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빨간집 모기 통해 인체 감염
국내선 주로 9~10월 환자 발생
잠복기 거쳐 급속하게 증상 발현
고열·마비 심하면 사망까지도
예방접종 등 통해 감염 차단해야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연합뉴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연합뉴스

지난달 27일을 전후로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발병되는데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는 92명에 달한다. 이 중 54명(58.7%)에서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등 합병증이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후유증이 심각한 셈이다. 일본뇌염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앞서 언급한것처럼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작은 빨간집 모기(또는 뇌염모기)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다시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 구조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주로 돼지 체내에서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빨간집 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주로 서식하며 일반적으로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9월에 밀도가 높아진다. 국내에선 주로 9~10월 매년 20명 내외로 감염된다. 발생 연령은 50대 이상이 약 87%를 차지한다.

◇증상

일본뇌염에 경우 모기에 의해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의 경우, 모기에 물린 후 5∼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병의 경과는 그 증상에 따라 전구기(2∼3일), 급성기(3∼4일), 아급성기(7∼10일), 회복기(4∼7주)로 나뉜다.

일본뇌염은 증상이 급속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는데 고열·두통·현기증·구토·복통·경련·마비·착란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시작되면 발병 10일을 전후로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또 나머지 환자 30% 이상은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진단

일본뇌염 진단은 병이 진행되는 동안 특이적인 IgM 항체가 검출되거나 급성기와 회복기 환자의 혈청에서 IgG 항체 양이 4배 이상 증가하면 일본뇌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환자의 혈액이나 척수액 등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분리해낼 수도 있지만 이 방법으로 진단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다.

◇치료·예방법

일본뇌염은 아쉽게도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호흡장애, 순환장애, 세균감염 등의 증상에 대해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적 치료가 선행되는 이유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통한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2010년 1월1일 이후 출생아동이라면 무료로 국가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생후 12~23개월부터 만12세가 될 때까지 총 5회 접종하는 불활성화 백신이 있고 약독화 생백신의 경우 12개월 간격으로 총 2회 접종할 수 있다.

또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 중국, 인도 등 일본뇌염 위험국가 농촌 지역서 30일 이상 체류 예정인 경우도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백신 외에 일본뇌염을 막기 위해선 결국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6~10월 밤 시간대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방충망과 모기장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기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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