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기압 팽창으로 통증 심해져
식중독·호흡기 질환도 늘어나

 

장마 본격 시작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23일 광주광역시 북구청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올여름 장마가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광주·전남 지역민의 건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장마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체력이 떨어지고 관절통, 식중독, 호흡기 질환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비가 오면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아진 관절 내 기압이 팽창해 신경을 자극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 습도가 높아져 체내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면서 관절에 부기(부종)와 통증을 가중한다.

퇴행성 관절염뿐 아니라 외상성 관절 손상이 나타난 뒤 평소에는 버틸 만하다가도 장마철에 유난히 아프다. 일반적으로 비가 올 때 통증이 심해지는 건 노년층이라고 생각하지만, 장마철 관절통을 호소하는 젊은 층도 늘어나고 있다.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 50% 이내를 유지하도록 조절하고, 온도는 26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움직이지 않고 위축돼 있으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장마철에는 음식물이 빨리 상해 식중독도 잦다. 세균 번식이 활발한 데다 살균 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량이 줄어든 탓이다.

식중독에 걸리면 복통, 설사, 구토, 피부 두드러기, 감염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등 4가지 균에 의해 발생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음식은 가급적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세균과 곰팡이에 의한 호흡기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는 곰팡이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이다. 에어컨 필터에 있던 곰팡이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포자 형태로 날아다니다가 호흡기로 침투할 수 있다.

곰팡이는 습도 60% 이상의 환경에서 잘 증식한다. 따라서 습도가 90%를 넘어가는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바람이 잘 통하도록 집안 창문이나 문을 열어 자주 환기하고 제습기나 제습제를 사용해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호흡기로 들어간 곰팡이는 비염 등의 알레르기나 기관지 천식, 기관지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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