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해남서 올 첫 SFTS 사망자 나와
참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 매개 감염
혈소판·백혈구 감소 따른 고열 등 증상
백신 등 없어 감염 예방 위한 수칙 준수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포스터.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포스터.

최근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불청객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찾아왔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리면서 발생하는 SFTS는 아직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치사률까지 높아 개인 방역이 특히 더 요구되는 실정이다.

SFTS의 발병 과정 및 치료법 그리고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정의
지난 4월께 전남 해남에서 80대 여성이 밭에서 작업을 하다 SFTS에 감염,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최근엔 지역을 넘어 경남·전북·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SFTS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질병 용어 그대로 고열과 혈소판 감소를 주증으로 한다.

SFTS는 농사일과 임산물 채취, 등산, 반려견과 산책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4~11월에 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SFTS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후기문진드기목 참진드기과 (Ixodidae), 작은소피참진드기 (Haemaphysalis longicornis)의 활동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이 진드기들은 사람은 물론, 고라니,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을 흡혈한다.

이 과정에서 진드기가 보균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체내로 유입된다.

◇증상
SFTS의 주요 징후는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응고장애, 다발성 장기부전증이다. 실질적으론 전신 염증반응증후군인데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심(구역),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혈소판·백혈구 감소에 따른 혈뇨 등이 발생되기도 한다. 특히 심한 근육통과 함께 피부에 출혈반 증상을 보인다.

일부 고령자의 경우 정신이 혼미해지는 등 신경계 이상이 보고된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FTS는 진드기에 물린 후 보통 6일에서 최대 14일의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
SFTS는 ‘바이러스 분리’, ‘혈청학적 검사’, ‘유전학적 검사’ 등 총 3가지의 진단방식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우선 바이러스 분리의 경우 급성기 혈청 또는 전혈을 Vero E6(green monkey kidney) 세포주 또는 DH82(canine macrophage) 세포주에 접종해 바이러스를 분리한다.

혈청학적 검사의 경우엔 간접면역형광항체법, 효소결합면역흡착측정법, 미세중화법 등이 이용된다. 최근 SFTS 바이러스 S 분절의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 부위를 재조합한 뒤 항원으로 이용하는 방법으로 이중항원샌드위치법이 개발됐다. 이 검사법은 사람의 항체뿐만이 아니라 동물의 항체도 검출할 수 있다.

유전학적 검사는 SFTS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사를 위해 SFTS 바이러스가 보유한 L, M, S 분절의 각 특정부위를 검출할 수 있는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을 이용해 검출한다.

◇예방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는 전체 진드기 수 대비 5%에 불과하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SFTS에 반드시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SFTS 바이러스 감염증은 인간에서 5-27%의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특히나 효과적인 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실정이다.

SFTS 감염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예방수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진드기와의 접촉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일단 야외활동 시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야외작업 시에는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구분해 착용하고, 옷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으면 좋다.

이때는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모든 야외활동이 마무리 되면 서둘러 샤워를 하고, 옷은 털어서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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