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종업원지주제 및 휴식년제 실시 등을 골자로 한 2003년도 임단협을 타결지었다.
11일 KT 전남본부(본부장 선명규)에 따르면 민영화 이후 처음 진행된 이번 단체교섭은 50여일 동안 총 27회에 걸친 교섭 끝에 지난 5일 가합의안을 도출했고, 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전체 조합원의 94%가 찬성함으로써 최종 확정됐다.
주요 합의내용은 ▲기본급 2% 인상 ▲사원과 회사가 1:1로 ESOP(종업원지주제도)에 출연 ▲휴식년제 도입 ▲경영혁신에 대한 노사 상호노력과 승진자 호봉감축 조정 등이다.
특히, 종업원지주제는 직원 연간 기본급의 4%를 직원과 회사가 일대일로 분담 출연한 기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으로 4만3천여명 전직원의 연간 총 기본급은 1조4천500억원에 달하며, 4%를 주식매입에 쓸 경우 약 134만주(지분율 0.43%, 8일 현재 시가기준)를 취득하게 된다.
따라서 종전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 5.98%와 추가지분 0.43%를 합치면 총 6.41%로 외국계 펀드인 브랜즈(6.39%)를 제치고 우리사주조합이 1대주주로 등극 한다.
이번 단체교섭은 제8대 노조집행부 출범 원년 개최된 단체교섭이자 회사의 내부 경영혁신 노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진행돼 상당한 진통이 예상됐으나, KT 역사상 최초의 무분규 타결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국내 대표적 대형 사업장인 KT의 단체교섭 타결은 타 사업장 및 노동계 전반에 노사협력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주5일제 등 민감한 현안을 안고 있는 노정관계를 안정시키는데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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