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광주 찾아 뜨거운 러브콜
18개 모든 지역구에 후보 낼 방침
최소 2석·득표율 20% 이상 목표
예비후보 광주 3·전남 6명 등록
이정현·박은식 등 출마 채비 분주

 

무명열사 묘역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무명열사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나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다.”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우리 당은 광주에서,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당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마주한 호남 민심을 향해 뜨거운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제22대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정당의 불모지로 꼽히는 광주·전남에서 한 위원장의 구애가 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국민의힘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광주 8곳, 전남 10곳 등 18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낼 방침이다. 광주·전남에서 최소 2석 이상 지역구 확보를 목표로 한다. 또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통해 광주·전남에서 20% 이상 득표율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앞서 2022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는 광주에서 12.72%, 전남에서 11.44%를 얻었다. 이어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는 15.90%,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는 18.81%를 획득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여세를 이어간다면 이번 총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거둘 수도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책임당원이 2∼3년 전에 비해 8∼10배 가량 증가하면서 조직력이 탄탄해졌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당내 예비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30일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광주 3명, 전남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서구갑에서는 하헌식 조선대학교 외래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광산갑·을에서는 김정현 광산갑당협위원장과 안태욱 전 국회정책연구위원이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남에서는 윤선웅 목포시당협위원장(목포), 박정숙 전남도당 산림환경분과 위원장(여수갑), 김희택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여수을), 김종운 한국전력 비상임이사(나주·화순), 곽봉근 중앙당 국책자문위원회 고문(해남·완도·진도), 황두남 영암·무안·신안당협위원장(영암·무안·신안)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중량감과 인지도 있는 당내 인사들도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광양·곡성·구례 지역구에서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출마 결심을 굳혔다. 이 전 대표는 곡성이 고향이고, 광양의 경우 민주당 기반이 다른 전남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점 등을 고려해 지역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9일 광주 동·남구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 추진을 막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광주 출신 의사로 현재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달 한 위원장의 권유로 국민의힘 비대위에 합류했다.

선거제 개편안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병립형을 전제로 ‘광주·전남 몫 비례대표 후보’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당규상 당세가 현저히 약한 취약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해당 지역을 비례대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후보자 추천순위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하게 돼 있다. 현재 당내 인사로는 친윤(親尹)으로 각각 분류되며 당 기여도와 활약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총선 최대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국민의힘이 과연 불모지 호남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느냐가 꼽힌다”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여전히 높지만 집권여당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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