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천1·2지구 잇는 요충지
지난해 지하차도 공사 진행 후
통행불편·보행안전 위협 등
올해만 수백여 건 민원 잇따라

 

지난달 28일 오후 5시께 ‘광주효천2 대로1-5호선 지하차도 개설공사’가 진행 중인 광주 남구 행암교차로 일대에서 진로 대기 차량들이 약 50m 이어지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주말인 지난달 28일 오후 5시께 ‘광주효천2 대로1-5호선 지하차도 개설공사’가 진행 중인 광주 남구 행암교차로 일대는 진로 대기 차량들이 약 50m 이어지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었다. 지난해 해당 공사가 본격 추진됨에 따라 도로 교차구간 한복판이 막히고, 인근도로 상당부분도 8차선에서 5차선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날은 휴일로 비교적 차량들이 몰리지 않은 시간대임에도 때아닌 교통난이 발생하자 운전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듯 했다. 곳곳에서 신경질적인 차량경적이 울려 퍼졌으며, 무리하게 차선 변경하는 차량들로 인해 접촉사고가 날 듯 아슬아슬한 상황이 자주 눈에 띄었다. 특히 1차로 밖에 없는 좌회전 차선의 경우 정체가 더욱 심각해 100m에 가까운 차량행렬이 이어졌고 꼬리물기까지 빈번하게 발생해 교통난을 가중시켰다.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은 차량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행인들의 보행안전까지 위협했다. 꼬리물기 차량들이 횡단보도까지 점령하면서 보행자들이 차량을 피해가기 일쑤였으며, 일부 신호위반 차량들이 보행자를 들이받을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더욱이 교통체증을 줄여보고자 확보한 우회로는 이용시 오히려 이동시간이 길어지는 탓에 이용률이 떨어져 유명무실했다.

이처럼 교통체증에 대해 뾰족한 대안 없이 1년 여간 시간이 흐르면서, 관련 민원은 올해만 수백여 건 접수되는 등 주민들의 불만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2018년부터 전문가들이 “2019년 행암교차로 인근인 효천1지구에 거주민 1만2천여명 규모의 입주가 시작되면 교통량이 급격히 늘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고 경고했음에도 대비하지 않은 관계 당국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 당국인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LH) 측은 “아직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민원을 적극 수렴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H측 관계자는 “당초 공사계획을 수정해 4차로에서 5차로로 차선을 확보하는 등 이용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용차량이 워낙 많은 탓에 교통체증이 발생하게 된 것 같다”며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진행되는 공사인 만큼 시민들의 이해를 바라며, 적극적인 관련 민원해결과 함께 하루빨리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효천2 대로1-5호선 지하차도 개설공사는 당초 지난 2017년 4월에 공사를 시작해 2019년 10월께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우회도로 설계 문제점과 도로의 원지반 높이(계획고) 증가에 따른 인근 주민들의 생활권 침해 집단민원으로 중단됐다. 이후 3차례 조정협의를 거쳐 계획고를 2.3m->0.76m로 변경하는 등 타협점을 찾아 지난해 7월께 공사가 재개됐으며, 오는 2022년 6월말께 준공예정이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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