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관, 올해 첫 ‘무등풍류 뎐’
국가무형문화재 ‘통영오광대’ 초청
민중 생활상 담은 탈놀이 한마당 펼쳐
송광무 탱화장 ‘갑진년 세화’ 나눔도

 

통영오광대 ‘제5과장 포수탈’ 공연 일부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전통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전통문화관은 ‘2024 무등풍류 뎐’ 첫 무대로 24일 ‘대보름, 청룡이 나리소서’를 개최한다.

‘무등풍류 뎐’은 절기를 주제로 한 전통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융복합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형 체험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전통문화관 올해 첫 행사인 ‘대보름, 청룡이 나리소서’는 선조들이 정월대보름에 즐겼던 전통 공연과 전래놀이를 즐기고 잡귀를 쫓아내고 복을 가져다 주는 갑진년 세화와 전통 디저트를 받아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송광무 탱화장

먼저 오후 1시부터 서석당에서는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송광무 탱화장과 함께하는 ‘갑진년 세화 시연과 나눔’ 행사가 펼쳐진다.

세화는 조선시대 새롭게 시작되는 한해를 맞아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신년을 송축하기 위해 주고받았던 그림이다. 잡귀를 쫓아내고 복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날은 송광무 탱화장의 세화 시연 모습과 작품을 보면서 현장접수를 통해 직접 갑진년 세화를 한 장씩 받아갈 수 있다.

송광무 탱화장은 12세 때부터 부친인 구봉 송복동 선생으로부터 불사 전반의 기능을 사사 받고 전국 100여 개 사찰에서 탱화와 단청 등을 했다. 최근에는 천연석채의 복원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같은 시간 전통문화관 야외 곳곳에서는 다양한 전래놀이 한마당과 한복체험이 진행된다.

전통문화관 2월 무등풍류 뎐 ‘대보름, 청룡이 나리소서’ 포스터

이날 펼쳐지는 전래놀이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참고누 놀이’를 비롯해 ▲놀이기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해오름’ ▲이리저리 ▲점수가 매겨진 12개의 나무토막을 쓰러뜨리는 ‘몰키(molkky) 놀이’▲보자기 등을 활용해 제기를 높이 올려보내는 ‘협동제기’ ▲요리조리 등 평소에 시민들이 자주 접해보지 못한 것들로 선별해 일곱 가지 내외의 다양한 놀이를 접해볼 수 있다.

또한 전래놀이 체험을 하면 전통간식인 한과를 선물로 받아갈 수 있다.
 

통영오광대 ‘제2과장 풍자탈’ 공연 일부

오후 3시부터는 너덜마당에서 서민생활의 애환을 담고 있는 전통 마당놀이 ‘통영오광대’를 만나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전통문화관은 제6호 통영오광대보존회를 초청했다.

통영오광대는 영남지방의 오광대(五廣大) 놀이 중 하나로 경남 통영에서 전해 오는 탈놀음이다. 신분차별이 극심하던 조선 후기 양반의 횡포에 대한 울분을 해학과 풍자로 승화시킨 예술로 평가받으며 1964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통영오광대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제1과장 문둥탈, 제2과장 풍자탈, 제3과장 영노탈, 제4과장 농창탈, 제5과장 포수탈 등 5개 과장으로 구성됐다.

이 극에는 문둥이·말뚝이·양반·팔선녀·영노·사자 등 31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양판과 파계승의 풍자, 처와 첩의 문제 등 민중의 생활상을 반영하고 있다.

가장 특징이 있는 춤은 문둥이춤으로 꽹과리가 주도하는 반주음악에 맞춰 문둥이의 생애와 한을 표현한다.

이날 공연에선 제1과장 문둥탈, 제2과장 풍자탈, 제3과장 영노탈, 제5과장 포수탈 부분을 약 60분 가량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전통문화관 2월 무등풍류 뎐 ‘대보름, 청룡이 나리소서’는 모두 무료 체험과 공연으로 진행되며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통문화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가능하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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