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대파 가격 ‘천정부지’
사과·배, 평년보다 높은 상승률
정부, 추석 민생안정대책 발표
농수축산물 23만t공급…역대 최대

 

최근 폭염과 집중호우 영향으로 추석물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노지 채소,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국적인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쌀을 제외한 모든 농수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추석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5일 오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만난 주부 김승란 씨는 “배추 1포기 가격이 7천원에 육박하는 등 채솟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면서 “전통시장에 올때마다 채소가격이 치솟아 장보기가 겁난다”고 혀를 내둘렀다.

상인들도 하나같이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고 입을 모은다.

대인시장 채소가게 한 상인은 “여름에는 채소 가격이 많이 오르는 시기지만 올해는 폭염과 폭우로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쌀 빼고 모든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폭염에 이어 집중호우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추석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노지 채소,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폭염에 이어 집중호우 영향으로 추석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노지 채소,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채소가게. /박지훈 기자

18일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가격 한 포기 소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6천865원으로 지난달의 4천879원보다 40.7% 급등했다. 무도 한 개당 3천118원으로 지난달 2천270원보다 37.4% 올랐다.

시금치 가격도 1㎏당 2만2천676원으로 지난달 2만452원보다 10.9% 뛰었다. 평년 시금치 가격이 1만5천76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50.4%나 상승했다.

폭염 지속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대파의 가격(1㎏ 기준)도 3천287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추석 대표 과일은 사과와 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 가격은 계속 뜀박질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추석 전 3주간(18일∼9월8일) 농축임수산물 20개 품목을 23만t 공급한다. 평시보다 1.4배 많은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농산물은 국내 비축분 방출, 긴급 수입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한다. 배추는 정부비축 물량 6천t을 비롯해 출하조절시설·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을 각각 2천600t과 7만5천t 공급하기로 했다. 무 역시 정부비축 물량 2천t과 함께 채소가격안정제 물량 7만t도 시장에 푼다.

할당관세(0%) 적용 축산물도 신속히 도입한다. 돼지고기와 쇠고기는 9월까지 할당관세 적용물량(돼지고기 1만3천t, 쇠고기 10만t)이 모두 수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또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65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지난해 추석보다 80%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농협하나로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14개 마트에서 20대 추석 성수품을 20% 할인해 판매하면 정부가 행사기간 1인당 2만원 한도로 마트에 할인액을 지원한다. 전통시장의 할인한도는 농축산물 3만원, 수산물 4만원이다. 정부는 할인쿠폰 지원과 별개로 대형마트에서 자체 추가 할인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쌀 수요가 계속 줄면서 쌀값은 45년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쌀값은 7월25일 기준 80kg에 17만5천672원으로 전년 동기(22만3천424원) 대비 24.4%나 떨어졌다./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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