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감기 증상과 유사
최대 6주까지 기침 나와
키즈카페 등 이용시 주의

 

정민재 광주센트럴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광주센트럴병원 제공

최근 소아청소년과 외래를 찾아오는 환자들 중 1~2주 이상 장기간의 기침을 호소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초기 약물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어 흉부 X-ray 검사를 확인해 보면 역시나 기관지염이나 폐렴이 발병해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가 많다. 특히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해보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의한 호흡기질환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수 매체에서 ‘중국발(?) 폐렴’이라는 별칭까지 붙여가며 그 유행이 코로나19 때와 같은 범국가적 재난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민재 광주센트럴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의 도움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또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비말감염을 통한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학령기 소아에서 흔하나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통한 집단 감염으로 더 낮은 연령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다른 호흡기 감염과는 달리 특별한 호발 시기 없이 연중 발생한다. 3~4년마다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코로나19 대유행때 시행한 집단방역으로 자취를 감췄던 독감이 올해 다시 큰 유행을 보인 것처럼 마이코플라즈마 감염도 그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주로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일으키는데 초기 증상이 발열과 기침이기에 독감과의 감별이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진단이 손쉬운 독감을 우선 구분짓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기침이나 인후통, 전신쇠약감 등이 지속되면 흉부 X-ray 검사를 통해 기관지폐렴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경우 치료 후 2~6주까지도 기침이나 방사선 병변이 지속되기도 한다.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항마이코플라즈마 항체를 검출해 진단이 가능한데 이 특이항체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검출이 지속되기도 한다. 감염 이후 완전한 면역력을 가지지 못하며 이에 따라 재감염 역시 흔하다.

적절한 수분공급과 함께 항생제 치료가 비교적 효과적이나 최근에는 항생제 투여에도 호전되지 않은 경우도 보이고 있어 내성균의 비율이 늘고 있다는 판단된다.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 않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 및 상담 후 입원치료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치명률은 그리 높지 않아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코로나19나 독감과 같은 제4급 법정 전염병으로 분류되며 개인위생관리가 우선시 된다. 호흡기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 또래집단이 많은 곳을 피하며 위생관리에 취약한 키즈카페나 놀이시설 등의 이용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민재 광주센트럴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전염성이 있는 만큼 개인 위생 강화가 특히 중요하다”며 “물론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라곤 하지만 기저질환자 및 영유아, 고령자에겐 치명적인 결과를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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