국의 섬 제주
"구경 많이 허당 갑서"
때묻지 않은 관광의 보고
동화 속의 그림 같은 섬

<편집자주>
늦가을 제주가 때아닌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동남아 관광이 잠시 주춤하고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한라산 정상도 예년에 비해 한 달 빠른 지난 1일부터 개방했다.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이 공존하는 섬 제주. 대평원처럼 활짝 펼쳐진 목장과 초원, 신비로운 동굴들, 깎아지른 바닷가 절벽과 탁 트인 백사장, 동화 속의 그림 같은 섬 등 어느 곳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고, 어디를 가도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섬 전체가 때묻지 않은 관광의 보고다.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기세 등등한 바람이 귓전을 때리고 지나가고, 춥다고 옷깃을 여미자니 눈을 시리도록 파란 바다가 햇살을 받아 애교스럽게 몸을 떤다.
손수 차를 빌려 이 섬을 찬찬히 음미하며 훑어보자. 유명관광지 위주로 찾아가는 패키지관광으로는 제주의 참멋을 즐기기 어렵다. 큰길을 버리고 샛길로, 지름길을 버리고 굽잇길로 접어들어 차를 몰 때 이 섬의 참모습을 접할 수 있다. 액셀레이터에 발을 올린 듯 만 듯 느린 속도로 차를 몰아보자. 뒤따라오는 차가 있다면 잠시 양해를 구해도 좋다. 제주의 겉모습을 알려면 해안도로를 타라. 하늘거리는 억새가 은빛물결을 이루는 산록도로도, 단풍이 물든 중턱을 지나 눈이 덮여있는 한라산 백록담을 가까이서 구경하고 싶다면 1100도로도 좋다.
섬 속의 섬 우도에 직접 들어가 보는 것도 권할만하다. 신이 다듬은 듯 검붉은 육모꼴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서있는 대포해안 주상절리대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늦가을 제주의 풍광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설명>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마그마가 지상에 노출되어 식으면서 일어나는 수축현상으로 만들어진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마치 신이 빚은 조각품처럼 육모꼴의 돌기둥이 겹겹이 쌓여있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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