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기별 증상 따라 1~3기 구분
피부 발진부터 신경계 이상 보여
매독환자 성 접촉 최대한 피해야

 

매독균
매독균

흔히 성병으로 알려진 매독 감염 사례가 심상치 않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성매개감염병 감시 월간 소식지’에 따르면 올 한해 성매개 감염병 발생은 1만8천975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매독이 무서운 것은 감염 이후 전파력이 다른 성병에 비해 월등히 높아서다.

물론 매독에 감염됐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몸속 매독균이 모두 없어진다. 하지만 치료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잠복 매독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

감염이후 발생되는 후유증도 상당하다. 잠복 매독이 신경 매독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정부가 지난 1일 매독을 4급 감염병에서 3급으로 상향해 감시를 강화하는 ‘감염병관리법’을 공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매독 감염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매독은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의 일종이다.

매독균은 주로 매독균으로 인해 생성된 피부궤양에 직접 접촉할 때 감염된다. 피부궤양은 성기 부위, 질, 항문, 직장 등에 잘 발생하지만 입술, 구강 내에도 발생한다. 성관계시 매독 감염률이 높은 이유다.

다만 매독균은 임신한 여성으로부터 태아로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장실 사용, 수영장, 식기 등을 통해서는 거의 전파되지 않는다.

◇증상

매독은 각 증상에 따라 1.2.3기로 구분된다.

우선 1기 매독은 통증이 없는 피부궤양(chancre)이다. 대부분 한 개의 궤양만 관찰되지만 일부에선 여러 개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매독균에 접촉된 후 궤양이 발생할 때까지는 보통 10일에서 최대 석달정도가 걸린다.

이 궤양은 매독균이 피부접촉을 통해 들어간 부위에 주로 생긴다.

통증이 없는 상태가 3~6주 정도 지속되는데 이 과정에선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그러나 제때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2기 매독으로 진행하게 된다.

2기 매독은 피부의 발진 등이 본격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피부 발진은 전신에 걸쳐 발생하는데,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나타난다.

발진 이외에도 발열, 인후통, 두통, 체중 감소 등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후 수개월에서 수년간 잠복매독 상태로 있다가 3기 매독으로 발현된다. 내부 장기 손상 및 중추신경계, 심장, 뼈, 관절 등 다양한 장기에 매독균이 침범한다. 특히 중추 신경계를 침범하는 뇌 신경매독이 발생할 수 있다.

◇합병증·치료

매독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이다.

매독균에 감염되면 최대 90일의 잠복기를 거쳐 1기 매독이 발생한다. 1기 매독에 의한 증상은 저절로 호전되지만 1~6개월 정도 지나면 2기 매독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매독의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잠복 감염 상태로 진행하는데, 초기 1~2년을 초기 잠복감염, 그 이후를 후기 잠복감염이라 부른다.

시간이 경과해 3기 또는 후발 매독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10% 정도의 환자에서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하고 7% 정도의 환자에서 신경 매독이 나타난다.

매독 치료는 환자가 매독에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1기, 2기, 그리고 초기 잠복매독의 경우 페니실린 근육주사를 한번 맞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후기 잠복매독인 경우 중추신경계 침범이 없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페니실린을 주사하는 치료법을 20여일 동안 한다. 뇌척수액 침범이 있는 신경 매독의 경우엔 수용성 페니실린을 정맥으로 주사하는 치료법을 보름간 시행한다.

◇예방법

매독을 가장 확실하게 차단하는 방법은 결국 매독 환자와의 성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부득이한 경우엔 콘돔을 사용하는 것도 적극 추천된다. 일부에서 잘못된 식이 요법을 치료법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독의 경과나 치료와 관계가 없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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