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신체 기관 중 노화 가장 빨라
스마트폰 등 영상기기 사용 증가
‘안구 노화’ 가속화 주요인 꼽혀
노안·백내장, 치료법 달리하고
안과 전문의 정기 검진도 ‘중요’

 

김덕재 신세계안과 대표원장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 건강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영상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크게 고통받는 신체 부위 중 하나가 눈이다. 눈은 질환이 있어도 외관상 뚜렷한 이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불편함을 호소하기 전에는 질환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눈도 나이가 든다. 신체 기관 중 노화가 가장 빨리 나타나는 부위이기도 하다. 30대가 넘어가면서 조절력이 서서히 감소해 대부분 40대 중반 무렵 근거리 시력이 저하되는 노안을 경험하게 된다. 노안과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혼동하기 쉬우나 두 질환은 엄연히 다르다.

29일 김덕재 신세계안과 대표원장의 도움을 받아 혼동하기 쉬운 노안과 백내장에 대해 알아봤다.

◇노안과 백내장 차이점

사람의 눈의 구조를 흔히들 카메라에 많이 비유하는데 노안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모양체 근육의 기능이 저하되어 초점이 잘 맞춰지지 않게 되는 현상이다.

노안이 오기 전까지는 수정체에 탄성이 있어 초점이 자동으로 맞춰지지만, 노안이 진행되면서 점점 단초점으로 변해 초점이 맞지 않는 거리에 대해서는 안경이나 돋보기가 필요해진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에 나타나는 변색 현상이다. 투명성을 유지해야 하는 렌즈가 하얗게 또는 누렇게 변하면서 불투명해지는 것으로, 흔히 렌즈가 투명할것이라 생각하지만 20대만 되어도 수정체는 약간의 노란색을 띠게 된다.

과거에는 백내장이 60대 이상 연령에서나 진단되는 노인성 질환이라 여겨졌지만 요즘 전자기기의 사용 증가, 자외선 노출 등의 여러 요인에 의해 40대 혹은 그보다 더 어린 나이에도 적잖게 진단되고 있다.

40대 이하의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백내장은 선천성이거나 당뇨병,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전신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또 외상, 스테로이드 약물의 장기 사용에 체내 대사 이상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효과적 치료법

백내장 초기에는 안약으로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진행을 완전히 막거나 돌이키지는 못한다. 그래서 결국 수정체를 새것으로 바꾸는 수술이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이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수술용 칼을 이용해 절개하는 방식으로 수정체를 통째로 제거해 합병증 발생 확률이 높거나 수술 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술기의 발달 및 기계의 발전으로 펨토세컨드 레이저를 이용해 수술창을 만들고 수정체 전낭을 절개 해 통증이 적고 눈에 대한 충격 및 손상을 줄여 수술 예후 또한 좋아졌다.

수술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 또한 단초점에서 2개 이상의 초점을 갖는 다초점 렌즈로 발전해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게 되어 수술 후 안경과 돋보기를 벗는 것이 가능해졌다.

시중에 다양한 다초점 렌즈가 있는 만큼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수술의 목적에 맞춰 선택해야 하며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상담 및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나타나는 질환들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적어도 40대부터는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점검을 받아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글/김덕재 신세계안과 대표원장
정리/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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