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관, 16일 토요상설공연 첫 무대
전통연희놀이연구소, 전통연희 ‘판펀핀’
남도국악원, 김일현 강릉단오굿 이수자 공연
마중·소리·기원 등 창작 다섯 마당 구성

(사)전통연희놀이연구소 공연

이번 주말, 광주·전남 곳곳에서 시민에게 신명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전통예술무대가 마련된다.

광주의 어미산 무등산 품에 안긴 전통문화관은 코로나를 극복하고 전통공연예술의 길운을 바라는 마음으로 2022년 토요상설공연 첫 무대를 올린다.

전통문화관은 16일 오후 3시 너덜마당에서 (사)전통연희놀이연구소가 준비한 연희·무용 무대 전통연희 ‘판펀핀’을 선보인다.

전통연희 ‘판펀핀’은 시민들과 함께 즐기고자 구성된 공연으로, ‘판’ 이곳 너덜마당에 판을 벌여, ‘펀(fun)’ 즐겁고 신나게 놀며, ‘핀(pin)’ 전통예술의 멋과 신명에 꽂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무대는 풍물 판굿의 ‘구정놀이’를 시작으로 강령탈춤을 바탕으로 한 창작연희 ‘무등산 호랑이’와 ‘탈놀이’, 그리고 신명나게 관객과 놀기 위한 ‘놀이사물’로 진행된다.

정재일 (사)전통연희놀이연구소 대표를 비롯해 신숙자·오강식·황인상·임영석·강미화·김수연·박시우·조요한·최지욱·김돈수·김나람 등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통문화관 4월 토요상설공연 포스터
강릉단오굿 공연 모습. /김일현 강릉단오굿 이수자 제공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강릉단오제의 핵심인 강릉단오굿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국립남도국악원은 같은날 오후 5시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 공연으로 김일현 강릉단오굿 이수자를 초청해 신명나는 한판을 벌인다.

‘강릉단오제’란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옷날을 전후해 펼쳐지는 강릉 지방의 향토 제례 의식이다. 단오제가 열리는 기간동안 굿당에서는 신에게 소원을 빌고, 지역민과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굿을 펼쳤는데 이를 ‘강릉단오굿’이라 한다.

강릉단오굿 공연 모습. /김일현 강릉단오굿 이수자 제공

이날 공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을 강릉단오굿 중 ‘성황신’을 모티브로 재난 극복을 위해 과거와 현재 모습을 연결한다.

공연은 다섯 마당으로 구성된다. 강릉단오굿 가운데 여러 명산의 산신들을 청하고 대관령의 산신을 모시는 ‘산신제’ 모습을 그리며 작곡된 ‘천근’으로 시작을 알린다. 이어 범일국사성황신과 여국사성황신을 맞이하는 ‘마중’을 통해 시민의 안녕과 국가의 재난을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강릉단오굿의 하이라이트인 청보무가(동해안 지방 무[巫]의식에서 불려지는 노래) ‘소리’를 통해서는 현재의 힘든 과정을 신에게 기도한다는 의미를 갖고 축원을 기원한다. 무가를 대중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청보무가가 끝나면 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 등 국악 장단의 형태에서 따온 ‘거무장단’을 통해 신이 춤을 추는 모습을 형상화한 ‘기원’을 선보인다.

김일현 강릉단오굿 이수자 공연 모습.

이날 무대의 피날레는 모든 역경이 신을 따라 나가면서 작별하는 ‘배웅’으로 마무리 한다. 배웅은 단오굿 가운데 송신제를 모티브로 하는데 이는 단오제의 마지막 날 인간세상에 내려온 신을 잘 모신뒤 다시 하늘로 모신다는 의미를 표현했다.

공연을 기획한 김일현 씨는 초등학교 시절 사물놀이의 매력에 빠져 취미로 시작, 18살이 되던 무렵 강릉단오굿을 하던 무녀로부터 춤과 무가를 사사받으면서 강릉단오굿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중에게 전통예술이 어렵거나 고리타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강릉단오굿의 명맥을 이어나가고자 이를 모티브로 한 창작무 등을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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