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풍광 머금은 가을꽃 축제 ‘풍성’
화순 도심 속에서 만끽하는 국화 향연
웅장한 조형물 가득한 ‘함평국향대전’
세계 각국 정원 한자리서 ‘순천만정원’

 

활짝 핀 해바라기
전남 화순군 고인돌 유적지에서 열리고 있는 ‘2023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활짝 핀 해바라기를 보며 산책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푹푹 찌는 폭염을 기록하던 여름도 지나고 어느덧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무엇보다 가을은 높고 푸른 하늘과 선선한 날씨가 더해지면서 산과 들 등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든다.

특히 남도의 가을은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량함을 한껏 머금은 선선한 바람과 더불어 자연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풍경이 어우러져 ‘낭만의 계절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서다. 또한 무더웠던 여름에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나들이와 꽃놀이를 즐기기 좋은 ‘최적의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11월 초부터 시작될 가을 단풍 절정에 앞서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설레는 가을꽃 구경을 먼저 떠나보는건 어떨까. 아름다운 남도의 풍경을 배경으로 가을 낭만을 보다 풍성하게 채워 줄 꽃구경 명소를 소개한다.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장의 국화.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세계문화유산 유적지서 즐기는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
‘2023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화순국화향연(이하 화순 국화향연)’은 오는 29일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화순 고인돌 유적지(도곡면 효산리, 춘양면 대신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화순 국화향연은 지난 2013년 도심 속 국화향연을 시작으로 2017년부터 화순 국화향연으로 규모를 확대하면서 전남 가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는 ‘가을꽃과 함께하는 쉼과 여유’라는 주제로, 세계거석테마파크로 주 공연장을 옮겨 펼쳐진다. 15ha 축제장에 국화 40만 주, 해바라기 10만 3천 주 등 수천만 송이의 국화 꽃과 조형물,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올해 행사는 도곡 잔디광장·춘향 보호각·세계거석테마 파크 등 3곳으로 공간을 나눠 화순의 멋과 생활상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도곡 잔디광장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예술성을 감상할 수 있는 ‘국화분재 전시’를, 춘양 보호각에선 각종 농기구를 통해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야외에서는 ‘추억의 국화 향연 사진전’을 개최, 연도별 국화향연 기록 사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관광객의 취향을 고려한 체험행사도 풍부하다. 황톳길을 밟으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맨발 걷기 코스를 비롯해 18개 체험프로그램이 축제장 곳곳에서 진행된다.

세계 거석테마 파크에서는 ▲국화 LED등 만들기 ▲국화 향기주머니 만들기 ▲에코존 운영 ▲국화 하바리움 만들기 ▲캐리커처 그림 체험 ▲국화 심기 등이 진행된다.

보검재에선 요가·줌마 댄스 등 다양한 건강 체조를 체험할 수 있는 힐링존이 운영된다.

춘양 보호각에선 은은한 국화 향으로 피로를 풀 수 있는 건식족욕 체험과 전통혼례복을 입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전통 혼례복 포토존’,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는 ‘경락마사지 수기요법’ 등을 즐길 수 있다.

도곡 잔디광장에선 국화꽃으로 장식된 하늘그네를 체험할 수 있는 ‘화순 미림 하늘그네’와 국화 항연 맞춤 프레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인생네컷 에어바운스’, 반려동물을 보호하고 놀이시설 등을 즐길 수 있는 ‘펫존’, 국화 장식된 꽃마차를 타 볼 수 있는 ‘꽃마차 체험’, 걱정과 근심을 글로 적어 보내는 ‘근심 노노 우체통’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023 대한민국 국향대전 쉼터 겸 포토존 모습. /함평군 제공

◇국화 조형물부터 분재까지…국화향 가득한 ‘함평국향대전’
국화 꽃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향대전’도 놓칠 수 없다.

지난 20일 개막한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나를 위한 행복여행 in 함평국화’라는 주제로 오는 11월 5일까지 함평 엑스포공원과 함평읍 시가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국향대전은 다양한 국화 작품과 다채로운 콘텐츠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만큼 놓치지 않고 꼭 관람해야 하는 관람 포인트가 존재한다.

먼저 엑스포공원 중앙광장·국화 분재 작품 전시관이다. 이곳에는 독창적이며 아름다운 국화 조형물이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작품 ‘마법의 성’은 ‘당신을 위한 행복 여행’이라는 주제와 어울리게 성벽에 피어있는 다채로운 국화꽃으로 방문객들에게 평안과 행복을 선사한다. 마법의 성 상단에 설치된 공작새 조형물은 동화 속 판타지에서 나올 듯한 이국적인 성의 모습을 연출해 ‘행복 여행’의 서막을 알린다.

올해 행사 메인 조형물인 ‘선물상자 애드벌룬’은 ‘여러분 모두가 선물입니다’, ‘나를 위한 선물’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성벽에 둘러싸인 신비한 공간으로 들어가면 국화가 나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을 발견할 수 있다.

중앙광장 옆 국화 분재 작품 전시관에서는 목부작·석부작 등 아름답고 멋스러운 국화 분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도 있다.

함평천 생태습지를 방문하면 낙우송길과 코스모스, 갈대숲이 멋진 전경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커다란 나무가 줄지어 심어진 낙우송길은 늦가을 단풍이 들면 더욱 멋있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풍경을 감상하면서 걷기에 좋다. 대규모로 조성돼 있는 코스모스는 함평천지길을 배경 삼아 풍성하게 피어 있으며, 갈대존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 역할을 한다.

대한민국 국향대전 축제 기간에만 관람할 수 있는 ‘황금박쥐생태관’도 놓칠 수 없다.

순금 162㎏, 은 281㎏로 만들어진 황금박쥐상은 함평 야산 동굴에서 162마리의 황금박쥐 발견을 계기로 제작됐다. 당시 28억을 들여 제작했으나 이후 금값이 상승하며 현재 추정가격 140억원에 달하고 있다.

다육식물관, 친환경농업관, 수생식물관, 자연생태관 등 다양하고 풍성한 전시관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다육식물관에서는 다육이·선인장·알로에·용설란·아프리카 식물 등 3천500여 종 2만5천본의 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다. 특히 국내 전시관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글라우카와 바오밥나무, 희귀식물인 콜롬나리스도 만나볼 수 있어 다육식물관의 자랑거리로 손꼽힌다.

친환경농업관에서는 망고·구아바·파인애플 등 열대 과일 45종과 호박 25종, 다양한 야채와 채소의 재배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자연생태관에선 다양한 국화꽃과 초화류를 감상할 수 있다. 수생식물관에선 매일 색이 번갈아 바뀌는 빅토리아 수련의 첫 공개와 더불어 높은 곳에서 자라는 식물(시서스노도사)의 줄기가 길게 늘어뜨려져 영화 아바타 속의 세계처럼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계 각국의 정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 제공

◇세계 각국 정원 한자리에…‘순천만국가정원’
오는 31일 폐막을 앞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의 메인 무대인 ‘순천만국가정원’에서도 마지막 가을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 4월 개막한 순천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에 삽니다’라는 주제로 7개월 간의 대장정을 거치며 방문객 9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박람회는 기존의 테마정원과 세계 정원, 참여정원을 새롭게 단장해 ▲지구의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시크릿가든’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가든스테이’ ▲지구가 푸른 별이 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국가정원식물원’ ▲야간경관정원 등으로 확대돼 구성됐다.

특히 세계의 정원은 롬바드 스트리트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미국정원, 아름다운 튤립 사이로 유럽의 정원을 느껴볼 수 있는 네덜란드정원, 베르사유 궁전정원을 재현한 프랑스정원 등으로 조성돼 각 나라만의 정원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무엇보다 박람회는 생각길·여행길·탐험길·동화길·낭만길 등 다섯 개의 길로 구성돼 코스마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생각길은 무도감원, 한국정원, 철쭉정원, 순천만WWT습지(어싱길), 에코 지고 온실, 하늘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여행길을 ‘세계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길로 세계 곳곳의 이야기를 담은 정원들을 만나볼 수 있다.

탐험길은 지구의 역사와 생태가 펼쳐지는 길로, 동문을 출발해 국가정원식물원, 시크릿가든, 순천호수공원, 약용식물원, 꿈의 다리, 에코지오온실, 정원역으로 이어진다.

동화길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낭만길은 해질녁 풍경과 야경 등 낭만을 찾아 거닐 수 있는 코스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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