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명(여수소방서 예방홍보팀 소방위)

 

박종명 여수소방서 소방위

최근 5년간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화재통계 발표에 따르면 1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은 겨울 (28.1%) 이며, 화재사망률 또한 겨울(15.3%)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물론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의 경우 겨울철은 전체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2019년부터 재산피해가 다시 선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화재를 단순 건수로 구분하는 것이 좋은 데이터 해석의 예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간과할 만한 해석 또한 아니다.

최근 5년간 3만9천248건의 화재통계를 바탕으로 ‘원인’과 ‘요인’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무엇을 어떻게 조심해야 우리가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도록 하자.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서는 화재발생이 가장 빈번한 4가지의 장소를 분류하는데 주택, 공장, 음식점, 창고 등의 순서다. 우리가 눈여겨볼 것은 장소를 불문하고 화재원인에 대한 비율이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장소를 망라하고 화재원인 5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부주의’다. 부주의(不注意)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단어 그대로 ‘조심을 하지 아니함’을 의미하며, 그 요인으로는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담배꽁초, 화원(火原) 방치, 음식물 조리, 쓰레기 소각 등이 있다.

전기적, 기계적 원인처럼 눈에 보이지 않거나 기술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 한 번만 더 확인하고 조심하면 방지할 수 있었던 화재가 1년에 수 만 건씩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가항력적인 원인과 요소가 아니라는 부분에서 누구나 안타까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적으로 인과관계만을 놓고 본다면 50%의 화재를 예방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 ‘부주의’ 행동을 방지하고 미연에 차단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지정된 장소에서만 흡연하기, 산행 중 화기 소지하지 않기, 논·밭두렁 소각 시 119 신고하기, 지정된 장소 이외에는 쓰레기 소각하지 않기, 조리 후에 가스불은 다시 한번 확인하기 등 우리가 인이 박이게 들었던 말들이다.

하지만 그 인이 박이게 들었던 말들을 우리가 다시 한번 실천하고 미연에 화재를 방지만 할 수 있다면 상당수의 화재와 그로 인한 인명피해, 재산피해를 방지 할 수 있다고 통계는 말하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하며, 우리가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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