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서 과민 면역 반응 증상
재채기·콧물·가려움증 등 다양
원인물질 찾아 피하는 게 예방책
“전문의 치료로 삶의 질 향상”

 

봄철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고양이나 강아지의 비듬 등에 과민하게 반응해 염증이 생기고 증상이 발현한다. 사진은 최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 매화가 만발한 모습. /남도일보DB

봄이 왔다. 마음도 화사한 봄빛 따라 일렁인다. 화려한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향기를 물씬 풍긴다.

하지만 봄은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괴로운 계절이다. 알레르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물질에 대해 불필요하게 과민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증상이다. 사람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물질에 노출되며, 독성이 있거나 질병을 일으키는 물질이 아니면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게 ‘정상’이다. 반면 알레르기 환자들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고양이나 강아지의 비듬 등에 과민하게 반응해 염증이 생기고 증상이 발현한다. 콧물이 흐르거나 재채기를 하는 이유는 인체가 이런 물질을 배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재채기로 아침을 시작해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과 싸워야 한다. 온도와 습도가 급변하고 일교차까지 커서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남도일보는 지역 의료계의 도움을 받아 알레르기 비염 증상과 예방책, 치료법 등을 알아봤다.

◇ 축농증·천식 동반하기도

사람이 숨을 쉴 때 외부의 공기가 처음으로 접하는 기관은 코다. 대기 중에 있는 꽃가루나 먼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비듬 등이 코로 들어왔을 때 발작성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가 중요한 것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후각장애, 두통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코털이나 점막에서 걸러지던 꽃가루, 세균, 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이 기관지로 쉽게 유입된다. 그래서 축농증이나 천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비염환자의 40% 가량이 천식을 동반하며, 천식환자의 80%는 비염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따라서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이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감기가 3주 이상 지속하고 코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알레르기 비염의 가능성이 큰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 최선의 예방책은

알레르기 비염은 무작정 증상을 치료하기보다 먼저 원인물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해야한다. 진단은 소량의 알레르겐을 피부에 넣어 나타나는 반응을 보고 원인 알레르겐을 찾는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가 대표적이다. 이 검사법은 여러 가지 원인을 동시에 찾아낼 수 있고 값도 저렴한 게 장점이다.

또 알레르기 비염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현재 나타나는 증상, 발병 시기, 악화 시점 등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말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이 확인됐다면 그 원인인 알레르겐을 피하는 게 가장 좋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의 비듬이 원인이라면 동물을 기르지 말고,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오염된 공기, 급격한 온도변화, 자극적인 냄새,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키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 전문의 치료 중요

보통 비염에는 콧물과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약물 치료를 한다.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거나 지속적으로 비염증상이 있으면 분무제를 사용하고, 눈 증상이 동반되면 항알레르기 안약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과거에는 알레르기 약물이 과민한 신경을 가라앉히는 진정 효과를 내면서 졸음 등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진정 작용이 거의 없는 약물이 널리 쓰이고 있다. 약을 먹어도 졸리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은 방해하지 않고,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만 도움을 준다. 대부분 장기간 복용해도 안전하다.

만약 증상이 심하고 반복적이거나 지속적인 경우는 원인물질로 면역치료를 할 수 있다.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의 양을 서서히 늘려 주사함으로써 면역반응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는 3년 이상 지속적으로 한달에 한번 피하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 치료법은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콧속을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먼지가 많은 날에는 꼼꼼하게 세수하듯이 콧속에 묻어 있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염증을 일으킬만한 물질을 씻어내는 것이다. 매일 해도 무방하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치료를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과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통해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듯 알레르기 질환 역시 증상을 조절하고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부작용을 예방하고,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전문의로부터 꼼꼼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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