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희망’ 듬뿍 담은 소원을
광주·전남 볼거리·먹거리 풍성
무등산 등 해맞이 행사 준비 분주
항일암 축하 불꽃쇼 등 행사 가득
해남땅끝은 취소…안전요원 배치

 

희망아 솟아라!
다사다난 했던 2022년이 가고 희망찬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정 토끼의 해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전남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에서 관광객들이 힘차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다사다난했던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가 저물어 간다. 며칠 뒤면 2023년 계묘년(庚子年) ‘검은 토끼의 해’를 맞는다.

코로나, 이태원 참사 등의 이유로 해맞이 행사가 취소된 곳도 많지만 광주·전남의 일출 명소를 찾아 새해를 맞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광주·전남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여수 향일암(오전 7시 36분)으로 수평선을 뚫고 떠오르는 해를 만날 수 있다.

해를 향해 외친 소원이 다 이뤄진다는 여수 향일암과 맴섬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장관인 해남 땅끝마을 등 새해 첫 인사를 장식해줄 지역의 해돋이 명소를 소개한다. 2023년 첫 해맞이는 1일 오전 7시 36분에서 45분 사이로 예상된다.

◇무등산 기운과 함께 새해 소원을

해돋이를 보러 멀리 떠날 여유가 없다면 광주 도심 가까운 곳에서 새해 일출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광주의 해돋이 명소로는 무등산·금당산·어등산·너릿재 정상과 사직공원 전망대 등이 있다.

광주의 모산(母山)인 무등산은 가장 손 꼽히는 해돋이 명소다. 무등산 서석대는 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주상절리의 신비로움과 함께 새해 희망을 기원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중머리재, 장불재에서도 해맞이를 할 수 있다.

남구는 첫 일출 시간으로 예상되는 오전 7시 41분께 월산근린공원에서 새해소망 연날리기, 풍물패 공연, 해오름맞이 드론 축하비행, 새해 소망나무 만들기, 떡국 및 차 나눔 등 행사를 개최한다. 시민들에게 온기를 나누고 모두의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다.

동구는 너릿재 옛길 정상 체육쉼터에서 해맞이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떡국을 나눠주기로 했다. 새해소망 촛불 켜기 행사도 진행한다.

서구도 금당산 인공폭포 광장에서 2천인분의 떡국과 따뜻한 차를 제공키로 했다.

해돋이와 함께 맛깔스러운 음식도 광주의 자랑이다. 무등산보리밥, 한정식, 오리탕, 송정떡갈 등 메뉴도 다양하다. 각종 나물과 채소를 넣어 비벼 먹는 보리밥에는 남도의 정이 한껏 묻어나고 오리탕은 싱싱한 오리와 된장에 머위대 고구마순 토란대 같은 제철 나물과 들깨가루를 넣어 푹 삶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광주육전도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종업원이 손님상에서 직접 부쳐주기 때문일 것이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절묘하게 섞어 만든 광주송정떡갈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순천만공원 해맞이 전경. /전남 순천시 제공

◇“새해 일출 함께 보자” 행사 다채

전국 4대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여수 향일암의 일출 장면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일출·일몰은 물론 월출까지 한 장소에서 구경할 수 있다.

향일암은 새해가 되면 전국에서 인파가 몰린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빌면 하나는 이뤄준다는 곳으로 이름이 났기 때문이다. 여수의 신년 해돋이 시간은 오전 7시 36분이다.

‘새 빛! 새 출발! 해를 품은 향일암!’을 주제로 열리는 향일암에서는 2023년 새해 카운트다운, 제야의 종 타종(향일암 종각), 신년 맞이 축하 불꽃쇼, 소망풍선 날리기 등 소망을 염원하며 간절함을 보내는 행사들이 가득하다.

여수 향일암 일출. /전남 여수시 제공

광양에서는 남해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해발 473m의 구봉산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여수와 순천, 하동, 남해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일출·일몰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해맞이 행사는 그린아일랜드에서 열린다. 해맞이 카운트다운 및 감상, 대북 공연 및 일출 퍼포먼스(풍선 날리기), 떡국 나눔 행사 등이 준비돼 있다. 주차는 오천그린광장 주차장에 하면 된다.

해돋이와 함께 계절 토속음식을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여수 국동 장어탕횟집거리는 통통한 장어탕과 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즐비하다. 소호 회타운 거리는 여수의 전경을 풍미하며 싱싱한 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광양에서는 언양 숯불구이와 함께 전국 3대 불고기로 꼽히는 광양불고기를 맛봐야 한다.

진도 관매도 해식동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전남 진도군 관매도는 태고연한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해 진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손꼽힌다. 관매도해수욕장은 1.2㎞의 떡모래밭 해변과 970m의 명품 해송숲을 품었다. 관매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섬뜩하리만치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으며 조개잡이도 가능하다. /전남도 제공

◇섬과 섬 사이로…운해 뚫고 황금빛

해남 땅끝은 대한민국 다도해의 일몰과 일출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장소다. 앞바다에 펼쳐진 크고 작은 섬을 156m 높이 갈두산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일품이다. 아쉽게도 땅끝 해맞이 축제는 취소됐지만 관람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 안전 요원을 배치한 가운데 자연스러운 관람 분위기를 조성한다.

해남 땅끝 해맞이 전경. /전남 해남군청 제공

리아스식 해안과 갯벌이 발달한 서해안 최고의 해돋이 포인트는 1천4개의 유인도와 무인도로 이뤄진 신안군이다. 홍도, 흑산도, 비금도, 자은도 등 섬 곳곳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또 강진 마량항, 완도의 완도타워, 나주 영산강, 진도의 녹진전망대와 첨찰산 등으로 수평선에 점점이 떠있는 섬 사이로 솟는 해돋이가 장관이다.

15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진도 조도군도도 해돋이 명소로 도리산 전망대에 오르면 360도 파노라마로 섬이 펼쳐진다.

장흥의 랜드마크인 정남진 전망대는 해를 거듭할수록 남도의 대표 해맞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남진 전망대는 파노라마로 펼쳐진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도형선 소등섬의 일출. /전남도 제공

또한 소등섬도 일출을 구경하기에 제격이다. 이곳은 남포마을 앞에 있는 작은 무인도인데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빠지고 섬으로 이어진 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 길로 소등섬까지 걸어가는데 5분 정도 소요된다.

해발 668m의 만연산은 화순군 화순읍과 광주 동구의 경계선에 있으며 호남 정맥의 주봉인 무등산으로 연계되는 산이다. 나주에서는 S자로 감도는 영산강 일출을 볼 수 있다.

서해안 일물·일출도 장관이지만 먹을거리도 빼 놓을 수 없다. 목포에서는 살이 꽉 찬 꽃게살만을 발라 참기름과 김가루가 얹어진 밥에 슥슥 비벼먹으면 맛이 일품인 게살비빔밥이, 나주에선 전국적으로 이미 유명해진 곰탕이, 담양에서는 대나무 속에 쌀, 찹쌀, 은행, 검은콩 등을 넣고 쩌낸 대통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화순 삼색두부, 강진 회춘탕, 해남 치유음식, 영암 갈낙탕, 무안 낙지탕탕이, 함평 한우비빔밥, 영광 보리국수, 장성 닭볶음탕, 완도 전복요리, 진도 간재미요리, 신안 홍어삼합 등도 꼭 맛봐야할 남도음식이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