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다기능.지능형.축소지향
컨텐츠…GPS.멀티미디어.커머스

최근 휴대폰을 집에 두고 출근했던 회사원 이 모씨(28). 두고온 휴대폰 때문에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내내 안절부절하던 이 씨는 택배를 이용해 휴대폰을 건네 받고서야 마음을 놓였다.

이처럼 휴대폰은 어느새 일상 생활의 필수품으로 우리 곁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누군가와 끊임없이 연결시키고 있는 현대인의 생활 필수품, 휴대폰.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에서 휴대폰의 진화가 눈부시다. 최근 디지털 카메라, 전자상거래 및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커머스폰 등 신형 단말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에 맞춰 GPS(위치기반서비스), TV방송 서비스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는 등 컨텐츠의 성장도 가히 ‘초고속’이다.
단순한 통신수단에서 정보화를 주도하는 제품으로 발전하면서 디지털 시대를 이끌고 있는 IT산업의 첨병으로 컨텐츠 산업의 발전은 물론 인터넷과 함께 홈네트워킹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단말기의 발전=

최근 출시되고 있는 단말기는 대개 6만5천컬러가 기본. 최근에는 26만컬러 LCD(액정표시장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를 갖춘 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오디오는 40화음 지원이 기본적인 형태이다. 화음이란 폴리(동시 발음할 수 있는 소리의 수) 단위를 쓰는데 40폴리(화음)급은 기본적인 음악소리에 효과음을 더해 풍부한 음색의 구현이 가능하다. 앞으로 나올 64폴리는 디지털로 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어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기능에 최근 디지털카메라가 새로운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200만~600만화소급)보다는 화질이 떨어지지만 단말기 착탈식, 또는 내장형 디지털 카메라는 40만 화소급으로 웬만한 사진은 촬영후 곧장 보낼 수 있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또, 본격적인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는 올해는 엄청난 기술적 발전이 예상된다. SK텔레텍은 무선인터넷을 통해 가요 팝송 클래식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운받아 스테레오 사운드로 즐길 수 있는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같은 MP3 기능을 더한 주문형 음악(MOD)기능의 차세대 슬라이드 제품(모델명 IM-6100)을 국내 최초로 이달중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 상반기에 주문형비디오(VOD) 단말기나 단거리 무선기술인 블루투스를 채용한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비약적인 발전으로 새로운 트렌드인 ‘유비쿼터스(융합)’를 실현해가고 있다. 통신 인프라의 혁신과 고객 요구가 높아지면서 통신, AV, 컴퓨터 등의 기술융합 및 복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단말기의 통신기능과 컴퓨터 기능간의 융합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스마트폰, PDA(개인휴대단말기) 등 복합단말기의 개발 및 출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컨텐츠 초고속 진화=

처음엔 그저 이동하면서 전화 통화를 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던 휴대폰이 이제는 선명한 화면과 원음에 가까운 벨소리는 물론 무선 인터넷과 음악감상, 사진촬영, TV도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의 멀티미디어 단말기, 그야말로 ‘손 안의 작은 거인’으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게다가 위치추적은 물론 금융업무도 척척 진행하고 있어 은행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지금까지의 무선시장은 ‘망의 진화(네트워크의 발전)’에 따라 성장했다면 이제 3세대부터는 컨텐츠가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최근 3세대 무선망을 통해 동영상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멀티미디어 서비스 ‘준(June)’을 출시했다. 통신기능은 물론, VOD(주문형비디오), MOD(주문형 음악), 화상전화, 멀티미디어 메시지, 인터넷, 텔레비전 방송까지 즐길 수 있는 브랜드. 모바일 영화와 영화 예고편 등을 볼 수 있는 영화채널, 뮤직비디오, 최신음악 등으로 구성된 뮤직채널, 실시간 뉴스를 시청할 수 있는 방송채널, 폰꾸미기, 모바일에서 활동하는 가수 노을 등 7개 메뉴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KTF도 최근 실시간 TV시청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영화나 게임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기는 것은 물론 결제도 휴대전화 하나면 가능하다. 이체 등 금융업무도 척척 진행할 수 있다. 지갑은 사실상 필요가 없게 된 셈이다. 휴대전화의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업체 가운데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는 SK텔레콤과 KTF. SK텔레콤은 ‘모네타’, KTF는 ‘케이머스(K·merce)’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LG텔레콤도 상반기 중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모네타’는 광주에서 이마트나 롯데시네마 등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KTF는 편의점 등 ATM에서 현금인출이 가능하다. 최근 위성을 통한 위치추적이 가능한 GPS서비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여행길 길라잡이는 물론 최근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에서는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실종자들의 휴대폰을 찾고 있다.
걸어다니는 인터넷의 발달, 이제는 온라인의 총아인 ‘인터넷’을 따라잡을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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