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가격 전년 대비 62.5%↑
시금치 194원↑·깻잎 706원↑
“단골고객들에게 적게 주기도 미안”
대형마트, ‘타임세일’도 ‘인기’

 

지난 21일 광주 북구 동광주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가 유통기한 임박한 과일과 상추·깻잎 등이 포함된 모둠쌈 상품 등을 진열해 놓자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이 몰려 물건을 고르고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지난 21일 광주 북구 동광주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가 유통기한 임박한 과일과 상추·깻잎 등이 포함된 모둠쌈 상품 등을 진열해 놓자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이 몰려 물건을 고르고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채솟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상추·깻잎 등 쌈채소가 ‘금값’이 되면서 일부 고깃집은 기본 제공량을 줄이고, 시민들도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발품을 팔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100g 기준 청상추 가격은 1천200원으로 1년 전(750)원과 비교했을 때 62.5% 급등했다. 시금치 가격도 860원으로 전년 666원 대비 194원이 올랐으며, 깻잎 가격도 4천150원으로 전년 3천444원과 비교했을 때 706원이 올랐다.

반면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소고기 등심(1+ 등급) 100g 기준 소비자가격은 1만4천172원으로 지난해 1만6천794원보다 84.3% 쌌고,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당 2천676원, 목살은 2천437원으로 작년보다 3% 정도 저렴해졌다.

깻잎의 경우 같은 100g 기준으로 하면 삼겹살이나 목살보다 비싼 셈이다.

채솟값 상승의 여파는 동네 고깃집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신안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모(50)씨는 “고기와 채소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속절없이 올라버린 채소값에 야박하게 상추 몇장만 달랑 놓기가 민망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며 “동네 장사하면서 단골들에게 야박하단 소리 듣기 뭐해서 되도록 야채 소쿠리 가득 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외식 대신 집밥을 해먹던 청년 자취생들도 장보기 부담이 늘었다.

북구 중흥동에서 혼자 사는 사회초년생 김모(32)씨는 “요즘 외식 비용이 너무 비싸서 동네 마트에서 고기와 채소를 사서 먹곤 했는데 쌈 채소 가격이 너무 올라서 걱정”이라며 “식비를 어떻게 더 줄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채솟값 부담을 줄이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 ‘타임세일’을 활용하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북구 동광주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가 유통기한 임박한 과일과 상추·깻잎 등이 포함된 모둠쌈 상품 등을 할인하는 판촉행사를 열자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회사원 박모(46)씨는 “채소매대 옆 카트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과일부터 채소류 등이 다양하게 실려있다”며 “퇴근이 조금 늦어 가보면 주부들이 한차례 쓸고 간 뒤라 살 것이 많이 없다”고 아쉬워 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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