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체험 90% 외지인, 수상자전거 인기, 1만 5천여 명 방문
숙박·요식업체 등 지역경제활성화 방안 보완…내년 축제 이어갈 것

 

전국 화훼 1번지, 강진에서 열린 ‘제1회 수국길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3일 전남 강진군에 따르면, 2023 강진 수국길 축제가 지난 7월 1일부터 2일까지 보은산 V랜드 일원에서 개최된 수국 축제에는 모두 1만 5천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물, 숲 강진의 여름 속으로’를 슬로건으로, 당초 6월 30일부터 사흘간 예정됐던 이번 축제는 우천 예보로 관람객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해 6월 30일 하루를 제외하고, 7월 1일과 2일로 축소해서 열렸다.

하지만 축제 첫날인 토요일부터 주말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몰려들며, 당초 저녁 8시로 예정됐던 폐장 시간을 9시로 연장했고, 다른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웨딩 체험은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웨딩 체험팀의 90%이 외지인으로, 새로운 수국길 축제의 성공적인 출발을 증명했다.

강진군은 누구든 수국을 배경으로 웨딩 포토를 찍을 수 있도록 신랑의 턱시도와 신부 드레스를 미리 준비하고, 원하는 관광객들에 한해, 시중가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액자에 담은 사진을 제공했다.

이밖에 군은 수국과 함께 하는 즐거운 축제가 행여 바가지 요금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옛날 국수 4천 원, 해물부추전 9천 원 등 소박한 먹거리들도 시중보다 저렴하게 제공해, 관광객들이 축제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좋은 기분으로 강진의 수국길 축제를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고성사부터 금곡사, 보은산 등산로를 따라 총 8㎞ 구간에 펼쳐진 수국길은 발길 닿는 모든 곳이 지상낙원을 연상케 하는 포토존이었으며, 수국을 활용한 각종 전시 체험장 역시 아이와 함께 찾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고성제에 선보인 수상자전거와 오리배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큰 인기를 모은 가운데, 군은 무엇보다 인명구조원을 상시 배치하고, 구명정을 운영하는 등 혹시 모를 안전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감성 포토존은 평소 보기 어려운 자주색, 파란색, 핑크색,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의 수국들이 피어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가족, 친구, 연인들로 긴 대기줄이 이어졌지만, 저마다 구경꾼이 되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기다림마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진원 군수는 “강진군이 추진하는 모든 축제와 이벤트의 최종 목적은 지역민의 소득 향상에 있다”며 “앞으로도 다른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강진만의 수국 축제를 브랜드화해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한편, 내년 축제에는 숙박과 요식업체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 방안을 보완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이봉석 기자 lb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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