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질문 이후 여성 공무원에 프로포즈
박 의원, “비판과 지적 겸허히 수용” 사죄

 

박철수 광양시의회 의원./광양시의회 제공

박철수 광양시의원 (봉강면, 옥룡면, 옥곡면, 진상면, 진월면, 다압면, 광영동)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광양시청 소속 공무원에게 청혼을 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광양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마무리한 뒤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광양시청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른 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고 청혼했다.

두 사람은 2개월 여 전부터 교제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청혼을 마친 박 의원은 해당 공무원이 일하는 사무실로 찾아가 승낙을 받았다.

본회의가 끝난 뒤 광양시청과 시의회 안팎에선 지역 시의원이라는 신분으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명백한 잘못이다”, “도가 지나쳤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광양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 의원 기습청혼 관련 게시글./광양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캡쳐

광양시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서도 “앞으로 결혼을 앞둔 수많은 예비 커플들은 광양시의회 본회의장을 공개구혼 장소로 신청해도 무방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박철수 시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선 안될 일이었다. 늦은 나이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머리에선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 이번 잘못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겠다. 시민들에게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죄했다.

한편 광양시의회는 영상으로 기록된 지난 11일 본회의 내용 중 박 의원이 프로포즈를 하는 부분은 삭제조치했다.
동부취재본부/양준혁 기자 y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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