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한국 선수 최초로 자유형 200m 우승
김우민, 박태환 이후 13년 만 자유형 400m ‘金’
16일 자유형 100m·18일 계영 800m도 가능성↑

 

사진 왼쪽부터 황선우, 김우민. /뉴시스

한국 수영의 ‘쌍두마차’ 황선우(21), 김우민(23·이상 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수확하며 새 역사를 작성했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황선우가 최초다. 자유형 200m에서는 박태환이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은 2017년 부다페스트, 2019년 광주 대회에서의 쑨양(중국) 뿐이었다.

황선우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아시아기록 및 세계주니어기록(47초56), 자유형 200m 한국기록과 세계주니어기록(1분44초62)을 갈아치웠다.

한국 경영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고 자유형 100m에서 5위, 200m에서 7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2위(1분44초47),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3위(1분44초42)에 오르며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3회 연속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금·은·동메달을 모두 손에 넣은 최초의 한국 선수로도 기록됐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해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수확했다. 이로써 한국 수영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멀티 금메달’을 배출하게 됐다.

과거 ‘수영 불모지’였던 한국 수영은 박태환(34)이 만 17세이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등극하며 기대감을 안겼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했다.

한국 수영은 또 2019년 광주대회에서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가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선수 중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대회 다이빙에서는 김수지가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이재경과 호흡을 맞춘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해 다이빙에서만 2개의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 남은 종목 가운데 오는 16일 오전에 열리는 경영 남자 자유형 100m와 18일 오전 남자 계영 800m에서 메달을 추가할 수 있다.

한국 수영은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을 예고하고 있다. 경영부터 다이빙까지 각 종목에서 정상급 선수가 다수 등장한 한국 수영에서의 앞으로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르네상스’를 맞이한 한국 수영은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여러 명의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는 장면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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