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시대 대비 복합에너지 플랫폼 전환
고객 위해 편의점·카페·세차·정비시설 등 도입
업계, 도심 물류센터거점 역할로 전환 주력

 

광주 북구 망월CU주유소가 친환경 시대 대비에 발맞춰 편의점과 카페를 입점시켜 고객 편의를 돕고 있다./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광주·전남지역 주유소가 가격경쟁 심화와 친환경차 전환 등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지역처럼 편의점·카페로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유소들은 복합 에너지 플랫폼으로 전환해 그린에너지를 통한 매출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또 입지 경쟁력을 갖춘 주유소들은 상업용 복합시설·도심 물류거점을 구축해 수익 확대에 나서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주유소는 지난 2017년 1천214곳, 2018년 1천184곳, 2019년 1천179곳, 2020년 1천168곳, 2021년 1천139곳, 지난해 1천131곳, 올해 8월 현재 1천121곳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광주지역 주유소들도 유휴 공간에 전기차 충전 시간 동안 운전자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편의점·할인점, 세차·정비 시설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을 도입 중에 있다.

광주 북구 망월동에 위치한 CU망월주유소점도 기존 사무실을 개조해 편의점과 카페를 운영하며 광주와 담양을 오가는 고객잡기에 노력하고 있다. 또 광산구 도산동에 위치한 이마트24 셀프광주장미주유소점편의점도 기존 주유소 사무실 자리에 고객을 위한 편의점을 입점시켜 운영중이다.

주유소를 찾은 박모(52)씨는 “담양에서 광주로 가는 길목 주유소에 편의점이 생겨 주유도 하고 간단한 음료도 구입 가능해 자주 이용한다”며 “앞으로는 다른 주유소들도 이런 서비스 등을 고객에게 펼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정유사들은 주유소를 물류배송의 거점 역할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새벽배송 서비스 등 즉시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이 거주하는 도심에 물류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물류 센터는 특성상 도심 외각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도심 속에 자리하고 있는 주유소를 활용하면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SK에너지는 CJ대한통운과 도심 속 물류센터 건립계획에 손을 잡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쿠팡과 손잡고 수도권 20여개 주유소를 로켓배송 물류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주유소는 중고거래 서비스 거점으로도 재탄생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중고거래 플랫폼 블루마켓을 출시하고 전국 352개 직영 주유소에서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또는 수소차의 보급 확대에 따라 주유소의 복합스테이션화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주유소들은 대로변에 접해 있어 차량 출입이 용이해 상업용 복합시설·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이점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유사별로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SK에너지 주유소는 2017년 3천565곳에서 현재 2천993곳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2천449곳에서 2천263곳으로 줄었다. 에쓰오일은 4개의 주유소가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전기·수소차는 오는 2030년까지 45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으로 2050년에는 국내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률이 85%로 전망되고 있어 내연기관 차량용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해마다 감소할 수밖에 없는 추세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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