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모(45·광주 상무지구)씨는 휴대전화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편 휴대폰, 대학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휴대폰 요금이 10만원을 넘게 나와 고민이다. 업무상 통화가 많은 남편을 다그칠 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녀들의 휴대폰을 무작정 없앨 수도 없어 난감하기만 하다.
휴대폰은 이미 생활화된 지는 오래로 가계비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집 전화와 인터넷요금도 만잔치 않다. 따라서 통신비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절약의 지혜가 필요하다. 매달 통신요금 통지서를 받아보면 한숨만 지을 수는 없다.

# 휴대폰은 자신의 통화패턴을 잘 살펴보고 유리한 요금제도를 선택하면 통신료를 절약할 수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전화 3개사는 저마다 고유한 요금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운용하는 요금제는 무려 203가지에 이른다.
휴대폰은 자신의 통화량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요금 절약의 기본이다. 전화를 주로 받기만 하는 사람은 통화료가 어떻든 기본료가 가능한 한 싼 요금제를 선택한다.
반대로 거는 통화량(발신량)이 많은 사람은 기본료는 다소간 비싸더라도 통화요금이 싸야 한다. 표준요금 방식에 비해 기본료가 높은 대신 통화료가 낮은 요금제로 변경했을 경우 통화료를 30%이상 절감할 수도 있다.
또한 통화량이 많은 상대 번호를 지정하면 무료통화나 할인 혜택이 있는 커플할인요금, 퇴근 후나 주말에 많이 쓰는 주말할인요금, 연령별 특성에 맞춰 설계된 특정계층요금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휴대폰 요금을 고르기 위한 고민을 덜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정보통신부 홈페이지(www.mic.go.kr)에 마련한 ‘이동전화 최적 요금조회’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연령·성별·통화시간대·월단위 통화량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비교분석을 통해 최적의 요금제를 제시해 준다.
요금조회 사이트에 접속, ‘필수 입력사항’을 입력하고 ‘확인’ 메뉴를 클릭하면 사이트화면에 사업자별 요금제가 저렴한 순으로 최대 9개씩 모두 27개가 예상 요금액과 함께 나타난다.
특히 통화시간대 비중, 약정할인 형태, 연인이나 가족간 통화, 자주 이용하는 통화지역 등 고객의 평소 통화스타일에 따라 구체적인 조건들을 입력하면 더욱 정밀한 분석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정통부는 이렇게 고객이 요금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요금제 대비 최고 50%까지 통화요금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9월부터는 이동전화 3사가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자의 통화량, 시간대별 통화비중, 주요 통화습관 등 통화습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이동통신 요금제 선택이 한결 쉬워지는 셈이다.

# 과부하가 걸려 있는 각종 부가서비스까지 걸러 낸다면 절반 이하로 줄 일 수 있다. 다양한 부가서비스는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면 가차없이 해지해야 한다. 이통사들은 각각 30~40개나 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화를 걸면 신호음 대신 음악이 들리는 통화 연결음이나 상대방과 대화할때 배경음악을 깔아준다든지, 통화중인 전화를 대기상태로 두고 다른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이다.
실생활에서 볼때 일반통화 외에 발신번호 표시, 벨소리 변환, 착신통화 전환 등 따지고 보면 없어도 크게 불편할 것이 없는 서비스도 있다.
또 부가서비스는 월정 요금제와 이용할 때마다 건당 요금을 매기는 서비스 등으로 구성되는데 요금고지서 내용을 확인해 필요하지 않은 부가서비스 요금을 내는지 살펴봐야 한다.
단문 메시지(SMS)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SMS는 80자 이내의 경우 1회에 30원씩 받는다. 간단한 연락전화를 10초 이상 쓸거라면 SMS로 보내는 게 싸다.
휴대폰을 통해 방송, 음악, 게임 등 멀티콘텐츠를 즐기는 젊은 세대일수록 요금은 엄청나게 늘어난다.
패킷 방식의 무선데이터 서비스는 콘텐츠별로 패킷요금 기준이 달라 소비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이용할 때 얼마를 내야 하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여기에 정보이용료가 별도로 부과된다.
휴대폰 동영상을 즐기고 싶을땐 콘텐츠를 예약해 오전 2∼8시 심야시간대에 자동으로 다운로드받게 하면 패킷당 요금을 낮시간에 비해 크게 할인받을 수 있다.

# 이밖에 초고속인터넷은 속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집에서 인터넷 검색, 이메일, 동영상 등 정도를 사용하기 위한 용도라면 ‘속도‘에 대한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또한 자주 이사를 다니지 않는 가정이라면 무조건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이 유리하다. 계약기간(최대 3년)에 따라 최고 15%까지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유선전화는 국제전화를 사용할 때 요금이 크게 달라진다.
국제전화는 기간통신사업자, 별정사업자로 나뉘어 서비스 제공사가 많은데다 일반전화, 휴대폰, 인터넷 등으로 통신수단도 구별되는 만큼 음성 품질과 요금을 비교해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도한 통신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무엇보다 유선전화 사용이 절약의 첫걸음이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휴대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습관적인 휴대폰 이용은 가계를 좀 먹는 가장 큰 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소한 습관부터 바꾸면 통신비를 손쉽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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