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훈(광주 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조종훈 광주 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가을의 흔적이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잊혀지고 동장군(冬將軍)의 매서운 기세를 체감할 수 있는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 얇은 옷들이 옷장으로 들어가 따뜻한 날이 돌아올 때를 기다리 듯, 사람들도 야외활동보다는 집이나 실내에서의 생활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겨울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주거공간에서 난방기구와 전기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계절이기에 화재를 더욱 조심해야 할 계절이다. 더구나 어린이와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통한 화재 예방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실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음에도 겨울철 화재에 대한 안전 불감증으로 우리 주변에서는 해마다 화재로 인한 사건 사고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 화재 발생 장소는 단독·공동주택과 같은 주거공간에서 많이 발생한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지난 겨울(2022년 12월 ~2023년 2월) 광주광역시 관내 겨울철 화재발생 총 161건 중 주거공간(단독·공동주택 등) 화재는 49건으로 전체의 30.4%를 차지하고 있다.

겨울철 주거공간에서의 화재발생이 높은 이유는 난방기구의 사용 증가와 주거공간에서의 실내 활동 증가다. 그렇다면 겨울철 주거공간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고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난방기구 주변 가연물 등 위험성 물질을 두지 말아야 한다. 전기매트 위에 라텍스와 같은 불이 잘 붙는 재질을 깔아 둘 경우 먼저 얇은 이불을 깔고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전기히터 사용시에는 이불, 커튼 등과 같이 불에 잘 타는 물질이 없는 곳에서 사용해야 하며, 나무연료와 가연물은 화목 보일러로부터 2m이상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둘째, 정확한 난방기구 관리법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난방기구 사용 전 전선의 파열 및 마모 여부를 확인하고, 열을 받는 부분이나 콘센트에 낀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난방기구를 장기간 보관할 때에는 위에 무거운 물건을 두지 않아야 하며, 매트를 접지 않고 돌돌 말아 보관하는 등 난방용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보관하여야 한다.

셋째, ‘부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화재 대부분의 요인은 ‘부주의’에서 기인하며, 주거공간 화재 역시 ‘부주의’가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외출 등으로 잠시 사용하지 않는 난방기구는 전원을 끄고, 가스 벨브 확인을 철저하게 하여야 하며, 이불 등 위에서 흡연을 하지 않는 등 누구나 알고 있음에도 꼭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행위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겨울철 주거공간 화재예방 안전수칙의 내용들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것이며, 가정이나 실내에서 준수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겨울철 주거공간 화재는 무관심과 부주의에서 발생함을 꼭 명심하고, 나 자신부터 주변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자세로 임한다면 겨울철 화재는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추운 기운이 온 몸에 전달되는 겨울이 다가 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겨울철 우리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사소한 부분에서도 화재 위험요인은 없는지 생활 속에서 면밀하게 확인하는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겨울철 화재예방을 통해 보다 더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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