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전남 고흥경찰서 녹동파출소장)

최근 홀로 외로운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가운데 이에 대처하는 사회적 안전망과 매뉴얼이 미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5년(2017∼2021년)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조사해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혼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지난해에만 3천378명에 달한다고 나타났다. 고독사 실태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해 공식 통계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과거 고독사는 홀몸노인에게 집중됐지만 최근엔 저소득층이나 고소득층, 젊은 층이나 노년층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수명은 증가하는데 퇴직 시기는 점차 빨라지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장년층이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혼자 지내거나, 직장으로 인해 타지에서 생활하는 청년층 등이 증가하면서 1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 연령에 국한된 문제라고 볼 수도 없게 됐다.

고독사 사망자 중엔 50∼60대 중장년층이 매년 50∼60%를 차지했으며, 20∼30대 비중은 6.3∼8.4% 수준이다. 또 고독사 중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의 비중은 매년 16.5∼19.5% 수준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비중이 높아 20대 고독사의 절반 이상은 극단적 선택이었다. 따라서 50∼60대 남성에 대한 고독사 예방 서비스가 시급하고, 아울러 청년층에 대해서는 정신·심리 지원 같은 자살 예방 정책과 적극 연계·추진이 필요하다.

고독사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안고 풀어가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이제는 지역사회 유관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고독사 예방 대책 수립과 고독한 삶을 영위하는 지역주민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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