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목발 경품·난교 등
도태우·정봉주·장예찬 공천 철회
지도부 후보들에 ‘입조심’ 경계령

 

국회의사당 전경. /남도일보 자료사진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막말 논란이 불거진 후보자들의 공천을 취소했다. 4·10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막말 리스크’가 총선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해당 후보들의 공천을 취소한 것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자당 후보들의 과거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서로 약속이나 한 듯 해당 후보가 문제의 발언을 사과하고, 당 지도부도 거듭 유권자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다. 특히 각 당내에 ‘입단속’ ‘언행 경계령’을 내리는 동시에 상대 당 후보의 부적절 발언과 막말에 대해선 가차 없이 비판하는 네거티브 여론전을 전개했다.

역대 총선에서 주요 당직자와 일부 후보의 부적절한 언행이 선거 구도를 흔든 사례가 있었고, 이번 총선에서도 수도권 등 주요 격전지의 경우 막말 논란이 당락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비롯해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와 과거 ‘난교를 즐겨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취지로 글 등을 과거에 SNS에 적어 논란이 된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 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도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며 공천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공관위는 장 후보에 대해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결과, 장 후보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과거 ‘DMZ 목발 경품’ 막말 논란과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후보(서울 강북)의 공천을 취소했다.

정 후보는 2017년 유튜브 채널에서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로 발언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의 연이은 말실수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세종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면서 “1번을 찍지 않으면 곧 2번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살만하다’ 싶다면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어라”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불러왔다. 2번을 찍는 유권자는 투표장에 나올 필요가 없다는 뜻이냐는 반응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7일 원팀을 강조하며 후보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험지에서 싸우는 분들을 대신해서 특별히 부탁한다. 우리 당의 강세·우세 지역에 있는 후보들은 언어 하나 쓰는 데도 각별히 신중했으면 좋겠다”며 재차 ‘입단속’을 당부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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