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5만명 불과…2019년엔 90만명
광주공항 12%·여수공항 41% 수준
국제선 정기선·국내선 전무 주요인
광주 공항 통합 이전 시너지 노려야

 

무안 국제공항 모습./전남도 제공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이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선만 운항하는 광주공항의 12%, 여수공항의 41%에 불과해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는 국제 정기노선 유치와 운항 노선 증편, 항공사 추가 인센티브 제공 등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지만 녹록하지 않다.

따라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공항 통합 이전 결정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무안공항 이용객은 2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5만명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무안공항 이용객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용객 90만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특히 지난해 광주공항과 여수공항 이용객이 205만명(12% 수준)과 60만명(41% 수준)에 달한 것에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상황이다.

현재 무안공항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국제선 정기편 전무→국내선 노선 전무→이용객 감소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노선은 개항 이후 여러 차례 중단과 운항 재개를 반복하면서 국제선 정기편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국내선(제주) 노선마저 지난해 9월 폐지됐다. 현재는 국제선 부정기편만 운항하고 있다

국제선 부정기편은 베트남, 일본, 대만,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 등 7개국 13개 노선이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올해 제주, 울란바토르, 장자제, 옌진, 마닐라 등 6개 정기선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증편·복항(운항을 중단했다가 다시 운항하는 경우) 노선에 대해 항공사 운항 장려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장려금은 ‘공항 이용 항공 사업자 재정 지원 조례’에 따라 반기에 국제선 2억원, 국내선 1억원이다.

또 광주시, 목포시, 무안군, 신안군 등이 참여하는 재정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지원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을 50만명에서 최대 8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무엇보다 무안공항 활성화의 핵심 관건은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이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목표가 착실히 추진되면 무안공항은 유령공항의 오명을 말끔히 씻고 명실상부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무안공항의 국제·국내 노선 운항과 함께 안정적인 항공수요를 창출하고 이용객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내외 신규 정기노선을 확보하면 무안공항 연간 이용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광주 민간 공항과 군 공항 이전도 계획대로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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