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서 주로 발병·여성이 남성보다 ‘3배’ 많아
유전적 요인·환경 요인 상호작용…이상 면역반응 원인
증상 발현시 빠르게 치료해야…식단·체중조절도 중요

 

박기정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목·손가락·발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들을 좌우 대칭적으로 침범해 관절의 부기와 통증과 경직을 유발한다. 즉 다양한 관절 외 증상을 유발하는 만성 전신 자가면역질환이란 의미다. 주로 40대 이상에서 발병하며,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약 3배 정도 많은 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0.3~1.0%에서 나타난다고 하며, 국내에선 성인 인구의 류마티스관절염 유병률은 2.1%, 발병률은 10만 명당 42명으로 알려져 있다.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박기정 교수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류마티스관절염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완전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여러 가지 환경 요인이 상호작용하면서 발생한 이상 면역반응이 주된 원인으로 생각된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형제는 일반 인구보다 발병률이 2~4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종합적인 유전율은 약 6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된 환경 요인은 흡연과 치주염과 스트레스 등이 있다. 이 중 흡연이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금연을 하고 잇몸병이 있다면 조기에 치료하고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

류마티스관절염의 관절 증상은 흔히 ‘점진적’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관절의 불편함이 언제부터인지는 불확실하더라도 최소한 6주 이상은 지속됐음을 뜻한다.

초기엔 피로감, 근육통, 미열, 체중감소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흔히 아침이나 관절을 쓰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수 시간 동안 관절의 뻣뻣함, 통증, 부기, 열감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은 대칭적으로 좌우 양쪽의 손목, 손가락, 발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에 영향을 미친다. 손가락 중에서도 특히 중수지관절과 근위지관절이 주로 영향을 받는 부위인데, 만약 원위지관절의 뼈가 튀어나오고 통증이 있다면 류마티스관절염 보다는 퇴행성관절염이나 건선관절염의 가능성이 더 높다. 손가락 관절의 통증과 부기가 악화되면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물건을 자꾸 떨어뜨리고 수저 및 젓가락질을 하기 힘들어지게 되는데, 이런 증상이 있다면 류마티스내과에 내원하여 검사를 해 보시는 게 바람직하다.

◇진단 검사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하기 위한 단일 검사는 없다. 일반적으로 진단을 하기 위해선 앞서 언급된 전형적인 관절증상이 3개 이상 관절에서 최소 6주 이상 지속되면서 혈액검사 결과에서 ESR, CRP와 같은 염증수치와 류마티스관절염과 연관된 자가 항체(류마티스인자, 항시트룰린화 펩타이드/단백질 항체)를 확인해야 한다.

이외에 환자의 성별, 나이, 가족력, 관절초음파, X-ray 등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최종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할 수 있다.

더러 건강검진에서 류마티스인자가 상승된 결과가 확인돼 류마티스내과에 검진을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류마티스인자 검사는 류마티스관절염 이외 다른 질환이나 나이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 검사다. 따라서 단지 류마티스인자만 상승됐다고 해 류마티스관절염이라고 진단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류마티스인자 검사는 정상이더라도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전형적인 관절 증상과 다른 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간혹 초기엔 증상이 심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형적인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

류마티스관절염은 최대한 빨리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뼈, 연골 및 기타 관절 구조가 손상돼 심각한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심장, 폐, 눈, 피부 등 관절 외 증상이 발생하면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큰 저해가 나타나게 된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상승하고 림프종 등의 암 발생 위험도 높기 때문에, 관절뿐만 아니라 여러 장기를 종합적으로 검사하고 관리해야 한다.

현재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하고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약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항류마티스약제(DMARDs)를 기본적으로 사용하면서 스테로이드나 소염진통제 등을 조합하게 된다.

특히 류마티스역제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염증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관절 손상을 줄이거나 예방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약물이다. 다만 이 약물들이 면역력을 다소 떨어뜨릴 수 있고 약물과 관련된 부작용들이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사용 중인 약의 효과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생물학적 제제나 표적치료제와 같은 약으로 교체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골다공증과 같은 동반 질환에 대해서도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예방법

류마티스관절염은 평생 동안 약물을 복용하면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할 땐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고, 염증이 가라앉았다면 적극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식단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흡연자라면 금연은 필수다.

질환이 잘 관리되지 않은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약을 잘 복용하지 않는 것도 있으므로, 처방받은 약을 잘 복용하고 관련된 부작용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약을 조절해야 한다.

다소 불편감은 있더라도 관절 변형 없이 장기간 잘 조절되는 환자들이 많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류마티스내과에 내원해 필요한 검사를 받고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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