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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러지고 있는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경선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응은 실망 그 자체이다. 분통을 터뜨리는 분들도 많다. 그동안 애정 어린 시선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주었던 많은 이들이 혀를 차며 등을 돌리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은 원칙 없이 정략에 따라 경선을 추진하고 있고 대다수 국회의원들 역시 자기 사람들을 후보로 뽑기 위해 갖가지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6·2 지방선거와 관련된 민주당의 당초 전략은 자신들의 텃밭이랄 수 있는 광주·전남에서 선거흥행을 일으켜 이를 수도권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국민 참여 경선을 통해 많은 유권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 뒤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정작 일고 있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역풍이다. 민주당 광주시장, 전남지사 후보를 비롯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경선은 민주당이 과연 공당(公黨)인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이 사당화 돼 버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지역민심을 외면한 짜맞추기식 공천과 특정인물에 대한 노골적인 배제 등 지도부의 개인감정이 상당부분 개입된 징후가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광주시장, 전남지사 경선등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경선 이후 곳곳에서 잡음과 반발, 재심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경선탈락에 따른 불만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이처럼 시끄러웠던 적은 유례가 없었다. 이는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일부 후보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경선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권정당을 내세우고 있는 공당의 경선관리라기보다는 너무나 허술하고 무원칙해 동네 골목대장 뽑기라 치부해도 될 듯싶다. 강운태국회의원을 광주시장 후보로 기껏 뽑아놓고는 경선후보들의 반발과 이의제기로 재심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지사 경선 진행과정은 한 토막의 코미디 같다. 당규와 원칙은 온데간데없고 몇몇 사람의 꼼수가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시장, 전남지사 후보에 대한 확정을 서둘러야 한다. 판이 어지러울수록, 꼬여 있는 문제가 많을수록 원칙이 가장 중요시 돼야 한다. 산에서 길을 잃을 경우 무작정 헤매기보다는 길을 되짚어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지금의 민주당 모습은 욕심에 눈이 멀어 길을 잃고 모두들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과 다름 아니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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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한 軍 지휘계통상의 보고가 누락되고 지체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후 각각 49분과 52분 뒤에야 합동참모 본부의장과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우리 군의 위기대응시스템이 과연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16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보고가 지연된 것은 합참의 상황장교가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는 것을 깜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가 생명인 군 조직내에서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 일반 국민들은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다.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비상지휘체계가 작동하지 않음에 따라 공군전투기 편대가 사건 발생 1시간 18분뒤에야 현장에 출동한 것도 마찬가지다.기동력이 생명인 현대전의 경우 상황발생 10분내에 모든 대응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군의 위기대응시스템은 1시간 동안이나 작동되지 않았다. 국방부가 감사원에 직무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국방부의 감사요청은 군의 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는 고백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초동대처에서부터 실종자 구조·수색 조치 등 곳곳에서 드러난 군의 난맥상은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다. 상시훈련을 통해 대응역량을 키워나가는 군도 이럴진대 일반 사회의 경우는 어떠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시설들의 경우 재난대응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물자와 인력은 제때에 동원될 수 있는지 등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화학물질을 다루는 여천산단 등 주요 산업시설은 물론이고 다중이 이용하는 지하철 등에 대한 대형사고시 관계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나 초기 대응 메뉴얼의 재점검이 절실하다. 집단거주지인 아파트 단지내의 화재나 가스유출, 지진발생시의 구호장비·인력 동원, 치료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비도 필요하다. 천안함 사고를 통해 드러난 위기시스템 비작동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각 산업시설별로, 단체별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위기대응시스템을 시험적으로 가동해보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점을 보완·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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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 경선 뒤끝이 개운치 않다. 지난 10일 치러진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강운태 예비후보가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경선 탈락자들이 결과에 불복해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는가 하면 ‘당선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하는 등 일전 태세다. 여기에 또 정동채 예비후보는 이용섭 예비후보가 불법 유사선거사무실을 설치해 운영한 것과 관련된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해 기름을 붓었다. 광주시민과 민주당원 모두의 ‘축제의 장’으로 치러져야 할 경선에서 ‘승복의 문화’는 아예 찾아볼 수 없고, 정치활극사태까지 연출된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남도일보가 ‘광주시장 경선’문제와 관련한 지역민심을 파악키 위해 그제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지역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경선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를 상대로 긴급 전화 인터뷰를 했다. ‘광주광역시장 경선결과에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에서 22명의 응답자 중 10명(45.45%)이 ‘경선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중앙당과 사법기관에서 조사하고 있으니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7명(31.81%), ‘경선결과 승복과 중앙당 및 사법기관 조사도 중요하다’는 중립적 입장이 3명(13.18%), ‘답변을 유보하겠다’가 2명(9.09%)으로 조사됐다. 보다시피 결론은 ‘승복해야 한다’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높다. ‘승복’을 주장한 이들은 한명숙 전 총리 무죄 재판 결과로 민주당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텃밭인 광주에서 잡음이 흘러나올 경우 수도권 선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크게 우려했다. 특히 배심원단과 광주시민, 당원들이 최종적으로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기에 당 지도부는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민주당 경선 이후 광주·전남지역 선거분위기는 만신창이가 됐다. 지역정치 대안정당으로 믿어왔던 민주당이 오히려 정치 혐오감만 심어준 까닭이다. 이런 지역 내 분위기는 민주당을 향한 시민들의 애정이 분노로 표출되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 시점에서 민주당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원칙을 지키는 일이다. 즉 경선원칙에 따라 당원과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된 광주시장 후보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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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광역시장과 전남도지사 후보 경선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불공정 시비가 끊이질 않아 후폭풍이 거세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10일 치러진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강운태 예비후보가 선출됐으나 이용섭·정동채 예비후보가 경선결과에 불복,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는가 하면 당선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또 전남도지사의 경우도 단독 후보로 등록한 박준영 예비후보가 후보로 확정됐지만, 후보 등록을 거부한 주승용·이석형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중앙당 단독후보 결정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전남도당 사무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도민과 민주당원 모두의 ‘축제의 장’으로 치러져야 할 경선에서 ‘승복의 문화’는 아예 찾아볼 수 없고, 정치활극사태까지 연출돼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 데에는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그 근본 원인은 중앙당 지도력 부재와 오락가락한 경선룰에서 찾을 수 있다. 당 지도부의 갈등조정 실패와 고무줄 같은 경선룰은 후보자간 과열 경쟁을 부추겨 결국 6·2 지방선거 경선을 졸작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실 민주당의 시민배심원제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당은 광주시장 경선에 시민배심원제를 도입하면서 이 지역에 출마한 일부 후보자와 최고위원, 당내 일부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많은 시간을 소진했다. 그리고 경선을 코앞에 두고도 시민배심원제 세부사항마저 결정짓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이와 똑같은 상황은 전남도지사 경선에서도 재연됐다. 당원 체육관 경선 도입 여부를 놓고도 당은 각 후보의 주장에 휩쓸려 중심을 잡지 못했다. 결국 일부 후보자는 당 경선에 반발하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고,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당내 경선이나 지역민 평가없이 무혈입성했다. 후보 경선과정이야 그렇다치자. 하지만 민주당원들과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뽑힌 광주시장 후보를 중앙당의 자체적 판단으로 교체한다는 것은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만약 민주당이 이같은 우를 범할 경우 광주에서 민란에 버금가는 상상할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지역민심을 정확히 읽어줄 것을 민주당에 주문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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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 경선 결과를 놓고 말들이 많다. 지난 10일 DJ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에서 강운태 예비후보가 광주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날 강 예비후보는 종합 득표 37.80%를 받아 이용섭 예비후보(37.35%)를 0.45% 표차로 누르고 공천권을 따냈다. 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대로 패배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근소한 표차로 2위에 그친 이용섭 예비후보가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또 정동채 예비후보도 재심 청구와 함께 민주당을 상대로 ‘당선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와 ‘당선결정 무효확인 소송’을 광주지법에 제출했다. 만약 정 예비후보가 제기한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경우 ‘당선결정 무효확인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날때까지 강운태 후보의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당선자 효력이 정지되게 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도 강 후보에 대한 당선 확정 발표를 미루고 재심에 들어갔다. 그리고 중앙당은 재심과는 별개로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소속된 공명선거분과위를 가동, 광주시장 경선의 불·탈법 선거운동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물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분명히 바로잡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광주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보여준 일련의 태도를 보면 시각이 고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시·도지사 후보 경선과정에서의 잣대에 큰 차이가 있어서다. 전남도지사 후보 경선의 경우 주승용·이석형 예비후보가 경선 방식을 놓고 강하게 반발, 결국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원칙과 소신을 내세워 경선을 강행해 단독으로 후보 등록한 박준영 현 전남도지사를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그런데 이에 반해 광주시장 후보 경선은 되레 중앙당이 분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비근한 예로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두 후보가 재심을 요구하자, 중앙당이 즉각 이를 받아들여 강 후보에 대한 당선자 의결을 재심 이후로 미뤘다. 이 대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과정이야 어찌됐건 이번 광주시장 후보 경선 결과는 시민의 숭고한 뜻이 담겨있다. 당은 이 부분을 결코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광주 경선 논란’처리에 지역민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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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사태를 지켜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난다. 금호사태는 이제 ‘노-사 갈등’에서 ‘노-노 갈등’으로 그래프 좌표가 옮겨가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칫 이대로 가다간 회생은 커녕 공멸할 개연성이 높아 걱정이 크다. 금호타이어의 파국은 지난 7·8일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안이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기름을 붓었다. 노사 교섭단이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낸 지 1주일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게다. 사측은 합의안이 부결되자 지난 9일 정리해고 대상자 193명 중 명예퇴직 신청자 2명을 뺀 191명에게 ‘10일 0시부로 해고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한편 도급화 대상자로 분류된 1천6명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통지하되 즉시 해고자 193명과 달리 이들에겐 다음달 5일까지 해고일을 유예했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되자 당초 14일부터 6월 말까지 협력업체 대금 지급 등과 맞물려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던 체불임금 지급 계획도 물건너 가고 말았다. 현재로서 가장 큰 문제는 노조 내부의 갈등이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소속 계파인 ‘민노회’나 ‘공대위’, ‘금해투’ 등 소속원들이 지난 11일 노동조합 사무실을 점거해 노조업무가 사실상 마비상태다. 이 과정에서 현 노동조합 집행부와 몸싸움까지 벌어져 노조 간부 4명이 입원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민노회 등은 합의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집행부에 돌리면서 집행부 퇴진과 비상대책위 구성, 재협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는 “부결운동을 주도하고 교섭의 발목을 잡았던 그들의 형태는 다같이 죽자는 것이며, 그들이 낫다고 주장한 법정관리는 국내공장 폐쇄를 고민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같은 노-노의 날선 공방은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채권단은 회사측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오는 20일까지 체결키로 했다. 협상의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는 얘기다. 이 기간동안 노-사는 물론 노-노가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어렵게 마련된 워크아웃 자체가 물거품될 것이며, 이것은 다 같이 죽자는 이야기 밖에 안된다. 이 시점에서 냉철한 이성적 판단이 절실하다. 무엇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길인지, 큰 숲을 보길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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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에 강운태 국회의원이 공식 선출됐다. 그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에서 강 의원은 종합득표 37.80%를 받아 이용섭 의원(37.35%)을 0.45% 표차로 따돌리고 공천권을 따냈다. 강 의원 개인적으로사 크나 큰 영광이 아닐 수 없겠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경선 탈락자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근소한 표차로 2위에 그친 이용섭 의원이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또 정동채 예비후보도 재심 청구와 함께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키로 해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물론 근소한 표차로 눈앞에서 아깝게 공천장을 놓친 그 심정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남음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광주시장 경선을 둘러싼 민주당의 집안싸움을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이 여간 곱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변화와 희망이 기대됐던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막판까지 이어진 탈·불법 선거전으로 ‘추악한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과정에서 각종 고소·고발과 수사 의뢰가 줄을 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그 휴유증은 만만찮을 것 같다. 그들이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민주당 공천장=당선’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 탓이다. 이 시점에서 그들이 명심할 부분이 있다. 즉 ‘민주당 공천장=당선’이라는 근대적인 발상을 지워달라는 것이다. 그같은 얄팍한 셈법이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통하지 않을 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일례로 당선이 유력시 되는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이 속속 당을 떠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지역 내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크고 작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각 정당의 공천문제는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왔다. 정당의 공천 운영이 그만큼 민주적이지를 못한 까닭이다. 특히 지방정치 발전을 위해 특정 정당이 오랫동안 지역 맹주를 자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때문에 이번 선거부터는 특정 정당의 공천보다 인물과 정책 위주의 선택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차 강조하지만 지역정치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6·2 선거는 인물과 능력, 정책 및 공약이 선택 기준의 핵심 잣대가 돼야함이 마땅하다. 각 후보들은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심판 받길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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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에 강운태 국회의원이 공식 선출됐다. 그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에서 강 의원은 종합득표 37.80%를 받아 이용섭 의원(37.35%)을 0.45% 표차로 따돌리고 공천권을 따냈다. 강 의원 개인적으로사 크나 큰 영광이 아닐 수 없겠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경선 탈락자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근소한 표차로 2위에 그친 이용섭 의원이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또 정동채 예비후보도 재심 청구와 함께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키로 해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물론 근소한 표차로 눈앞에서 아깝게 공천장을 놓친 그 심정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남음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광주시장 경선을 둘러싼 민주당의 집안싸움을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이 여간 곱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변화와 희망이 기대됐던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막판까지 이어진 탈·불법 선거전으로 ‘추악한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과정에서 각종 고소·고발과 수사 의뢰가 줄을 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그 휴유증은 만만찮을 것 같다. 그들이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민주당 공천장=당선’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 탓이다. 이 시점에서 그들이 명심할 부분이 있다. 즉 ‘민주당 공천장=당선’이라는 근대적인 발상을 지워달라는 것이다. 그같은 얄팍한 셈법이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통하지 않을 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일례로 당선이 유력시 되는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이 속속 당을 떠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지역 내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크고 작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각 정당의 공천문제는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왔다. 정당의 공천 운영이 그만큼 민주적이지를 못한 까닭이다. 특히 지방정치 발전을 위해 특정 정당이 오랫동안 지역 맹주를 자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때문에 이번 선거부터는 특정 정당의 공천보다 인물과 정책 위주의 선택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차 강조하지만 지역정치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6·2 선거는 인물과 능력, 정책 및 공약이 선택 기준의 핵심 잣대가 돼야함이 마땅하다. 각 후보들은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심판 받길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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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경찰서의 서해어업지도선 부정유류납품수사 결과를 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해경은 지난달 31일 서해어업지도선에 함량미달 기름을 공급해 10억여 원을 편취한 K사 대표 최모(47)씨와 관련자 2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원유사와 직거래로 유류를 직접 공급받는 해경이나 해운조합에 유류구매를 위탁해서 공급받는 항만청 등 타 기관과 달리 서해어업지도소는 굳이 중간매매상을 선정해 유류를 구매한 배경이 명확치 않다. 그리고 K사가 서해어업지도선에 실제 공급한 벙커A는 당초 납품 계약한 해상용 경유(MDO)에 비해 품질이 떨어져 엔진마모나 냄새 등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그런데 선박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서해어업지도소 직원들이 이를 몰랐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 이해 되지 않는 대목은 서해어업지도소가 유류에 대한 품질보증서를 원본이 아닌 팩스로 받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업무처리상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원본은 존재해야 할 터이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원본을 분실했다는 이유를 들어 공개치 못하고 있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 뿐 아니다. 유류주입시 성분검사 등 확인절차를 밟는 건 기본이다. 그러나 허술한 관리감독에 대한 수사도 비켜간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원유회사는 자사에서 생산하지도 않은 중유(LRFO)를 K사에 공급한다는 허위계약서를 K사와 작성해놓고 실제론 벙커A로 변칙 공급하는 등의 정황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해경의 수사는 이를 간과했다. 또한 해경의 수사과정 설명도 고개가 끄덕여지질 않는다. 해경은 “벙커A를 공급받은 서해어업지도선에서 채취한 시료를 검사 의뢰한 결과 MDO와 비슷한 성분으로 나왔다”면서 “이는 중간상인 최씨가 원유사로부터 벙커A를 공급받아 경유 등 물질을 첨가해 MDO와 비슷한 품질의 유류를 만들어 서해어업지도소에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경의 설명과는 달리 최씨가 서해어업지도선에 납품한 유류는 벙커A유를 그대로 공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이 채취했다는 시료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뒤따라야할 대목이다. 수사기관의 생명은 국민적 신뢰성에 있다. 하지만 목포해경의 서해어업지도선 부정유류납품 수사를 지켜보면 왠지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목포해경은 철저한 재수사를 통해 항간에 떠도는 각종 의구심들을 떨쳐내길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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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54회 ‘신문의 날’이다. 이 날은 1957년 4월 7일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의 창간 61주년을 기해 제정됐다. 어린이들이 5월 5일 ‘어린이 날’을 마치 자신들의 생일이라도 된 양 즐거워하듯, ‘신문의 날’ 역시 신문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생일과도 다름 없는 날이기에 각오가 새롭다. 그러나 ‘신문의 날’을 맞아 축하를 받고 기념행사 등으로 활짝 웃어야 할 신문들의 표정이 전반적으로 어둡다. 독자들 또한 신문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일차적으로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융합과 빅뱅의 회오리 속에서 전 세계 신문들이 판매와 광고 감소로 겪는 위기의 체감속도가 전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문들은 공인들의 스캔들과 사건 등에 관한 한 ‘먹레이킹 저널리즘(Muckraking Journalism: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취재원의 인격은 상관치 않고 쓰레기더미를 갈퀴로 파헤치듯 보도하는 형태)’이나 가차저널리즘(Gotcha Iournalism: 언론사가 자신이 의도하는 쪽으로 전체 내용을 몰고 가기 위해 교묘히 편집하거나 공인의 말실수나 해프닝을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행태)을 방불케 할 정도의 보도행태를 보여왔던 게 사실이다. 언론학자 필립 마이어는 “신문이 진정한 위기를 맞는다면, 그것은 저널리즘의 위기”라고 단언했다. 저널리즘의 위기는 자유주의 언론의 철학적, 실천적 존재 이유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본질적이기 때문이다. 신문이 위기라는 데 많은 학자들이 동의한다. 당장에 문제가 되는 것은 광고물량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적 생존의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그러나 신문 위기의 근원적 책임은 신문 저널리즘 자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널리즘이 말하는 ‘의견의 자유’란 진실에 근거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다. 추측과 예단, 아님 말고 식의 주장은 신문 저널리즘이 아니다. 그런데 작금의 신문 저널리즘은 어떤 모습인가. 정치적 당파성에 치우쳐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이 무시된 지 오래다. 이러다 보니 언론의 생명인 사실보도의 원칙이 지켜질리 없다. 남도일보도 이같은 저널리즘 무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제54회 신문의 날을 맞아 남도일보는 스스로 회초리를 들고 반성한다. 자유주의 언론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저널리즘 역사를 썼듯이, 시민사회에 기초한 합리주의, 평등주의, 계몽주의의 발전에 남도일보가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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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공당(公黨)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 당의 정강(政綱)이나 정책이 공적(公的) 활동을 넘어 사사로운 목적을 위해 모인 무리, 즉 사당(私黨)으로 전락한 인상을 짙게 드리운 때문이다. 민주당 광주시당이 지난 1일 발표한 북구청장과 광산구청장 경선 후보자 압축 결과를 뜯어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광주시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서류심사(40점)와 면접(20점), 당선 가능성(여론조사·40점)을 기준으로 북구청장과 광산구청장 경선 후보자 압축 평가를 실시했다. 그런데 평가척도 중 하나인 서류심사(40점) 평가항목 ‘당에 대한 기여도’ 배점인 10점이 정세균 당 대표의 1급 포상을 받은 사람에게 적용시켰다. 그러니까 이 점수를 받지 못한 사람은 당연히 후보자 압축에서 불이익을 받아 아웃된 것이다. 정 대표의 1급 포상은 사실상 각 후보자들이 여론조사에서 10%를 끌어 올리기 위해 애써 획득한 점수와 맞먹는 것이어서 특혜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 이에 광주시당 측은 “서류심사 40점 평가척도 중 ‘당에 대한 기여도’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여도’이며, 이 부분에 당 활동에 대한 일부가 반영되기는 한다. 또한 정 대표의 포상은 서류심사에서 10점이 배정되고 누락되는 것은 아니며, 표창에 따른 인센티브는 가감제에 따라 평가 점수 외 별도로 부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말을 곧대로 믿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 지 의구심이 든다. 물론 광주시당이 당헌·당규와 경선시행세칙에 의해 여성과 청년, 장애인 등 후보자에 대한 가산점을 별도로 줄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정치신인들로선 당 대표의 1급 포상 비중이 너무나 과도하기에 억울한 측면이 강하다. 특정 후보가 당 대표의 포상을 받아서 10점 가점을 받은 데 반해, 신인들은 아예 통로를 차단한 족쇄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듣자하니 탈락한 예비후보자 중에는 30여년간 당적을 바꾸지 않고 한길을 걸어온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아무리 오랫동안 당적을 갖고 있더라도 당 대표의 사람이 아니면 설 자리가 없음을 여실이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민주당은 뭔가 착각을 하고 있다. 지금도 ‘민주당 공천=당선’이란 등식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그같은 근대적인 정치적 사고를 갖고 있다면, 6·2 지방선거의 참패는 불을 보듯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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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세계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미래를 켜는 빛(Light, Opening the Future)’을 주제로 지난 2일 개막돼 다음달 9일까지 38일간 광주 일원에서 펼쳐지는 세계光엑스포는 ‘빛의 도시’의 광주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광엑스포는 일상생활에서부터 과학, 기술, 산업, 문화,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빛’의 모든 것을 9개의 전시관과 빛 축제, 각종 체험 이벤트,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명실상부한 ‘세계 빛의 축제’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우리는 빛의 세기에 살고 있다해도 과언아니다. 따라서 각 국이 광(光) 관련 기술 및 산업과 문화예술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최초로 빛과 광산업을 소재로 펼쳐지는 광주 세계光엑스포는 빛을 통해 광주가 선도해 온 광산업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 유수의 광기업, 도시 및 석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인류와 지구의 내일을 위한 ‘미래의 빛’을 만들어가는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쾌적한 환경의 삶과 풍요로운 미래를 누리고자 하는 인류에게 빛을 이용하는 광산업은 21세기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광주가 일찍이 그 무한한 가능성을 광산업에 주목하고 대한민국의 내일을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것은 가히 선견지명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광주가 광산업 클러스터의 형성 등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내일을 책임질 신산업을 선도하는 허브로 발전시킨 것도 크게 박수받을 일이다. 여기에 의미를 하나 더 추가하자면, 광주는 2010 광주세계광엑스포를 통해 어둠과 차별을 물리쳐온 역사적인 빛의 정신과 가치를 세계와 함께 나누고, 빛의 즐거움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는 광주세계광엑스포가 ‘광주의 빛’을 넘어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를 밝히는 진정한 빛의 축제로 자리매김해야할 당위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광주 세계光엑스포의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시민적 관심이 없으면 성공은 기대하기 어렵다. 광주만의 독특한 문화적인 색깔로 빛의 판타지와 감동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에서 지금까지 경험치 못한 ‘빛의 추억’을 맘껏 누려볼 것을 권한다. 이것이 곧 시민적 참여이고, 관심이요,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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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6·2 지방선거에 도입한 ‘시민배심원제’가 시종일관 말썽이다. 당 지도부가 ‘개혁공천’을 내세워 빼어든 ‘시민배심원제’ 카드가 지역민은 물론 출마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용두사미로 전락했다. 그런데 이 마저도 제대로 운용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이번에는 ‘시민배심원경선 제도’가 도입된 지역의 중앙당 배심원단의 명단 공개 여부를 놓고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그제 민주당이 배심원단 참여 시민단체 명단공개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자칫 명단이 공개될 경우 후보측의 집중적인 로비로 공정 경선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 공심위가 시민단체 명단 공개 불가 입장을 정한 것이다. 당초 민주당은 시민배심원제 도입 명분으로 중앙 배심원 구성에서 시민단체와 협약을 한 뒤 참여단체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중앙당 공심위는 단체가 공개될 경우 온갖 부작용이 남발해 공정경선 분위기를 흐트릴수 있다며 공개불가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물론 배심원단 참여 명단이 공개될 경우 후보진영의 로비로 경선이 혼탁될 것을 걱정하는 중앙당의 고심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명단이 공개되지 않을 경우 어떤 성향의 단체가 포함됐는지 알수 없어 자칫 중앙당의 입김에 따라 배심원단이 구성됐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어 ‘불공정 경선’ 시비의 확률이 높다. 게다가 민주당의 명단 공개 불가 방침이 나오자 배심원단 명단을 둘러싸고 별의 별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불거진 의혹들의 큰 줄기는 중앙당이 특정 성향을 가진 단체 위주로 배심원단을 구성,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배심원단 참여 단체 명단 공개 여부는 양면성이 있다. 즉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회 있을때마다 강조하는 말이지만, 갈수록 복잡한 정치적 구도에서 민주당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공천혁명 밖에 없다고 본다. 과거처럼 공천권을 둘러싸고 계파간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된다면 유권자들은 등을 돌릴 게 뻔하고, 그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이, 민주당의 6·2 지방선거 공천과정을 지켜보면 굳이 답안지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답안이 짐작된다. 지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천 혁명을 통해 뭔가 보여주길 바랐는데,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감 또한 클 것 같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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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는 국비 보조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는 ‘희망근로프로젝트’에 대한 문제점을 지난해부터 누차 지적한 바 있다. 이른바 ‘빈민구제 사업’이라는 프로젝트가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소득원 창출을 목적으로 하지만, 지난해 6월 시행 초기부터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행 2년째를 맞고 있는 ‘희망근로사업’이 올해도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여전히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있다. 이게 어디 광주만의 문제이겠는가만, 마침 집계 자료가 있어 사례로 들어 본다. 광주시는 지난 1월 13일부터 22일까지 올해 희망근로사업(사업기간 3월2일~6월30일) 참여자를 모집한 결과, 1만8천여명이 신청해 모집 인원(3천800여명)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7천500여명 모집에 1만600여명이 신청한 것에 비교하면 경쟁률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각 자치구별로 따져봐도 북구 6천500여명, 광산구 4천100여명, 서구 3천100여명, 남구 3천100여명, 동구 1천600여명이 지원해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올 사업시행 한 달이 지난 지금 중도 포기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사자들의 표면적인 사유는 개인사정이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한낱 핑계에 불과하다고 본다. 실제 중도 포기자들의 업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중도 포기자들은 업무강도가 높은 보도블럭 설치나 하수도 준설, 공원관리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지난해 쓰레기 줍기 같은 단순 근로를 생각하고 신청했던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 주어지자 잇따라 중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희망근로를 단순 소일거리 정도로 여기는 참여자들의 의식 탓이 원인이다. 이처럼 해마다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희망근로프로젝트’는 그야말로 탁상행정의 전형임을 또 다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주겠다던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일부 노인들의 소일거리로 전락한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정부가 원했던 당초 취지에서도 크게 벗어난 것이며, 현실성이 없다. 이 제도에 대한 정부의 총체적 점검이 절실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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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광주·전남 교육계의 납품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여느때와 달리 이번엔 강도높은 수사를 통해 교육계 납품비리를 뿌리뽑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솔직히 교육계 납품비리는 우리 사회에서 이미 고질병으로 자리했다. 가까운 예로 지난 2006년 7월 광주의 한 신설학교 개교 과정에서 납품업자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전직 교장과 행정실장 등 4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들 가운데 모 행정실장은 수사·재판 과정에서 심적 변화를 일으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뿐만 아니다. 같은 해 시교육청이 실시한 일제 감사에서는 중국산 물품이 납품된 9개교를 비롯해 기성품 납품 4개교, 단체 수의계약 일상 감사 회피 5개교 등이 적발돼 무려 47명의 교직원이 징계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교육계 납품비리를 보다못한 검찰이 급기야 칼을 빼들고 교육청과 납품업자를 상대로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최근 광주지역 초·중·고교 30여 곳 관계자들을 잇따라 불러 교구 납품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확인중에 있는 줄 안다. 검찰은 또 최근 불거진 교육계 창호 납품 비리와 관련해서도 창호 제작업체 5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교육청으로부터 관련서류를 넘겨받아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양이다. 검찰이 마진율이 높은 교구와 창호 제작 납품 뒷돈거래가 교육계의 관행처럼 이뤄져 온 점을 주목하고 수사를 확대한 것이다. 사실, 교구 납품의 경우 대개 발이 넓은 브로커가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인맥을 동원해 업체로부터 계약금의 25~30% 정도를 수당과 리베이트 명목으로 받아 그 가운데 10~13%를 학교 관계자 등에게 사례비로 건네는 방식은 교구업계에서 관행처럼 굳어졌다. 이같은 원인을 찾는다면 조달청을 통한 교구 납품 계약이 실제로는 ‘학교의 입김’에 따라 이뤄진다는 데 있다. 물론 교구 납품 비리 근절을 위해 관할 교육청의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교육 당국은 지난 2006년 납품비리가 불거진 이후 계약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모든 학교에 ‘비품기자재 구매소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지극히 형식에 그쳐 ‘거수기’에 불과했던 게 사실이다. 검찰이 칼을 빼어든만큼, 차제에 교육계 납품비리의 뿌리를 확실하게 뽑아 줄 것을 당부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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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을 보여야할 공기업 토지주택공사(LH)가 불법을 일삼아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LH는 지난 2007년 양림 휴먼시아를 건설해 입주 계약을 받았지만, 잔여 세대 400가구(전체 987세대의 40%)가 발생하자 ‘특별 분양’을 시도했다. 현재 분양가의 52~58%만 입주금으로 내고 입주한 뒤 잔금은 향후 3년간 무이자로 납부하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이다. 이 조치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몸살을 앓아오던 양림 휴먼시아의 분양을 촉진시키고자 내놓은 LH의 고육책이다. 이같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자들의 관심을 유도한 LH 양림 휴먼시아는 지난 19일까지 약 150세대의 계약을 체결한 모양이다. LH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련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엔 문제가 있다. 기존 입주민들과의 형평성이 어긋나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수 천만 원에 이르는 주택 융자금에 대한 이자를 내 온 기존 입주민들로선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다. 같은 물건을 한 푼이라도 더 주고 구입했으니, 그들의 항변은 타당하다. LH의 이같은 처사는 상도에서도 벗어났을 뿐 아니라, 장사치의 전형을 보여준 것과 다름없다. 여기에 또 LH 양림 휴먼시아 외벽에 설치된 분양광고도 말이 많다. 현행 광주시 옥외광고물 등 관리시행령에 46조 별표 4에 따르면 광고물 등의 허가 또는 신고를 위반한 경우 현수막은 3㎡미만 8만~15만원, 5㎡미만 35만원, 10㎡ ~80만원이며 ㎡당 15만원을 가산한 금액을 추가로 부과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LH측은 이 규정을 무시한 채 버젓이 불법 분양광고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LH는 지난 1월 하순께 백운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벌이면서 주민들과 심각한 갈등을 야기한 바 있다. 기존 주택 철거와 토목·건축공사 과정에서 소음·진동은 물론이거니와 비산 먼지까지 발생해 현지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것이다. 게다가 이 아파트 102동과 불과 5m가량 떨어진 공사장의 옹벽과 흙막이 공사로 인해 도로 곳곳이 균열되고 도로 가장자리는 아예 침하된 채 방치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모름지기 공기업이라 하면,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국민복리 증진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할 일이다. 그런데 LH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선 그러한 모습을 찾기 어렵다. 공기업의 본분을 단단히 망각한 것 아닌가 싶다.
사설
남도일보
2010.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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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금할 길 없다. 지난 26일 밤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1천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침몰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04명의 장병 중 58명 생존, 46명이 실종됐다. 하지만 천안함이 침몰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건은 미궁속을 헤매고 있다. 게다가 사고 직후부터 온갖 유언비어까지 난무하고 있어 국민적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금 모든 국민들은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몹시 궁금해 하고 있다. 합참은 지난 26일 밤 9시30분께 천안함의 선미 부분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발생한 뒤 20분만에 함정 전 구역의 60%가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초계함은 유사시 함정의 생존성 보장을 위해 크고 작은 격실 100여 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일정 구역이 차단되는 게 기본이라 한다. 그런데 천안함은 폭발이 있고 난 다음 20분만에 전체의 60%가 침수돼 선박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됐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또 폭발로 엔진이 정지되고 함정 내 전력이 끊기면서 통신기기 전원이 차단되자 함장은 휴대전화로 육상 기지로 사고 소식을 알렸다는 것이다. 그러자 해군은 밤 9시41분 백령도에 있는 고속정 4척에 출동지시를 내렸고 9시58분에 사고지점에 도착시켰다. 그러나 정작 침몰하는 함정 위에 있던 승조원을 구한 것은 해경이다. 즉 고속정은 손을 쓰지 못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적 이해를 구해야 할듯 싶다. 그리고 폭발 당시의 설명도 엇갈리고 있다. 천안함은 강력한 폭발로 선체가 두 동강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원일 함장이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공개한 사실이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전날 백령도에서 해난구조대(SSU)와 해병대를 격려하고 돌아온 뒤 기자들과 만나 “함정이 반으로 갈라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판단은 최초 열상감시장비(TOD)로 확인했을 때 그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함장과 김 장관의 주장은 원인 미상의 폭발로 선체에 파공(구멍)이 돼 침수되기 시작했다는 애초 합참 발표와 다른 내용이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데에는 정부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 대국민 브리핑 부실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의 발빠른 대처를 촉구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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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향한 지역민의 부정적인 시각이 생각보다 깊다. 민주당의 아성이나 다름없는 광주·전남지역에서 민주당 소속 현직 단체장과 유력 후보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는가 하면,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애정과 관심 또한 예전같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이른 데에는 6·2 선거와 관련한 민주당의 원칙없는 경선방식 탓이 주요 원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6·2 지방선거에서 개혁공천을 통해 전국적 승리를 다짐하며 일부 지역에 시민배심원제를 전격 도입했다. 당은 이 제도를 ‘흥행몰이 전략’으로 삼고자 한 것이다. 더 나아가 호남발(發) 개혁공천의 바람이 수도권까지 상륙, 오는 2012년 총선과 2013년 대선 승리의 초석을 다질 것이란 예측도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시민배심원제는 현역 단체장의 잇따른 민주당 탈당과 지역 민심에 거슬린다는 여론 등 암초를 만나 지울 수 생채기만 남았고, 이제는 강한 거부감 여론까지 형성돼 유권자들이 속속 등을 돌렸다. 게다가 정세균 대표는 이번 선거와 관련, “당심은 곧 무심이고 민심이다”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앙당 특정후보 지지설’ 진화에 나섰으나, 공정성 논란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특히 민주당에 대한 냉혹한 눈초리는 지역 정치권을 넘어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심지어 종교계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당 지도부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겠다. 선거를 목전에 둔 당 지도부가 표정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향후 전개될 ‘무소속 바람’에 대해 당황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하다. 사실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직 단체장들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바람’을 뛰어넘어 ‘메가톤급 태풍’으로 작용할 게 분명키 때문이다. 정치의 주인은 주민이며, 그 주권은 주민에 있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요, 상식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번 6·2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그것을 깜박 잊은 것 같다. 민주당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광주·전남지역민들이 어떤 후보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지역민심을 되살펴 볼 필요가 있다. 작금의 분위기라면 민주당은 6·2 지방선거에서의 ‘호남 압승’은 커녕, 되레 이번 선거가 당의 존립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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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이 민주당 후보 공천과 향후 전개될 선거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치권 줄서기에 혈안이 된 탓이다. 특히 이러한 공직사회 분위기는 박광태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광주시와 단체장이 공석중인 지자체의 경우 정도가 심한 모양이다. 뿐만 아니라, 단체장이 재선이나 3선을 바라보는 지자체의 경우도 현직 단체장 조직과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바라는 ‘반(反) 단체장파’간 ‘내 편, 네 편’식 편가름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심지어 일부 공무원들은 자신이 직접 나서는 것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부인을 대신 보내 선거운동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말도 들리니, 문제가 여간 심각하지 않다. 실제로 광주시장 예비후보 한 측근에 따르면 “지난 18일 박 시장이 3선 도전 포기를 공식 발표하자 곧 바로 공무원들의 지지세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절감했다”면서 “너무 갑작스런 변화 때문에 우리 진영에서도 놀랄 정도였다”고 관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의 측근도 “그동안 눈치를 보느라고 전화를 해도 잘 받지 않던 일부 공무원들이 지금은 먼저 전화를 해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얘기지만, 일선 관가 주변에선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일부 공무원이 예비후보들의 캠프에 기웃거리고 다닌다는 괴소문까지 나돌아 당사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든 모양이다. 선거 때마다 정치 공무원들의 눈치보기와 줄서기가 빚어낸 병폐는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특히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더욱 심한 것 같아 안타깝다. 민주사회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에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 주권을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이다. 이런 점에서 일부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원인을 제공한 것과 다름아니다. 공직자들의 직간접적인 정치 참여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취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추후 불공정 인사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비판의 대상이 됐다. 사실 과거 관선 때부터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은 구호에 그칠 뿐 거의 실현된 적이 없다. 차제에 정치판에 기웃거리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제재가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법적인 제재에 앞서 공직자 스스로의 각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나.
사설
남도일보
2010.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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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6·2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온갖 괴소문에 휘말려 있어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물론 선거철만 되면 ‘~카더라’식의 얘기는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사례이지만, 요즘 민주당 일각에서 떠돌고 있는 소문들은 삼척동자가 듣더라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괴소문은 지난 20일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면접이 실시된 직후 중앙당 주변에서 흘러나온 모양이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종합하면 이렇다. 민주당이 광주시장 경선 후보로 강운태·이용섭 국회의원, 정동채 예비후보 등 3명으로 압축해 놓고, 특정 후보를 은밀하게 밀고 있다는 게 주요 기둥이다. 특히 ‘유력 주자인 A 예비후보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라는 확인되지 않는 설이 구체적인 정황까지 덧씌워져 확산돼 지역정가에 파문이 크다. 이같은 괴소문은 민주당 공심위 관계자에게서도 확인된 바다. 공심위 한 관계자는 22일 “지난 일요일에 치러진 광주시장 후보자 면접 실시과정에서 특정 후보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중앙당이 이를 구제해 줬다는 소문이 나돈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광주시장 최종 본선 진출자 3인의 경우 모두 후보 적격 판정을 받았고, 특정 후보가 부적격 평가를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후보 적격 심사 결과는 철저한 보안이 유지되고 있고, 외부에 유출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당 소속 공심위원 가운데 특정 후보 탈락설을 유포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외부 공심위원들 사이에서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알수 없다”고 베일을 쳤다.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특정 후보 부적격 판정설’은 중앙당이 경쟁 후보자인 또 다른 특정 후보 지지설로 이어지면서 지역정가는 ‘중앙당의 특정 후보 밀어주기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앙당의 특정 후보 지지설은 사실 관계를 떠나 공정 경선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앞으로의 험로는 불을 보듯하다. 재삼 강조하건대 광주시장후보 경선은 광주시의 미래를 책임질 시장감을 선택하는 축제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중앙정치의 특정 계파나 일부 인사의 사심이 개입되는 등 불공정한 ‘정치 쇼’로 변질돼선 곤란하다는 얘기다.
사설
남도일보
2010.03.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