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 21일부터 신작 잇따라 개봉
가슴 따뜻한 위로 전할 ‘바튼 아카데미’
어른을 위한 감동 드라마 ‘여기는 아미코’
3월 첫 작 엠마 스톤 주연 ‘가여운 것들’ 등

 

영화 ‘바튼 아카데미’ 스틸컷/네이버 영화 제공

날이 풀리고 초목이 싹 튼다는 절기상 ‘우수(雨水)’가 지나면서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체감하게 하는 요즘이다.

아직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꽃샘추위’가 남았지만, 봄의 전령사 매화가 꽃망울을 틔우며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오는 시기, 국제 유수영화제에서 빛을 낸 수상작들이 스크린에 꽃을 피운다.

광주극장은 21일부터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휩쓴 ‘바튼 아카데미’부터 일본의 권위있는 영화 잡지에서 1위를 차지한 ‘오키쿠와 세계’, 베니스 영화제가 극찬한 ‘가여운 것들’까지 꽃처럼 빛나는 예술영화들을 잇따라 개봉한다.

먼저 21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느끼게 해줄 영화 ‘바튼 아카데미’가 개봉한다.

영화는 가상의 학교인 1970년 바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두가 떠난 학교에 남게 된 역사 선생님 ‘폴’이 문제아 ‘털리’, 주방장 ‘메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가슴 따뜻한 위로를 나누게 되는 이야기다.

작품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폴 지아마티가 20년만에 다시 만난 작품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전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총 190개 부문 노미네이트, 105개 부문 수상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영화 ‘오키쿠와 세계’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같은날 일본 남녀의 사랑과 청춘을 경쾌하게 담아낸 ‘오키쿠와 세계’도 스크린에 오른다.

영화 ‘오키쿠와 세계’는 다양한 테마의 영화를 선보였던 일본 뉴웨이브의 거장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30번째 장편작이자 최초의 오리지널 각본으로 완성된 영화다.

영화는 19세기 에도 시대 몰락한 사무라이 가문의 외동딸 ‘오키쿠’와 인분을 사고파는 분뇨업자 ‘야스케’, ‘츄지’ 등 세 남녀의 사랑과 청춘을 시대극으로 풀어낸다.

제78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을 제치고 대상, 각본상, 녹음상 등 총 3관왕을 차지했다. 더불어 권위 있는 일본 영화 잡지 ‘키네마준보’ BEST 100 1위와 각본상을 수상했다.
 

영화 ‘여기는 아미코’ 스틸컷/네이버 영화 제공

28일에는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영화 ‘여기는 아미코’가 개봉한다.

영화 ‘여기는 아미코’는 일본 가족의 감동 드라마로,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이자 다자이 오사무 상 등을 수상한 이마무라 나쓰코의 동명 데뷔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또래에 비해 유별난 ‘아미코’는 끊이지 않는 활력과 호기심으로 학교와 집에서 문제를 일으키는데, 어른의 시선에서 벗어난 아미코의 시각을 통해 까마득하게 잊혀졌던 어린 시절의 세상을 환기시킨다.

영화는 일본의 신예 감독 모리이 유스케가 연출을 맡았으며, 첫 장편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키네마준보 베스트 10에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영화 ‘갓랜드’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다음날인 29일에는 거룩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그린 영화 ‘갓랜드’가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갓랜드’는 19세기 후반 덴마크의 젊은 루터스 신부가 교회를 짓기 위해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특히 숨막힐 듯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자연이 한 목회자의 영혼을 무자비하게 흔들어 놓는 광경을 섬뜩하고도 매혹적으로 펼쳐 놓는다.

작품은 최근 유럽에서 주목받는 신인 힐누르 팔마손 감독이 연출했으며, ‘미션’ ‘아귀레, 신의 분노’를 연상시킬 만큼 장대한 스케일 속에 자연·인간·종교·식민주의에 대한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
 

영화 ‘가여운 것들’ 스틸컷/네이버 영화 제공

3월 8일에는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은 영화 ‘가여운 것들’이 개봉한다.

영화 ‘가여운 것들’은 고드윈 벡스터 박사로 인해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은 벨라 벡스터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독보적인 연출력을 선보여온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최근 열린 제77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의상·분장·미술·특수효과 등 5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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