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준비 ‘착착’
3월 포스터 발표·4월 해외 설명회
광주 역사·삶 시각예술로 풀어내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큐레토리얼팀. 사진 왼쪽부터 쿠랄라이 압두칼리코바 큐레이터, 소피아 박 큐레이터,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 이은아 보조 큐레이터, 바바라 라지에 큐레이터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이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을 맞아 광주 전역이 다양한 동시대 미술이 펼쳐지는 문화예술 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모두의 울림(PANSORI-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은 오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86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양림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세계적 예술감독이 구현하는 ‘판소리-모두의 울림’
올해 행사는 인류세라는 전환의 시대에 지구상 공간을 어떻게 조직해야 하며 인간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정착을 하고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집단지성적인 화두를 던지는 장을 예고한다.

지난해 5월 선임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는 판소리의 독창적 미학과 서사 방식에서 착안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판)’이라는 의제를 ‘소리’를 통해 공명시키고자 한다.

이에 한국 전통 음악 형식인 판소리의 동시대적 함의와 달라진 해석을 좇아가며 전시 공간의 서사를 구성한다.

‘공공장소의 소리’ 혹은 ‘서민의 목소리’를 뜻하는 판소리에 대한 경외를 바탕으로 소리꾼이 특정한 장소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고유한 방식으로부터 오늘날의 시각 예술가들이 급변하는 세계상을 청각적으로 서술하고 공감각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시도한다.

한국의 음악 장르인 판소리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동시대 공간이자 모두와 관계돼 있는 공간을 탐색하면서 기후변화와 거주 위기 등 전세계인의 공통 현안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여러 사람이 모인 공간에서 부르는 판소리를 은유해 인류 보편적이면서도 일상적인 공간에 대한 의제를 형성하면서 지역성과 세계성을 아우르는 실험적인 전시가 될 전망이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부딪침 소리’(Larsen Effect) ▲‘겹침 소리’(Polyphony) ▲‘처음 소리’(Primordial Sound)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관객들은 간단한 서사를 따라 전시를 감상하게 되는데, 그 여정은 포화된 행성에서부터 ‘더 큰 세상’인 우주와 분자 세계에 대한 탐색까지 이어진다.

◇성공 개최 위한 전시·홍보 준비 순항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전시 구체화를 위해 지난해 6월과 8월 두 차례 현장답사에 이어 올해 1월에도 한국을 방문해 양림동 일대를 둘러보았다.

또한 예술감독을 도와 함께 전시를 구현할 쿠랄라이 압두칼리코바(Kuralay Abdukhalikova·프랑스), 바바라 라지에(Barbara Lagie·프랑스), 소피아 박(Sophia Park·미국) 큐레이터 3인과 보조 큐레이터 이은아(한국) 등 큐레토리얼팀은 지난 1월 광주 방문에서 지역 미술계와 소통하고 광주의 역사적 흔적과 삶이 담긴 장소를 돌아다니며 도시 공간의 특수성을 시각예술로 풀어낼 방안을 구사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명단은 오는 5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올해 행사의 제목과 그 안에 담고 있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EIP(Event Identity Program)를 개발 중에 있으며 오는 3월께 포스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개막 기간에 맞춰 행사를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한 해외홍보설명회도 4월 중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해외홍보설명회에서는 올해 행사의 예고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공개된다.

이후 9월 5일과 6일 미술계 전문가와 언론을 대상으로 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사전 행사가 펼쳐지며, 개막식은 공식 개막 하루 전인 9월 6일 개최된다.

각 나라의 예술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도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진다.

올해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7개국이 참여, 양림동과 동명동 일대를 포함해 광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광주 지역 작가 참여를 위한 ‘광주 파빌리온’이 신설됐으며, 최근 공모를 통해 안미희 전 경기도미술관장이 광주 파빌리온 기획자로 선정됐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오는 9월 펼쳐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창설 30주년에 걸맞게 품격 있고 내실있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30년동안 쌓아온 국제적 명성을 유지하면서 지역 미술가와 지역민, 지역적 장소 등이 어우러져 지역과 함께 성장·발전하는 지속가능한 광주비엔날레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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