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최종전 3안타 1홈런 5타점
타점 1위·홈런 공동 1위 ‘맹활약’
체중 빼고 근육 늘리는 웨이트 집중
이우성과 1루 선의의 경쟁 ‘긍정 효과’

 

KIA타이거즈 황대인. /박건우 기자

2군 캠프에서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한 KIA타이거즈 황대인이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KIA 황대인은 지난 1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과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을 쳐내며 팀 9-3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경기를 끝내고 만난 황대인은 “그 어느때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 2군 캠프에서 기술적인 것보다는 웨이트에 집중했는데 힘이 좋아진 것 같고 확실히 스윙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말했다.

황대인에게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가득한 한 해였다. 그는 2022시즌 주전 1루수로 활약했으나 2023시즌 성적이 떨어지며 1루 자리를 내놨다. 시즌을 끝내고 1군 캠프에 가지 못하는 대신 2군 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황대인을 눈여겨 본 이범호 감독은 1군에 올려 기회를 부여했다.

황대인은 시범경기에 출전해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KT 로하스와 같이 공동 홈런 1위에 올랐다. 시범경기 통산 10경기에서 타율 0.368을 19타수 7안타 4홈런을 기록, 타점은 무려 단독 1위인 12타점을 올렸다.

그는 “2군에서 워낙 빠른 공을 보는 훈련을 많이 했더니 지금 타석에 서면 공이 느려보였다”며 “2군에 있으면서 어린 선수들이 진짜 열심히 한다는 것을 느꼈다. 함께하면서 제가 거기에 녹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타격 폼에 대한 변화가 심했는데, 제가 좋았을 때를 기억하며 그때로 다시 돌아가자고 느꼈다. 최희섭 코치님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코치님께서 제가 좋았을 때가 있는데 그걸 왜 안하고 계속 헤매냐는 말씀을 자주 해주셨다. 실제로 지난해 타격폼을 5번 정도 바꾸면서 힘들었을 때가 있었는데, 안 좋아지는 지름길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타이거즈 황대인. /KIA타이거즈 제공

현재 KIA는 중심타자 나성범의 부상으로 팀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나성범의 공백 기간 기존 1루 경쟁을 하던 이우성이 잠시 외야로 돌아간다면 황대인이 1루로 복귀해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

황대인은 “아무리 팀이어도 경쟁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겨야 하는게 맞지만 (이)우성이 형한테 좋은 모습을 너무 많이 봤다”며 “우성이 형이 너무 열심히 했고 방망이도 너무 좋다. 이런 모습을 보고 저에게도 큰 자극이 됐고 더 좋은 효과로 작용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캠프에서 80% 정도를 웨이트에 비중을 뒀다. 결과가 잘 나오니 웨이트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체중은 3~4㎏ 정도 빠진 것 같고 근육량은 확실히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회가 온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최고로 잘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은 우승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멤버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시즌인 것 같다. 이제는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KIA타이거즈 황대인. /KIA타이거즈 제공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