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잠복기 ‘최대 3주’
감염자 접촉 등으로 감염돼
얼굴·손·발에 발진 주증상
코로나19보다 전파력 낮고
치명률은 3∼6%로 높아
개인 위생수칙 준수 ‘중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피부병변 등 증상이 발생하는 원숭이두창은 감염자의 체액이나 딱지, 상처 등에 밀접하게 접촉했을 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관계나 오염된 물질을 매개로도 전파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원숭이두창은 전파력이 강하지 않고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는 감염병이기 때문에 숨은 감염자가 많거나 코로나19처럼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지나치게 공포감을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원숭이두창은 백신과 치료제도 개발돼 있다. 정부는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하고 있으며,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다음 달 중 국내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3일 질병관리청의 설명을 토대로 원숭이두창 감염 증상과 치료·예방법 등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국내외 발생 현황은

▶올해 5월 이후 풍토병이 아닌 국가들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해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 지난 15일 기준 전 세계 42개국에서 2천103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21일 의심 환자 2명이 나와 검사 분석 중이다.

-어떻게 전파되나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동물→사람, 사람→사람, 감염된 환경→사람으로 전파된다. 감염자나 동물, 감염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 피부 병변 부산물, 환자의 혈액·체액으로 오염된 옷·침구류·바늘 등이 감염원이다.

태반을 통해 감염된 모체에서 태아로 수직 감염도 발생할 수 있다. 감염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도 가능하나 흔하지는 않다.

-동성애자만 걸리나

▶원숭이두창을 둘러싼 가장 큰 오해가 동성애자들 간의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는 것이다.

이는 원숭이두창 확산 초기 주요 원인으로 특정 감염 경로가 부각된 탓이다.

WHO 비상위원장을 지낸 데이비드 헤이만 박사는 5월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 확산이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 대규모 파티에서 벌어진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유력한 가설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이달 21일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동성애·양성애 남성들에게 백신을 맞으라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이달 20일까지 원숭이두창 사례가 793건 보고됐는데 이중 여성은 5명 뿐이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이 반드시 성관계를 통해서만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키스나 성관계와 같은 행위도 감염 경로에 포함되지만, 반드시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의 성관계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동성애자만 걸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요 증상과 중증도, 치명률은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림프절 병증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 증상을 보인다. 증상은 감염 후 5∼21일(평균 6∼13일)을 거쳐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동그란 붉은 반점 같은 구진성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해 수포(물집)→농포(농이 참)→가피(마르면서 굳은 딱지) 등 단계로 진행된다.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입, 생식기, 안구에도 나타나며 다른 부위로 확산된다.

증상은 경증에서 중증도이나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치명률은 1∼10%로 알려져 있다. WHO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치명률은 3∼6%로 보고된다.

-진단과 치료법은

▶의심환자의 혈액, 피부병변의 조직· 액, 가피 등을 통해 유전자검출 검사를 한다. 질병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감염자는 격리 입원해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받는다. 국내에 원숭이두창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와 면역글로불린이 확보돼 있다. 또한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바트 약 500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 도입을 위해 제조사 등과 협의도 진행 중이다.

-확진자와 접촉자 격리는

▶확진자 격리입원은 감염력이 소실된다고 보는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 해야 한다. 접촉자는 고위험-중위험-저위험 3단계로 분류하고, 고위험군에 한해 21일 간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확진자에게 증상이 나타난 지 21일 이내에 접촉한 동거인, 성접촉자 등이다. 저위험군은 접촉은 했으나 거리가 가깝지 않은 경우, 중위험군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 등이다.

-예방법은

▶코로나19와는 전파 경로, 전파력에서 차이가 있지만, 예방법은 유사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자, 감염 위험자 및 동물과 직·간접적 접촉을 피한다.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야생동물과 접촉도 자제하고 야생고기 취급·섭취에 주의한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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