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해수욕장, 12㎞ 백사장 동양 최대규모
‘블루플래그 국제해변’ 인증…인프라 정비
홍매화의 섬 조성 박차…지역관광지 발돋움

 

한적한 해변길을 걸으며…
1004섬 신안에는 섬 곳곳에 멋진 해변들이 보석처럼 박혀있다. 지난 3월 임자대교 개통으로 임자도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자동차로 손쉽게 갈 수 있게 됐다. 임자도는 대광해수욕장이 가장 유명하지만 한적한 해변도 곳곳에 있다. 관광객들이 어머리해수욕장 인근 해변을 걷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우리나라 서해 남단에 위치한 다도해 신안군의 최북단에는 ‘임자도’가 있다. 임자도는 신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사계절 꽃 피는 1004섬 조성을 위한 ‘1읍면 1테마 정원사업’의 일환으로, 꽃 튤립과 함께 수목 홍매화를 식재해 숲이 우거지고 꽃이 만발한다. 또한 임자 ‘대광해수욕장’은 미세한 모래로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며, 섬 특유의 시원히 펼쳐진 바다도 감상할 수 있어 코로나 블루의 답답함을 날려버리기에 제격이다.

최근 임자대교를 개통하고 서울·광주·목포 간 대중교통도 신설하는 등 접근성까지 갖추면서 ‘생태교육의 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홍매화의 섬’이라는 기치를 걸고 문화 인프라를 구축, 섬 전체 정원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꽃 향기와 예술이 어우러진 지역 대표 관광지로 힘찬 도약 중이다.
 

민어축제가 열릴 만큼 임자도는 민어가 많이 잡힌다. 대광해수욕장 초입에 있는 민어 조형물.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어촌에서 관광지 ‘홍매화의 섬’으로

임자도는 유인도 4개·무인도 60개로 형성된 섬이다. 동으로 바다 건너 지도읍, 서쪽으로는 서해에 접해 있고 남으로는 바다 건너 자은면과 북으로는 바다 건너 영광군 낙월면과 이웃하고 있다. 지형은 구릉이 없이 완만하고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중심부에는 넓은 면적의 평야가 있다. 또한 사면이 늘 푸른 바다와 접해 있어 아름다운 해상공원을 연상케 한다.

민어 등 철따라 특유의 맛을 자랑하는 고급어종이 포획돼 생산뿐만 아니라 관련 축제도 열린다. 특산품으로 새우젓을 생산하는데 1종 어항 단지인 전장포 마을을 중심으로 집중 포획한 새우잡이는 무려 전국의 60%를 차지한다.

임자도는 올해 초께 ‘홍매화의 섬’ 조성을 선포하고 어촌에서 지역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홍매화의 섬 추진위원회를 구성, 문화 인프라 구축과 함께 섬 내 총 1만3천500주의 홍매화를 식재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6천500주를 식재해 명품 산책로 3㎞를 조성하고 홍매화 외에도 동백나무와 측백나무를 함께 심어 계절감과 볼거리를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홍매화는 조선시대 임자도에서 유배생활을 한 우봉 ‘조희룡’의 주요 작품인 홍매화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자도에는 우봉 조희룡 미술관이 있어 조선 회화의 근대화를 열었다고 평 받은 그의 걸작도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12㎞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대광해수욕장.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국제인증 친환경 해변 ‘대광해수욕장’

임자도에는 12㎞이상 고운모래가 펼쳐진 동양 최대 규모 해수욕장 ‘대광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은 깨끗한 수질과 완만한 수심을 갖추고 있고 주변에 식재된 튤립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이 맑은 환경을 기반으로 지난 4월께 ‘ 블루플래그 국제해변’ 인증도 받았다. ‘블루플래그 인증제도’는 덴마크 소재 국제환경교육재단(FEE)에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에 부여하는 국제인증으로, FEE에서 요구하는 29개 평가항목과 137개 부가사항을 충족해야만 발급되는 세계적인 공인제도다.

관계 당국인 신안군은 국제해변 위상에 걸맞도록 대광해수욕장 내 스머프 해변공원·해송숲 공연장·별빛야영장·편의시설 등을 신설·정비하고 있다. 아울러 대광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조선 서화가 우봉 조희룡의 정취를 담은 홍매화·튤립공원 재정비, 미디어아트 거점공간 육성, 전장포항 토굴정비 사업 등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임자면 관광의 거점부로 국제해양 문화활동의 중심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임자대교가 개통돼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 가운데 친환경국제해변 인증까지 받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해수욕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광해변을 뛰어다닐 듯 세워진 말 조형물. 이곳에서는 승마체험도 할 수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천혜자연을 간직한 ‘생태교육터’

임자도는 산과 평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생태교육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맞춰 신안군은 임자도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을 본격 추진 중이다. 먼저 서울에서 신안으로 전학을 확정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소규모 개별화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학생들에게는 전남의 친환경 식재료로 만들어지는 건강한 급식 제공과 함께 신안 임자도 학생들과 함께 꾸준히 진행해 온 승마 특성 교육도 진행한다.
 

전남 신안군 지도와 임자도를 잇는 임자대교. 2013년 10월 착공해 2021년 3월 준공돼 전면 개통이 이뤄졌다. /신안군 제공

교육 등 섬 활성화를 위해 도서 지역 특성상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접근성 부분도 해소 중이다.

올해 3월부터는 임자도와 서울·광주·목포를 오가는 버스가 개통됐다. 지난 해 11월부터 전라남도 및 금호고속과 수차례 협의 끝에 신안 임자↔서울·광주·목포 간 금호고속(시외버스) 종점 연장 운행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은 물론 서울까지 One-stop으로 오갈 수 있게 됐다.

또한 같은 달 7년 6개월의 공사 끝에 임자대교도 완공돼 5분이면 육지나들이가 가능해졌다. 총 사업비 1천765억원이 투입된 임자대교는 신안의 12번째 대교로 천사대교에 이어 큰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여객선으로 30분 이상 소요됐던 이동시간을 대폭 줄어들면서 섬·해양 관광산업 활성화, 농수산 물류비용 절감 등 인적·물적 교류가 활기를 띄고 있다. 더불어 의료·문화·복지부분까지 한층 더 증대됨으로써 생태교육을 위한 귀농지역 중 좋은 선택지로 꼽힌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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