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영광소방서장)

 

이관섭 영광소방서장

전통시장은 알뜰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문화쇼핑공간이지만, 좁고 복잡한 통로 구조와 노후화된 전기 배선·가스시설이 많아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해 12월 담양 창평시장 화재로 3억7천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비록,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장에 발생한 화재는 엄청난 재산피해를 냈다.

전통시장 상당수는 점포가 밀집돼 있으며 대량으로 상품을 적재·보관하기 때문에 자그마한 불씨가 삽시간에 큰 불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전통시장은 시장주변 불법 주정차 등의 문제로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아 화재 초기 진압이 빠르게 이뤄지기 힘들다.

때문에, 전통시장은 화재 발생 시 초기진화에 실패하면 재산과 인명피해는 물론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통시장 화재는 대부분 전기 누전이나 불량·합선·부주의 등으로 발생한다. 이 가운데 정돈이 잘 되지 않은 전기배선으로부터 발생하는 화재비율이 가장 높다.

겨울이 되면 난방을 위한 전기 제품사용이 늘어나 화재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각 전통시장 점포에선 정격전류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전기시설을 수시 점검해 노후된 전기시설은 즉시 교체해야 한다.

영업을 종료한 점포들은 전기·가스 등을 반드시 차단하고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반드시 예방해야 한다. 아울러, 시장 안팎으로는 소화 설비 설치 및 정기적인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화재시 소방차량이 진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좌판이나 적치물을 정비하고,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예고 없는 재난(화재)을 막기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과 더불어 전통시장 스스로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전통시장 관계인들은 안전이 최고의 투자라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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