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종(보성경찰서 읍내파출소 순경)

 

이현종 보성경찰서 순경

미국에서는 현재 청년들의 사망 원인 1위는 더 이상 코로나19, 자살, 교통사고 등이 아니다. LA카운티에서 펜타닐 관련 사망자 수가 지난 5년 동안 약 1천3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펜타닐 관련 사건사고를 접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실제 2~3년 전부터 국내 청소년들 사이에서 펜타닐이 급속하게 확산 중이다.

의약품안전처에서 펜타닐은 진통효과가 센 만큼 내성과 의존성이 매우 강력해 ‘중독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고, 말기 암 환자나 척추질환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약물로 진통효과가 모르핀의 200배, 헤로인의 100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펜타닐은 국내에서 병원 처방으로 구할 수 있어 다른 마약류에 비해 접근성이 높다.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식 등 투약방식이 간편하기 때문에 유통과 구매가 비교적 쉽다. 실제 청소년들은 병원에 가서 허리가 아프다거나, 교통사고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거짓으로 호소하며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투여 혹은 SNS등지에 판매한 사례가 있다.

펜타닐 중독에는 성인보다 청소년이 중독되기 쉽다. 또한 마약을 끊는데 성공하는 비율은 1천 명 중 1~2명 꼴로 아주 희박하다. 경찰청은 펜타닐 중독 등 마약류 근절을 위해 ‘경찰청장 국민체감약속 2호’로 선정, 마약사범 검거 및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약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대표적 중독성 범죄다. 비단 경찰 뿐만 아니라 국민들 또한 펜타닐을 포함한 마약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건강한 대한민국 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마약류 범죄를 뿌리뽑는 그 날까지 적극적인 예방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