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관 군수 “해남군의 글로벌화 마중물로 삼겠다”

 

11일 명현관 해남 군수와 까오종 옹원현 당서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남 파인비치호텔에서 ‘해남군-옹원현 국제우호도시 협약식을 가졌다./해남군 제공

전남 해남군과 중국 광동성 옹원현의 400년 전 역사적 인연이 뭇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꽃을 피우면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글로벌 마중물’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해남군의 글로벌화는 명현관 군수가 그리는 빅 피처의 일부다. 지난 5월 이우시에 이어 두 번째로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남군은 11일 400년 역사적 인연을 갖고 있는 중국 옹원현과 국제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양 도시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날 명현관 해남 군수와 까오종 옹원현 당서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남 파인비치호텔에서 ‘해남군-옹원현 국제우호도시 협약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협약식에는 옹원현의 상급 지방도시인 광둥성 소관시의 까오동루이 상무위원 등 관계자들과 장청강 주광주 총영사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1999년 자매 결연을 맺은 양 도시는 이날 협악식을 계기로 국제우호도시로서 관계를 재정립하고,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특히 양 도시는 장기적인 우호협력관계를 수립뿐만 아니라 상호방문 과 교류시스템의 구축, 산업과 문화, 관광, 스포츠, 교육,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400년 역사적 인연의 핵심 테마인 ‘진린 연구와 문화교류’다.

명현관 군수는 “해남군과 옹원현은 400년 넘은 역사의 소중한 우정으로 서로의 발전을 응원하고, 공동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를 이어왔다”면서 “이번 국제협약도시 체결로 그동안의 우호협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교류와 협력의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까오종 당서기는 “코로나19 이후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양 도시가 다시 한 번 우호협력의 의지를 다지는 국제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체결이 두 도시를 더욱 단단한 우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옹원현은 정유재란(1597년 8월~1598년 12월) 당시 수군 도독으로 출병해 이순신 장군과 함께 왜군을 물리친 진린 장군의 출생지다. 진린 도독의 유지에 따라 후손들이 해남군 산이면 황조마을에 이주·정착해 광동 진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황조마을에는 진린 장군의 사당인 황조별묘가 위치해 있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 유력인사들의 참배가 잇따르면서 한-중 우호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옹원현 방문단은 1박2일 일정으로 협약식과 함께 해남 우수영 관광지와 황조별묘를 방문한다.

해남군과 옹원현은 지난 1999년 자매결연을 맺어 상호방문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019년 명현관 군수가 옹원현을 방문한 이래 4년 만의 이뤄진 대면 행사다. 올해 명량대첩축제에도 옹원현 방문단의 해남 방문이 계획돼 있다.

명현관 군수는 “지난 5월 이우시 우호협력 양해각서 체결에 이어 옹원현 과의 국제우호도시 협약으로 해남군의 대 중국 교류협력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다양한 분야 교류협력을 확대해 장기 성장 동력의 기반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남/이보훈 기자 lb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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