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안은 가지 넝쿨에 수박이 열린다더니….”
기아가 최근 신바람이 났다. 이종범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공격을 주도하고 있고, 철벽 선발투수진이 진용을 갖췄다. 또 하위 타선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연승 행진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기아 연승의 태풍의 눈은 단연 이종범이다. 이종범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야구천재’의 명성을 되찾고 있어 팬들과 코칭 스태프는 행복한 비명을 연발하고 있다.
지난 10일 두산과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톱타자로 나선 이종범의 활약은 눈부셨다. 3연타석 2루타를 때려낸 이종범은 6회 1타점 2루타로 진루, 김종국의 2루타때 홈을 밟아 프로통산 16번째 600득점을 달성하면서 팀 승리를 자축했다.
이종범은 이날 경기에서 2회초 좌월 2루타로 출루해 타점을 올린 뒤 3-0으로 앞선 4회에도 1사 3루에서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또 6회에 뽑아낸 2루타 등 이 경기에서만 2루타 3개를 날리며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10-3 승리를 거들었다.
이에앞서 지난 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때렸던 이종범의 정규시즌 5경기 성적은 21타수 11안타 타율 5할2푼4로 최다안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종범은 내쳐 지난 1994년의 타율 3할9푼3리,196안타의 기록을 넘어 꿈의 4할 타율과 200안타 마저 넘볼 기세다.
기아는 또 선발진이 물샐 틈 없는 투구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겹경사가 났다. 기아의 5연승이 모두 선발진이 일궈낸 대기록이라는 점에서 올 시즌 기아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김진우-최상덕-리오스-키퍼의 막강 선발진이 개막과 함께 괴력투를 뿜어내고 있다. 특히 김진우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가을 잔치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기라도 하듯 안정된 마운드 운영으로 한층 성숙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리오스와 키퍼의 용병 원투 펀치는 지난 시즌 보다 한국프로야구에 한결 적응한 모습이다.
리오스는 지난 5일 한화전 7이닝 1실점, 10일 두산전 6이닝 2실점으로 2승을 기록했고, 키퍼도 6일 6.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리오스의 연승에 화답했다.
또 시범경기 부진으로 당초 반신반의 했던 최상덕도 ‘불끈’ 일어섰다. 최상덕은 지난 9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자책으로 마수걸이 선발승을 거둬 막강 기아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기아는 선발진의 활약으로 5게임에서 평균 2실점만을 내주고 상대타선을 쉽게 잠재웠다. 또 수비수들은 단 1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아 투수들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주고 있다.
기아의 연승행진에 빼놓을 수 없는 수훈은 하위타선의 활약이다.
지난 8일 경기에서 김상훈은 8번 타순에서 2안타를 때려내면서 상위 타선과의 공격 고리를 만들었고, 9번 이현곤은 7회 1-1의 팽팽한 긴장을 깨고 안타를 때려내 기아가 4득점으로 크게 달아나는 발판을 만들었다.
김상훈과 이현곤의 활약은 정성훈의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하다. 박재홍의 영입으로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는 기아의 상위타선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하위 타선에서 찬스를 연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김상훈과 이현곤의 최근 활약은 기아 돌풍의 빼놓을 수 없는 큰 힘이다.
이처럼 투타에서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치고 있는 기아의 승승장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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