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벗어나 참된 나를 만난다"

아늑한 사찰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산사체험‘여행이 순천 송광사를 비롯한 전남도내 5개 유명사찰에서 시작된다.
특히 이번 산사체험은 각 사찰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 된 프로그램을 선보임으로써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찰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크게 예불, 참선, 다도, 스님과의 대화, 공양, 사찰 및 주변암자 순례코스 등으로 꾸며진다. 또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체험프로그램이 끝나면 남도특유의 향토음식을 맛보거나 문화유적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각 사찰의 특성과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송광사
-불교승맥 잇는 승보사찰
-순천만 탐조여행도 곁들여
조계산 자락에 자리한 순천 송광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승맥을 잇는 승보사찰로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삼보사찰로 불린다. 나라의 스승인 16국사를 배출했다. 목조삼존불감(국보42호), 고려고종제서(국보43호), 국사전(국보56호) 등 국보 3점과 보물 13점, 국가문화재 17점, 지방문화재 9점 등이 보존돼 있다. 4천명인분 비사리구시와 부처님전에 올리는 그릇인 능견난사, 수령 800년 된 쌍향수는 이곳의 3대 명물.
주요 프로그램은 첫째날 입제식을 시작으로 대웅전에서 간단한 불교 기본교리를 공부하게 된다. 이어 저녁공양과 저녁예불, 좌선, 차담을 마친 뒤 일찍 잠자리에 든다.
새벽예불은 새벽3시30분부터 시작된다. 1시간여 자유시간은 가진 뒤 아침공양, 후원에서 자원봉사 이후 불일암, 광원암, 감로암 등 송광사 주변 암자를 돌아보게 된다.
회향식을 마치면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순천만을 둘러볼 시간을 갖게된다. 탐조를 위해 출발하기 전에 미리 쌍안경를 챙기는 것 잊지말자.
점심식사 뒤 낙안읍성과 고인돌공원을 들른 뒤 광주로 돌아온다.

△화엄사
-각황전 등 문화재 많아
-사찰풍수기행 프로그램 특이
구례 화엄사는 우리나라 화엄10대 사찰로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 자리하고 있다.
4사자3층석탑은 불국사 다보탑과 비견되는 걸작품이며 각황전 앞 석등은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사찰내에는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각황전을 비롯해 국보4점, 보물5점, 천연기념물 1점, 지방기념물 2점 등 많은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건물배치가 다른 사찰에 비해 특이하다. 보제루 밑을 통과해 대웅전에 이르는 여느 사찰과 달리 화엄사는 보제루 옆을 돌아가도록 돼있다. 일주문을 지나 북동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금강역사, 문수, 보현의 상을 안치한 천왕문에 다다르는데 이 문은 금강문과는 서쪽방향으로 빗겨 놓은 것이 특징이다.
사찰체험 프로그램 중 화엄사만의 독특한 것은 사찰풍수기행. 둘째날 오전7시부터 2시간여 동안 1천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찰의 유구한 역사를 지도스님의 해설과 함께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지리산 온천관광과 천연염색을 경험해보는 황기모아 관람도 프로그램 말미에 잡혀있다.

△대흥사
-10리 나무터널 길 좋아
-참선· 암자순례 등 일정
해남 대흥사는 왕벚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가 10리에 걸쳐 펼쳐진 나무터널이 인상적인 곳이다. 해남읍에서 동남쪽으로 12km 떨어진 두륜산도립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 다선일체의 비조를 이룬 초의선사의 일지암이 있으며 표충사 현판은 정조대왕의 친필, 대웅보전, 천불전, 침계류는 원교 이광사, 가허루는 청암 이상만, 무량수각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절의 사세가 번창해 13명의 대종사와 13명의 대강사를 배출해 선교 양종의 대도량으로 자리잡았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서산대사 휘하의 승군 총본영이 있었던 곳이다.
울창한 나무숲길을 걸어 들어가면 피안교, 일주문을 지나 부도밭을 만난다. 서산대사를 비롯, 대흥사에서 배출한 역대 스님들의 부도와 부도비가 가지런하다. 해탈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가람(伽藍·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집)이 펼쳐지는데 전체 경역이 넷으로 나뉘어 각 구역이 돌담으로 둘러있다. 두륜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금당천을 경계로 북원과 남원으로 나뉘고, 다시 남원 뒤편으로 서산대사 사당인 표충사 구역과 대광명전 구역으로 나뉜다.
저녁예불과 참선, 방사정리, 암자순례가 주요 프로그램이다. 인근 관광지인 호남지방 사대부가의 대표적인 가옥으로 윤선도가 시작에 전념했던 녹우당과 다산초당을 둘러보게 된다.

△미황사
-부도에 새겨진 문양 특이
-달마산 금샘 신비 간직
남해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489m) 서쪽에 자리한 미황사는 우리나라 육지의 절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불교의 해로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 대웅보전 주춧돌에는 다른 사찰에서 보기드믄 거북 등 바다생물이 새겨져 있다. 신라 경덕왕때 세워져 한창 번창하며 주위에 12암자를 거느리기도 했다. 현재는 대웅보전, 응진전, 요사채 등 몇 채만 남아있고 10여분 거리의 숲속에 떨어진 부도밭과 사적비가 번성했던 옛날을 말해준다.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산자락과 잘 어울리는 절터와 대웅보전의 앉음새가 편안함을 준다. 또 부도마다 새겨진 거북, 게, 새, 연꽃, 도깨비 얼굴 등이 꾸밈없는 표정을 하고 있다.
미황사만의 차별화된 사찰체험 프로그램은 다도체험과 달마산 금샘 산행.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형성된 달마산은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하다보면 멀리 제주도와 완도, 진도 등 다도해의 절경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수면이 온통 금가루로 덮여 있는 금샘이 있어 신비스러움을 자아내게 한다.

△백양사
-우리나라 25대 본산의 하나
-선체조·참선으로 하루 시작
장성 백양사는 내장산 국립공원에 있는 절로 우리나라 25대 본산의 하나다. 대한8경의 하나로 손꼽혀오고 있으며 `산은 내장이요, 절은 백양‘이란 말에서 보여주듯 일년 내내 변화 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곳이다.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천왕문과 소요대사 부도가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입구에 서있는 쌍계루는 계곡을 막아 만든 연못과 병풍처럼 서있는 기암절벽이 어울려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조계종 초대 종정인 만암과 태고종 초대 종정인 묵담 등 불교계를 이끌었던 고승들을 많이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절 입구에서 20분 거리인 약사암은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백양사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 153호로 지정된 비자나무 5천여 그루가 경내 맞은편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한겨울에도 푸름을 더해준다.
아침에 일어나면 선체조와 참선으로 시작해 다도체험과 강의, 암자로 가는 길 등 만들기가 주요 프로그램이며, 담양 죽물박물관과 가사문학관, 소쇄원 등을 둘러본 뒤 광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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