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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당원 추천제’를 시도해 볼 모양이다. 이 제도의 골격은 경선을 치르기 전 예비후보자들이 당원들로부터 일정 수의 추천을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단 취지는 좋다. 그런데 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6·2 지방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자들 사이에서 반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당내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는 것은 제도 시행에 있어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원 추천제’를 도입하면서 각 선거구별 당원 추천인 정수 현황을 지역별 인구수와 18대 총선 당시 지역에서는 민주당 지지율, 후보자 수 등을 배점기준으로 산정, 점수 총합에 따라 추천인 정수를 달리하고 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동구와 광산구청장 예비후보자들은 당원 600명, 서구와 북구는 840명, 남구는 480명의 당원들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광역 및 기초의원 예비후보자들도 선거구별로 180~300명의 추천을 받는 것도 의무화 했다. 문제는 ‘당원 추천제’가 정치 신인에게는 매우 불리한 구조로 돼 있다는 사실이다. 단적인 예로 추천인 수가 규정에 미치지 못하면 경선참여 자격을 박탈한다는 항목이다. 아무래도 정치신인들은 당내 기반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예비후보자들은 추천서 1장을 받기위해 자신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을 민주당에 입회시켜야 하는 큰 부담감을 안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이 예비후보자들이 당원들로부터 일정수의 추천을 받지 못할 경우 당내 경선에 뛰어들지 못하도록 쇄기를 박은 데 이어 각 선거구별 당원들이 기초단체장 및 광역, 지방의원 3개 선거구 출마자 중 단 1인에게만 추천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즉 ‘당원 추천제’는 정치 신인들에겐 사실상 사약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솔직히 민주당의 ‘당원 추천제’ 도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사실 6·2 지방선거와 관련한 민주당의 일련의 행보를 보면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당헌·당규를 내세워 경선 참여자들로부터 기탁금의 30%를 공직 선거후보자 추천심사 등록비로 거둬들이는 것에서부터, 선거가 코 앞인 데도 경선 방법을 놓고 분란이 끊이지 않는 것들이 그것이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도 ‘막대기 당선’이라는 근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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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흥취와 반가운 비’라는 뜻이다. 봄비는 가늘게 내린다. 약한 빗줄기 탓에 대낮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지 모를 정도이다. 그러나 밤이 되어 사방이 조용할 때면 대지를 적시는 소리가 조심스레 들린다. 농가에서는 농사준비로 한창 바쁘게 움직인다. 반갑게 내린 비 덕분에 땅심은 제 고집을 꺽고 부드러워졌다. 우비를 쓴 농부가 경운기로 논밭을 갈고 뒤엎는 모습이 한결 평화롭다. 봄날 내리는 비는 반갑다. 옛 시인들 또한 봄비를 예사로 넘기지 않고 시와 노래로 즐겼다. 고려말의 충신으로 이름난 포은 정몽주(圃隱 鄭夢周, 1337-1392)의 시 을 떠올린다. 그는 봄날의 기쁜 마음을 이렇게 읊었다. “봄비 가늘어 방울로 맺히지 못하고[春雨細不滴]/ 밤중에 보슬보슬 빗소리 들리네[夜中微有聲]/ 눈 다 녹아 남쪽시내에 물이 불고[雪盡南溪漲]/ 풀잎의 새싹은 얼마나 돋았을꼬[草芽多少生]”라 하며 봄날의 흥취를 오언절구(五言絶句)의 절제된 시어로 노래했다. 1구에서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빗방울로 맺히지 못한다. 처마 끝에서 시원스레 떨어지는 낙숫물조차 기대할 수 없다. 1구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2구에서도 이어진다. 귀를 기울이면 무슨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다. 그것도 아주 미세하게 말이다. 1구의 ‘가늘다[細]’와 2구의 ‘미세하다[微]’는 서로 비슷한 뜻을 가지면서 봄날의 고요함을 한층 깊게하고 있다. 3구에서 개울가에 갑자기 불어난 물소리로 화제를 바꾼다. 시인은 봄비가 아닌 아직 남아 있던 잔설(殘雪)이 녹아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이 불어난다[漲]’에서 앞의 ‘세(細)’와 ‘미(微)’와는 어감이 다르다. 곧 봄날의 기운생동(氣運生動)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한시(漢詩)는 시상의 전환, 곧 분위기를 새로 바꿈으로써 독자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4구에서 시상을 정리한다. 풀잎의 새싹이 얼마나 돋아났을까 하는 궁금증은 순전히 시인의 상상력이다. 겨우내 언 땅을 여린 잎으로 밀치고 솟아올라 싹을 틔우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봄비에 촉촉하게 젖은 싱그러운 새싹을 생각하니 어찌 봄날의 흥겨움이 일지 않겠는가. 이 비 그치고 나면 온 산하에 새생명이 거뭇거뭇 피어오르고, 새들은 제짝을 찾는 노래소리로 가득찰 것이다. 내마음 속에서 봄날의 흥취가 무릇무릇 솟아나고 있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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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의 有形은 詩요, 詩의 無形은 自然’이다. 이렇듯 우리나라를 일컬어 삼천리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고 했지 않은가. 특히 이중 남도 광주 전남 땅의 산야, 강, 리아스식 해안 등은 어느 나라 못지않은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그야말로 詩 자체라 하겠다. 시가 널려있는 문학의 산실로서 시성을 바탕으로 증명이나 하여 주듯 고려 해동 제일 문장가였던 광양 태생 김황원이라든가 조선조 10대작가 모두가 광주 전남 출신임이 지봉유설에서 밝혀졌는가 하면 만여 편의 한시, 가사문학 등 말로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매천 황현의 절명시는 문학인으로서 순교한 세계사적 초유의 일로 이러한 문학정신이야말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오늘날 산자들에게 애국애가 무엇인지를 높여준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문학의 맥과 전통이 도도한 물줄기처럼 오늘을 밝히는 역사 속에 대한민국 문학메카는 그 힘찬 진군을 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지역문학 전국 시 도 문학인교류대회’가 매년 이어져 옴 역시 대한민국 문학메카임을 확고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 까닭에 미래의 크나큰 역사 속에 남도가 문학사에서 찬란하게 살아있음을 자타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010년은 성스러운 백호의 해다. ‘대한민국 지역문학 전국 시 도 문학인교류대회’ 역시 10년을 맞고 있으며 6월 2일 지자체선거도 곁들어 있는 해다. 희망찬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딛고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그 찬란한 문학의 꽃을 영원히 피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문학인들과 부대껴 오면서 느낀 실망과 아쉬움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인류 역사에 없는 단어를 창조하여 이루고자 하는 ‘문학메카 성지조성’이야말로 얼마나 설레이며 끝없는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필자는 숫한 세월을 끌어안고 오느라 보금자리였던 집마저 저항 없이 넘겨주고 시골로 2월 21일 일요일에 새로운 은신처로 입주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다시 삶의 역사를 창조하느라 새벽을 두드리며 일상에 임하고 있다. 홀로 문학메카 창조와 성지조성을 위한 기반구축을 위한 희생은 너무나 크다. 만인을 위하고 후세에 까지 밝혀 이어져가는 거대한 역사적 탄생이기 때문이다. 옛말에 人事加知라 하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이제 사람들이 가히 알 것이다”는 뜻. 지금 인류 사회의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백호의 해 2월 9일 오후 6시 8분 수도 서울에도 지진이 일어났음은 남의 나라 일이 아닐 것이다. 인간은 자기 마음대로 생을 누릴 수 없는 것이다. 움크리고 앉아 자기 욕구에만 취해 있을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진실된 인간이란 자신을 통한 역사창조를 해나가는데 있다. 많은 배려와 희생을 통하여 미래를 위한 자기 발견을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마침내 때가 도래했다. 이러한 예언적 이야기들을 범상히 지나치면 어떻겠는가. 많은 후회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어찌됐든 성스럽고 활기찬 백호의 해. 우리는 기필코 힘차게 시작하여 무언가를 이룩하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 역사를 창조하여 이룩한 그 중심에서 우리 모두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길은 ‘대한민국 문학메카 성지 조성’만이 그 뜻을 이룩할 수 있는 길이라 하겠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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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간산의 짧은 여행을 무엇인가 있었다는 경험으로 바꾸는 행동에 사진 찍기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찍은 사진은 찍을 때의 희망과는 달리 보관하는 일에 게으르다. 남들이, 심지어는 가족까지도 그 사진에 대하여 별로 호기심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도 그 사진에 대하여 흥미가 사라진다. 소신이나 목적이 없이 여행하는 사람들이 도달하는 일반적 종점이다. 그러나 여행은 사진 찍기에 신이 난 철없는 처음 여행이 그래도 오래 기억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진 찍기는 비교적 젊은이들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하얼빈 여행에서 나는 별로 사진 찍는 일에 흥미가 없었다. 사실은 사진기를 지니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 찍지 않은 사진이 별로 후회로 남지 않는다. 사진 찍을 기분이 아니었다. 이번 하얼빈 여행에서 가지고 돌아온 것은 자기를 상실한 느낌이었다. 이것은 비단 여행 목적지가 중국에 한정되는 일은 아니다. 역사가 오랜 유럽에서도 겪는 상실감이다. 그 상실감은 자기 성찰로 이어지고 그 자기 성찰은 자기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목적지에서 찍은 사진이 허무하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이 그 목적지의 문화와 다르다는 자기 정체성의 확인 때문이다. 가령 여행기를 남기는 일이나 감상을 적는 일 등도 큰물에 섞이는 자기 상실의 확인절차에 불과하다. 남의 역사를 함부로 말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깊은 연구가 없이 접근했다는 증거로 남기 때문이다. 여행하면서 내가 사진기를 챙기지 않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나의 마음속에 새기는 사진이 아니면 사진의 의미가 없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그것이 철이 들면서 여행 기피로 연결된 듯싶다. 내가 하얼빈 여행이 허무한 것으로 느껴지는 중요한 일에 안중근 의사의 유적에 대한 중국 현지 보관 방법에 있다. 안 의사에 대한 나의 감정은 하얼빈과 한국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착각 속에 있었다. 그러나 거기는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었다. 그리고 새삼스러운 일이지만 안 의사는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었다. 나는 안 의사의 의거가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고 믿고 있지만은 그것은 중국인의 생각과 일치한 것이 아니었다. 안 의사에 대한 나의 감정은 하얼빈역 앞에서 확인하고 싶었지만은 거기엔 아무 유적도 서있지 않았다. 하얼빈 공원에 세워진 동상은 철거되고 그 분이 처형된 여순으로 이설되었다가 거기도 아닌 결국 한국으로 들어왔다. 안 의사는 중국인이 아니라는 인식에 입각한 것이다. 이것은 연변 일송정에 서 있는 소나무의 수난과 관계가 없지 않다. 오늘 중국은 중화사상의 실현에 몰두하고 있다. 그것은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전통적 사상에 근거하고 있다. 그것은 중국의 중요 거리나 공원에 칼 막스나 레닌의 동상이 보기 어렵다는 주장과 관계가 있다. 이것은 중국 공산당의 방향 설정이기도 하였다. 중국과 중국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하나의 역사적 방법론으로 인식할 뿐 근본적이거나 원리 주의적으로 인식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중국 공산당의 발전사와 관계가 있고 항일운동의 기본 사상이기도 하였다. 그것은 승리로 이끈 팔로군 장정의 기본적 전략이기도 하였다. 중국 공산당 초기의 볼세비끼 지도이념에 대한 마오쩌둥의 승리이기도 하다. 이것은 물론 서구의 민주주의 사상과의 거리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어떤 사상보다 중화사상이 정전인 것이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그들의 태도에도 그 중화사상의 영향이 크다. 지난 해 안 의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하얼빈에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였지만은 그것은 하얼빈 조선족 예술회관의 한 층에 한정되었다. 정율성 선생의 기념관이 광범위하고 독립된 건축물이란 점과 잘 대비된다. 그들의 중화사상은 중국인이 아닌 사람을 결코 그들의 영웅으로 섬기지 않는다는 분명한 자세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들을 현지에서 확인한 만큼 평생 외국문학에 매달린 내가 새삼스럽게 하얼빈 여행을 자기 성찰로 정리한 것은 만시지탄이 없지 않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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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번 6·2 지방선거를 이용해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짙은 인상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명시된 ‘공직선거법 제56조 제1항’을 내세워 경선 참여자들로부터 기탁금의 30%를 공직선거후보자 추천심사 등록시 등록비로 납부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 백만 원에 달하는 공직선거후보 추천심사 등록비를 내야하는 경선 참여자들의 불만도 불만이려니와 특히 이를 지켜보는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민주당의 당헌·당규대로라면 시·도 단체장 선거 후보자의 경우 기탁금 5천만 원의 30%인 1천500만원을 등록비로 중앙당에 납부해야 하고, 자치구 시·군 단체장 선거 후보자는 300만원(기탁금 1천만원), 시·도의원 선거 후보자 90만원(기탁금 300만원), 자치구·시·군의원 선거 후보자는 60만원(기탁금 200만원)을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에 납부해야 한다. 또한 비례대표 시·도의원 선거 후보자와 비례대표 자치구·시·군의원 선거 후보자들도 각각 기탁금 300만원과 200만원을 등록비로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은 공천심사 후 후보자 압축을 위한 여론조사나 국민참여경선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고스란히 후보자들에게 떠안긴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민주당은 경선참여 후보자들을 제물로 삼아 손도 대지 않고 코를 풀겠다는 속셈이다. 특히 호남지역은 민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달리 경선참여 예정 예비후보자들이 수 백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이같은 정치적 분위기를 감안해 이번 6·2 지방선거를 매개로 수 억 원의 특별당비를 챙기는 기회로 삼은 것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 사실 선거관리위원회도 선거에 나선 후보자가 일정 비율의 득표를 하면 기탁금을 돌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후보자가 사망하면 등록비를 돌려준다는 있으나마나한 단서조항을 붙여 놓고 후보자들에게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행위는 바로잡아야 마땅하다. 솔직히 민주당은 중앙선관위로부터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는 정당이다. 그것도 야권의 모범을 보여야할 위치에 있는 제1 야당으로서 그같은 행태를 일삼는 것은 민주주의 저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지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길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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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말을 하면 시장에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있지도 않는 사실을 마치 있는 것처럼 호도(糊塗)하여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경우를 말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하기도 전에 사방에서 이런저런 얘기에 휩쓸리다보면 진실마저 왜곡되는 현실을 자주 본다. 자칫 군중심리(群衆心理)에 휘말려 자기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다는 교훈적인 뜻을 담고 있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기원전 403~221) 위(魏)나라 혜왕(惠王) 때 일이다. 신하 방공(龐共)은 태자와 함께 조(趙)나라의 도읍인 한단(邯鄲)에 인질로 잡혀가게 되었다. 방공은 주위에서 자신에 대해 험담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왕의 판단을 흐리게 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방공은 떠나기 전에 혜왕을 만났다. “지금 한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믿을 바보가 있겠소?”, “그럼 두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의심해 볼 것 같소.” “세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있다고 말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건 믿을 것이오.”하고 대답했다. “지금 시장에 호랑이가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 호랑이가 있다고 말하면 마치 사실처럼 믿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 한단으로 갑니다. 한단은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아마 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왕께서는 이 점을 살펴주옵소서.” 왕은 방공의 뜻을 알고 안심시켰다. 그러나 방공이 떠나자, 여기저기서 방공을 중상모략(中傷謀略)하는 자가 하나둘 씩 늘기 시작했다. 왕은 결국 방공을 의심하고 말았다. 수년 뒤에 태자는 인질에서 풀려났으나, 방공은 혜왕을 만날 수 없었다. 이미 두 사람 사이에는 갈등이 골이 깊어져서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한비자(韓非子)』에 나온다. 언로(言路)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을 때 부조리와 폐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거짓말을 반복하면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도 현혹되기 쉽다. 비판은 진실해야 한다. 근거없이 무조건 남을 비방하는 말은 결국 자기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뿐이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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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80여일 남아있는 가운데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교육감 예비후보자, 교육의원 예비후보자가 선거구민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등 교육계 선거전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그런데 교육감·교육의원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예비후보자 등록과 함께 제한된 범위지만 선거운동에 나선 후보자들이 얼굴 알리기에 나섰으나 선거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무관심은 교사들도 마찬가지라니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교육감 직선은 작게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크게는 우리나라의 백년대계를 결정할 우리의 교육 지도자를 뽑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지역 교육정책이 주민과의 소통 속에서 이뤄지는 교육자치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과거 교육감이나 교육의원격인 교육위원은 학교운영위원 등 교육과 직접 관련 있는 특정인으로 구성된 유권자만으로 선출하였다. 지난달 26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통해 교육감은 시·도단위로, 교육의원은 선거구 단위로 각 1명씩 주민이 직접 선출토록 했다. 전남의 경우 목포·신안·해남·완도·진도를 묶어 제1선거구로, 여수를 제2선거구로, 순천·고흥·보성을 제3선거구로, 나주·영암·무안·영광·함평·장흥·강진을 제4선거구로, 광양·담양·장성·곡성·구례·화순을 제5선거구로 각각 정해져 5명의 교육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헌법 제31조에 의하여 교육의 자주성·전문성, 특히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에 의하여 보장되고, 교육에 종사하는 자는 대학의 교수 등 일정한 자를 제외하고는 정당법과 공직선거법에 의하여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없고 선거운동 또한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반면 선거에서 정당의 주도적 관여는 당연시 되는 것이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이다. 이러한 관계로 예비후보자들이 만나본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어느당 후보냐” “왜 교육감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느냐” “어느 지역에 출마했느냐”는 등의 엉뚱한 질문을 쏟아낸다고 한다. 개정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교육감은 시·도지사선거에 관한 규정을, 교육의원은 시·도의원선거에 관한 규정을 준용키로 되어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교육감·교육의원은 헌법 제31조의 규정에 따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이 배제되어 교육감·교육의원 후보자는 무소속 후보자로서 선거권자로부터 후보자 추천장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정당대표자·간부·유급사무직원·당원의 선거관여행위가 금지되고, 후보자는 특정 정당을 지지·반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특정 정당으로부터 지지·추천받고 있음을 나타내는 행위도 금지된다. 유권자가 특히 유념해야 할 사항은 정당기호로 오인되는 것을 막고자 투표용지에 기호나 정당명은 표지하지 않고 후보자이름만 표시하도록 하였다. 이번 6·2 지방선거는 지방자차단체장 등과 함께하는 1인8표제로 치러지는 복잡한 투표방식이다. 특히 교육의원선거구는 지역구 국회의원선거구보다 지역의 광역화로 유권자는 누가누구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교육감·교육의원선거는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일’ 더 나아가 ‘우리지역 우리나라의 백년대계에 관한 일’이다. 이번 6·2지방선거에서 교육감·교육의원 선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준다면 우리지역의 백년대계는 밝을 것이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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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질깁기도 하다. 따라서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다. 어려운 건 단지 경제만이 아니다. 지역의 상당수 지자체들도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행안부 최근 자료에 따르면 광주 5개 구청을 비롯해 전남도내 22개 시·군 중 16곳이 자체수입으로 직원 인건비조차 주지 못할 형편이라 한다. 심지어 지방세 수입과 세외수입을 모두 합쳐도 인건비 충당을 못하는 지자체가 무려 9곳이나 된다 하니 문제가 여간 심각하다. 또 여기에 인건비 충당도 어려운 판국에 지자체들이 6·2 지방선거 비용까지 부담해야할 처지다.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사실 각 지자체가 부담하는 6·2 지방선거 비용은 만만찮다. 광주시의 경우 48억 6천500만원이 집행돼야 하고 시교육청은 35억원에 이른다. 그리고 각 자치구마다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18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내놓아야 한다. 전남지역도 마찬가지다. 도는 148억 8천300만원이, 도교육청은 107억 8천100만원이 예상되고 시·군마다 수 십억 원의 선거비용을 부담해야할 상황이다. 열악한 지자체의 살림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 물론 지방자치제 취지를 살린다는 의도를 탓할 수 없겠지만, 오지마을 개천에 다리 하나 놓기도 힘든 판에 수 억 원씩 선거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지역발전을 옥죄는 일임에 틀림없다. 각 지자체들의 사정이 이 지경인 데도 6·2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공약들을 보면 가히 눈이 부시다. 그들의 선거 공약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그것들이 모두 실현되려면 ‘도깨비 방망이’가 적어도 수 백 트럭은 족히 있어야할 것 같다. 수 천억 원 대의 민자유치를 통해 지역현안사업을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겠다는 것을 시작으로, 기업을 대거 유치해 일자리 수 십만 개를 만들어 청년실업을 하루 아침에 해소하겠다느니, 또 아이 셋을 낳으면 평생을 걱정없이 살도록 만들겠다느니…. 참, 가슴에 닿는 공약들이다. 그런데 ‘도깨비 방망이’의 힘을 빌리지 않고선 그 어떤 공약도 실현하기 어렵다. 즉 허무맹랑한 말 장난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몇 년 전 파산 선고가 내려진 일본 유바리市(夕張)의 교훈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夕張)시는 세계 각국 지자체들이 선진 모델로 삼았던, 그야말로 잘 나가던 ‘관광 도시’였다. 핵심산업이던 석탄산업의 쇠퇴와 경기침체, 인구유출에 시달리던 유바리시는 80~90년대 ‘탄광에서 관광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석탄박물관, 스키장, 리조트 등 20여 개의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했다. 특히 1990년 출범한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전 세계에 유명세를 떨치면서 ‘문화와 관광을 통한 지역발전’의 벤치마킹 사례가 됐다. 그러나 재정 여건을 감안치 않은 방만한 사업으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결국 유바리시는 2006년 360억 엔의 빚을 갚지 못해 파산을 선언했다. 즉 지자체가 모라토리움을 선언한 것이다. 파산한 지자체도 기업처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터, 파산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호텔과 리조트, 석탄박물관 등의 운영은 모두 민간 기업에 위탁됐다. 그리고 공무원 수도 269명에서 166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고, 기본급 역시 최고 50%가 삭감됐다. 무엇보다 유바리市와 시민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건 앞으로 18년 동안 갚아야 할 353억 엔의 부채다. 분명 잘못은 지자체에 있지만 그 책임과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된 것이다. 시민들은 빚 때문에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지만, 공공서비스는 일본 전역에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이를 견디다 못한 시민들은 유바리시를 속속 떠나고 있어 지금은 마치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국가도 모라토리움을 선언하는 마당에 지자체라해서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유바리市는 ‘이렇게 하면 지방자치단체도 망할 수 있다’는 소중한 사례다. 6·2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유바라市 파산을 교훈삼아 단체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되새겨 볼 일이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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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5개 자치구의 재정자립도가 낮아 직원들의 급료조차 지급치 못할 형편에 놓여 있다. 부동산 교부세 격감과 수십 억원에 달하는 6·2 지방선거 보전비용 마련 등을 위해 직원 인건비를 평균 79% 밖에 반영치 못한 탓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현안사업 차질은 물론이려니와 올 하반기에 구청 직원 임금을 못 주는 사상 초유의 임금 체불대란 마저 우려된다. 실제로 광주지역 5개 구청이 올해 편성해야할 인건비는 동구 377억 8천500만원, 서구 447억 9천200만원, 남구 441억 6천만원, 북구 610억 1천700만원, 광산구 537억 8천300만원 등 총 4천494억 3천3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 인건비 미확보액은 ▲동구 78억 5천300만원 ▲서구 17억 1천800만원 ▲남구 105억원 ▲북구 140억 8천500만원 ▲광산구 186억 4천800만원 등 전체적으로 528억 400만원이나 된다. 지금으로서는 의존 재원 확보가 없는한 오는 8~9월이면 전대미문의 임금체불 사태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같은 원인은 정부의 감세정책과 맞물려 지방교부세인 부동산교부세가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이에 반해 사회복지 예산은 지난해 전체 예산대비 52.1%인 5천406억원에서 올해는 55.9%인 6천37억원으로 631억원이나 늘어 자치구의 부담을 가중시킨 탓도 없지 않다. 또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지방선거까지 겹쳐 선거 보전비용으로 각 자치구가 적게는 10억 700만원에서 많게는 18억 1천300만원까지 부담해야할 처지다. 이처럼 각 자치구가 제 밥벌이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소신 행정을 주문하는 것 자체가 곧 난센스이며 실소를 자아낼 일이다. 광역단체 산하 자치구 폐지론이 불거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몇 년 전 파산선고가 내려진 일본 유바리(夕張)의 교훈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한 때 유비리시는 인구 12만의 잘 나가는 영화도시였다. 그런데 단체장이 욕심을 부려 세계 박제전시관을 비롯해 석탄박물관 등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시 재정은 바닥이 났고 360억엔(약 2880억원)의 빚을 지게 된 것이다. 결국 2006년 6월 파산 선언을 했다. 즉 지차체가 모라토리움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고보면 국가도 모라토리움을 선언하는 마당에 지자체라해서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가 곰곰히 되새겨봐야할 대목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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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해하면 높고도 빛난다’는 뜻으로 『주역(周易)』에 나온다. 『서경(書經)』에도 ‘위불기교(位不期驕)’라 하여 ‘지위가 높아지면 교만하지 않으려 해도 교만해진다’는 뜻을 가진 비슷한 성어가 있다. 이덕무(李德懋, 1741~1793)는 서얼(庶孼)출신이었기 때문에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성장했다. 대신 총명한 머리와 뛰어난 재주를 지녔기에 약관(弱冠)의 나이에 당시 실학(實學)으로 이름높았던 유득공(柳得恭, 1749~1807), 박제가(朴齊家, 1750~1805), 이서구(李書九, 1754~1825)와 함께 『건연집(巾衍集)』이라는 시집을 내어 중국에까지 문명을 떨쳤다. 그러나 가난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는 늘 곤궁했다. 엄동설한(嚴冬雪寒)에도 몸을 덮을 이불조차 변변찮아『한서(漢書)』역사책으로 이불을 삼고, 『논어(論語)』경전으로 병풍을 삼아 바람을 막았다는 그의 씩씩하고 호방한 기상도 가난 앞에서는 맥없이 왜소해 보일 뿐이다. 그가 지은 책 중에 『사소절(士小節)』이 있다. 선비가 일상생활에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덕목의 실천을 강조한 책이다. “믿을 만한 구석이 있다고 교만을 부리는 자는 천박(淺薄)하고, 믿을 만한 구석이 없는데 교만(驕慢)을 부리는 자는 아둔하다.” 인간은 권력과 재력 그리고 명예에 대해 욕망하는 존재이다. 그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극히 아름답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교만한 마음이 자신을 지배한다. 조금 알고 있는 것을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적게 갖고 있으면서 많이 갖고 있는 것처럼 하는 위선(僞善)은 인간 스스로를 병들게 한다. 남들보다 많이 알수록, 많이 가질수록 자신을 더 낮추는 겸손은 그 지위와 덕을 더욱 더 빛나게 한다. 반대로 겸손하지 않고 교만을 부리는 사람은 천박함과 아둔함에 스스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 이덕무는 조선 후기 때 성리학(性理學)의 폐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사회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럴수록 자신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수신(修身)이 더욱 중요하다고 힘써 말했다. 겸손은 최상의 미덕(美德)이다. 그러나 진정한 겸손을 무작정 나를 낮추는데 있지 않다. 오히려 상대에 대해 나만큼이나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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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경제의 성장과 정보기술, 군사력, 스포츠 등 국가경쟁력이 우수한 가운데 국격이 한 차원 높아진 선진국이 된 현 상황이다. 금년에는 특히 외국의 국정운영 책임자와 경제, 산업 등 지도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11월에는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 된다. 이러한 국제적 행사와 한국의 방문을 세계가 주목받고 있으며 우리국민들의 저력과 한국이 자랑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부족한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법질서 문란이라고 본다. 법질서는 국민들이 중요시하여 잘 지켜야 함에도 사회생활에서 기본적인 법을 함부로 무시하는 잘못된 습성에서 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음주운전 행위이다. 음주를 하고 도로에서 운전하는 행위는 도로교통법 44조에 해당되어 “3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이하 벌금에 처 한다” 고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법을 지키지 않고 일부 운전자는 음주를 하고 운전하는 행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5건 중 1건은 음주 교통사고이다.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는 통계에 의하면 매년 1천여 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고 부상자는 약 5만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하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사회적으로 피해와 비용의 가치는 매년 약 1조원의 국가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음주사고는 가족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여 병원에서 장기간 치료하거나 평생을 장애인으로 생활해야 하는 고통을 겪지 않은 운전자는 위험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음주운전으로 하여금 폐해가 심각한 나머지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하여 지난 2월 경찰청장이 2010년을 음주운전 근절 원년으로 삼아 서명운동을 공포하고 시행 하였다. 지난 3월3일 전국 각 지방경찰청장하에 경찰이 대거 참석하여 시민들 앞에서 “음주운전 근절 원년” 선포식을 갖고 천만인 서명운동 행사를 거행하였다. 사회에서 음주운전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음주운전 근절로 사회분위기 확산을 위하여 먼저 경찰이 서명운동을 하고 관공서, 공공기간, 사회단체, 기업체, 업소, 시민 등에게 금년 6월 10일까지 서명 운동을 전개하여 민·경 협력으로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홍보 추진한다. 그러므로 음주운전은 본인이나 타인의 생명과 재산상의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자동차가 마치 살인하는 흉기로 돌변하는 형태가 중대한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하겠다. 경찰청은 금번에 음주운전 근절 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대책강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근래 음주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음주상습 운전행위가 증가하여 사고발생 및 단속한 결과 65%에 해당한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이러한 경우 면허 재취득을 강화하고 삼진 아웃제 적용으로 3회 적발 시 경미한 경우에도 구속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음주운전 행위로 적발 시 벌금을 무겁게 강화하고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 발생시 동승자도 30%이상 책임 판결이 있다고 하는 만큼 동승도 음주운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음주를 하고 운행 시 걸리지만 않는다면 괜찮다고 하는 운전자가 사실상 많지만 앞으로 경찰은 주야간에 수시로 음주운전 행위자를 적발 단속한다고 한다. 자동차를 운전할 경우 음주를 한 자는 무슨 이유로든 용서할 수 없으며, 경찰의 금번 “음주운전 근절 천만인 서명 운동” 에 동참하고 자신과 가정을 위하여 음주운전 근절을 반드시 지켜야 하겠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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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R&D특구’ 지정이 사실상 확정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와 경북도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광주와 대구를 R&D특구로 지정하는 행정적 준비 작업에 착수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고 밝힌 것이다. 이는 광주시가 지난달 지식경제부에 R&D특구 지정을 공식 신청하고 광주광역시와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부단한 노력의 산물임에 힘찬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광주가 R&D특구로 지정됨으로서 총사업비 1조 145억 원으로 장기적으로는 15조 341억원, 고용창출 2만∼3만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하남진곡산단, 두정지구와 전남 장성군과 광주 북구의 개발제한구역 등 5200만 m²가 사업지구에 편입되어 광주·전남 상생발전의 교두보는 물론 정부의 각종 예산 지원 및 세제 혜택 등이 본격화되면서 해당지역의 기업 유치 및 지역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특구 지정이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과 결합하여 명실상부한 ‘문화 기술적 도시’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주가 R&D특구 지정과 함께 이제는 문화컨텐츠기술(CT)연구원 설립이다. CT연구원은 국비 등 1200억원이 투입돼 각종 문화콘텐츠기술 관련 연구시설이 건립되며, 연간 1000억원대의 부가가치가 생산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참여정부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함께 브레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CT연구원의 광주 설립을 약속했지만 현 정부들어 세종시 문제 등 공공기관 통·폐합과 신설 억제 방침으로 연구원 설립이 중단된 상태며 지난해 말 CT연구원 건립 예산이 국회예결위에서 누락됨으로서 현재까지는 설립이 오리무중 상태다. 조성사업의 핵심인 CT연구원 건립은 문화산업의 현장에서 요구되는 원천기술에 대한 개발과 보급을 위해 꼭 필요하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문화발전소 연구기관이다. 그만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서 절대 빠져서도 놓쳐서도 안되는 핵심인프라로 건립이 무산된다면 문화수도는 빈껍데기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광주시와 광주예총을 비롯한 문화예술전문가 및 시민사회단체는 CT연구원이 당초 계획대로 광주에 설립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성사업의 CT연구원 건립 예산을 전액 누락시키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전체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특히 CT연구원은 이번에 지정된 문화기술에 관한 연구개발(R&D) 기능 외에도 문화산업 싱크탱크, 교류, 인력 양성, 중장기 플랜 구축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문화의 생산·유통·소비의 선순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문화중심도시 조성의 견인차 역할도 맡아야 한다. 따라서, 정부가 광주에 R&D특구 지정과 함께 반드시 설립해야하는 것이 바로 CT연구원인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CT연구원 건립은 광주사업이며 광주가 제안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종합계획의 보완사업이다. 하루빨리 광주시와 국회의원은 지속적인 대 정부 건의와 촉구를 통해 반드시 CT연구원이 광주에 건립될 수 있도록 적극 표명함은 물론, 우리 1만여 예술인들과 광주시민들도 CT연구원 건립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의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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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남도당이 6·2 지방선거를 아예 포기한 것 같다. 지난 3일 치른 김문일 한나라당 전남지사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 분위기를 보면 이를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정치적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남에서 이례적으로 전남도지사 선거에 뛰어든 김 예비후보가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집권여당 후보로서 보폭을 넓히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반겨맞아야할 전남 출신 박재순 최고위원과 김기룡 전남도당위원장은 김 예비후보의 행보가 마뜩잖은 모양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이를 방증하듯 김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서 박 최고위원과 김 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박 최고위원은 최고중진회의 일정과 겹쳐 불참했고, 김 위원장은 같은 시간 민주당 순천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노관규 시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것을 알려졌다. 그런데 이를 두고 지역민들간 말이 많다. 민주당 텃밭에서 한나라당이 똘똘 뭉쳐 ‘구애(求愛)’를 해도 모자랄 판에 지방 정치판에까지 계파간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게다. 특히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열세지역인 전남에서 당 후보 출판기념회는 불참하고, 남의 당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사실 이번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문일 예비후보는 ‘MJ 맨(정몽준 대표)’으로 분류된 인사다. 한나라당 당권과 차기 대권후보 자리를 두고 정몽준 대표와 이재오 권익위원장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씨의 전남도지사 출마 선언은 상대 계파에겐 꺼끄러운 일이겠다. 그래서 김기룡 전남도당 위원장은 라이벌 관계로 부상한 그가 반가울 리 만무할 게고, 박재순 최고위원 입장에서도 향후 총선에서 ‘호남 몫’으로 주어질 비례대표 자리의 경쟁자가 늘어난 셈이어서 김 예비후보가 ‘눈엣가시’로 보일 건 당연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호남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2일 ‘영산강 살리기’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10여일 만에 또 다시 광주송정역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호남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만도 무려 다섯 번이나 호남지역을 방문했다. 1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횟수다. 그런데 한나라당 전남도당이 MB의 이같은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설
남도일보
2010.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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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들보 위에 앉은 군자’라는 뜻으로 도둑을 일러 점잖게 비유하여 부르는 말이다. 후한(後漢) 말기 때 진식(陳寔, 104~187)이라는 사람이 이 말로 자기 집에 들어온 도둑을 교화시켰다고 하는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진식은 학문을 매우 좋아하고 청렴결백(淸廉潔白)한 생활태도를 몸소 보여주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당시 후한은 환관과 외척들의 횡포가 극심하여 사회적 혼란에 휩싸여 있었다. 진식은 이응(李膺, 110~169)과 함께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지조와 용기를 잃지 않았던 청류파(淸流派)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진식이 태구현(太丘縣: 현재의 중국 하남성) 현령(縣令)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그는 고을 관리로서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하였으며, 백성들의 어려움을 귀담아 잘 헤아리는 등 선정(善政)을 베풀어 덕망이 높았다. 어느 해 흉년이 들어 심한 기근(饑饉)이 발생하는 등 자연재해가 그치지 않았다. 민심이 흉흉한 틈을 타서 곳곳에서 도둑들이 기승을 부렸다. 진식의 집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마침 진식이 집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도둑이 대낮부터 몰래 들어와 대들보 위에 숨는 것이었다. 진식은 짐짓 모른 체 했다. 저녁에 자식들을 모아놓고 훈계했다. “모름지기 사람이란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사람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무리 어려움이 닥쳐도 남을 해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착하지 않은 사람도 본래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모두 태어난 이후에 잘못 지닌 습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쁜 사람이 되었던 것일 뿐이다. 이를테면 지금 너희들이 알고 있는 ‘대들보 위의 군자(梁上君子)’만 봐도 그 좋은 예가 아니겠느냐?” 이 말을 듣고 있던 도둑은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도둑은 대들보 위에서 내려와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깊이 사죄하였다. 진식은 편안한 얼굴로 맞이하면서, “자네 얼굴을 보니 본디 도둑이 아닌 듯싶네. 내 생각해보니 가난 때문에 도둑질한 것 같으니 이제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열심히 살기 바라네.”하며 비단 두 필을 내어주었다. 이에 감동한 도둑이 개과천선(改過遷善)했음은 물론이다. 이 소문이 퍼지자 진식이 맡았던 고을에는 그 뒤로 단 한 사람의 도둑이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이야기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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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우리나라 국제선 이용객은 3천416만명으로 이 중 수도권이 92%인 3천141만명이다. 영남권은 241만명으로 7.1%를 차지한다. 그러면 무안공항은 어떤가. 1년 동안 이용객이 3만7천명으로 0.1%에 불과하며,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공항은 정부나 전남도가 아무리 노력해도 국제공항이 될 수 없는 조건이다. 그래서 하루빨리 국제선은 광주공항으로, 군(軍)공항은 무안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 군공항이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면, 여기에 딸린 공군부대의 이전으로 부대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2007년 11월 광주공항에서 4개 노선 15편이 취항하고 있었으며, 이외에 다른 지역으로 30편이 취항할 준비가 되었다. 만일 지금까지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했다면 성수기는 편도 60편이상 취항되었을 것으로 명실상무한 호남권의 중심공항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었다. 무안공항으로 옮기면 광주·전남이 공멸하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반대했으며, 옮기기 전 3개 신규노선을 만들어 6개월간 취항시켜 성공적이면 모든 노선을 옮겨도 좋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당시 미국의 뉴욕은 물론 유럽까지도 운항한다고, 무안공항으로 옮기면 국제선 40여편 취항시킨다고 장담했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무안공항은 계속해서 중단과 축소를 거듭하고 있어, 우리 지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통로는 없어진 거나 다름없다. 요즈음 에어택시를 취항시킨다고 야단스럽게 떠들었지만, 겨우 3번에 그치고 말았다. 이렇게 취항시키면서 언론에 요란스럽게 보도하는 것은 무엇인가. 작년 10월 13일 무안공항에서 북경으로는 단 1명도 승객이 없는 0명이었다. 그래서 작년 11월 4일 광주공항 국제선 유치를 위해 경제인, 대학교수, 호텔업, 시민단체, 일반시민 200여명이 참여해 광주공항국제선유치위원회를 발족, 국제선 취항 준비를 하고 있다. 요즈음 동남권신공항도 위치를 선정하기 위해 부산과 경남, 대구, 경북이 계속 다투고 있다. 왜 그들은 싸우고 있는가? 국제선은 정치적인 논리로 풀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 추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순천권은 이미 김해공항을 이용하고 있고, 전북은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안공항이 성장할 수가 없다. 문제는 광주시민들이 인천공항에서 오전 11시 출국하기 위해 3시간 전인 오전 8시까지 도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터미널에서 새벽 3시에 도착, 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 1시부터 서둘러야 하는데, 저녁에 거의 한숨도 자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안공항에서 정기노선을 만들려면 6개월 이상 전세기를 취항시킨 후 항공사에서 이익이 있다고 판단될 때 결정한다. 방콕으로 6개월간 취항시키고자 하면 60억원 이상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럴 경우 누가 적자를 보면서 취항시키겠으며, 또한 6개월간 취항했다 해도 평균 80% 이상의 실적을 보였을 때 항공사가 결정하는 것이다. 전주에서 중국 상해로 갈 경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상해공항으로 매일 17편이 취항하고 있으며, 6개 항공사가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료가 저렴하다. 전주의 경우 인천공항까지 30분마다 매일 34회 리무진버스가 운행되는 관계로 쉽게 인천공항으로 갈 수 있지만, 전주에서 무안공항까지 가기 위해 광주나 목포까지 와서 다시 무안공항으로 버스도 없는데 택시를 이용해 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남 동부권은 순천에서 무안공항까지 155km, 김해공항까지 165km이다. 이럴 경우 고속도로가 있고 운항편수가 많은 김해공항을 택하지 무안공항을 이용할 사람은 없는 것이다. 전혀 가능성이 없는 무안공항만 주장해 광주·전남은 국제화에 공멸되었다. 무안공항의 가장 큰 문제는 20년 후에도 국제공항의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취항시키면 호남이 살 수 있지만, 무안공항을 주장하면 광주는 죽음의 도시로 변한다. 그래서 광주공항은 국제공항으로, 무안공항은 군공항으로 활용하는 것이 광주·전남을 살릴 수 있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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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90여일 남았다. 지난달 2일 시·도지사와 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6·2 선거는 각급 선거의 후보군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선거때면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각 후보들로부터 각종 공약과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고, 유권자 측에선 정책 감시·공약 검증 등 다양한 처방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과거 경험상 이중 일부는 ‘공약(空約)’이 되고, 정책 감시 등도 일시적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지나친 공약 남발은 정치인과 정치제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렸는가 하면,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 자체에 대한 회의를 불러 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양산했다. 즉, 지킬 수 없는 ‘공약 정치’가 사회의 신뢰 시스템을 무너지게 한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정치풍토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눈을 부릅뜨고 각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따지고 가려야 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사실 그동안 올바른 정책선거에 대한 운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정책선거를 유도하기 위한 ‘매니페스토운동’이 꾸준히 전개돼 왔다. 그러나 되짚어보면 이러한 운동의 성과는 그리 크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광주·전남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점 때문에 본선보다는 정당 내부의 ‘공천’이 우선시 됐고, 정책이나 인물 평가는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당이 정책 선거보다는 선거 승리에만 급급한 것도 정책선거가 이뤄지지 못한 하나의 이유일 터이다. 지방정치 발전을 위해 특정 정당이 오랫동안 지역 맹주를 자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특정 정당 보다는 인물 위주의 현명한 선택이 절실히 요구된다. 원론적인 얘기이지만, 지역정치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6·2선거는 인물과 능력, 정책 및 공약이 선택의 핵심 잣대가 돼야 한다. 광주·전남지역 유권자들은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격을 검증해보려는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요구된다. 될성부른 재목만이 광주·전남의 이익과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 뽑아 놓고 나서 후회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과거와 같은 시행착오는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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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서 놀라 몸을 위로 솟구쳐 뛰어오른다는 뜻으로 음력 2월의 절기(節氣)인 경칩(驚蟄)을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서 도약(跳躍)은 경칩과 같은 뜻이며, 음양오행(陰陽五行)에서는 움직임, 곧 풍(風)에 해당한다. 이날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에 이르고, 날씨가 제법 따뜻해져 초목들이 앞다퉈 싹을 틔운다. 아직 잔설이 여기저기 남아있지만, 눈 속을 뚫고 앙증맞게 핀 노랑 복수초(福壽草)가 반갑게 얼굴을 내미는 때가 바로 이 무렵이다. 농촌에서는 보리밭에 나가 싹들이 얼마나 자랐는가를 보고 올 한 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쳤다. 동물들은 기나긴 겨울잠 끝에 기지개를 펴고 땅 위로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한다고 하여 경칩이라는 말이 생겼다. 사람들은 개울가로 개구리 알을 찾아나서는데, 개구리 알을 먹으면 허약한 몸을 보할 수 있어 좋다는 풍속(風俗)이 있다. 또한 이날 흙일을 하면 탈이 없어진다고 하여 겨우내 허물어진 담을 다시 쌓거나 흙이 떨어져 나간 벽에 새로 흙을 발랐다. 이렇게 하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특히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탄 재를 그릇에 담아 집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하였다. 빈대와 관련하여 재미난 이야기가 전한다. 원래 빈대는 우리나라에 없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중국으로 사신으로 떠났는데, 객지 여관에서 이상한 벌레를 보았다. 몸에 붙어서 자꾸 간지럽히는데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었다. 보다못한 사신이 여관주인에게 “이거 무슨 벌레요?”하고 물었더니, 여관주인은 장난삼아 대뜸 “아. 몸에 유익한 벌레입니다.”라고 둘러댔다. 사신은 고국으로 가져가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붓자루 통에 암수 한 마리씩 담았다. 국경 관문에서 물품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혹 걸릴까봐 걱정했다. “혹 붓자루 안에 이상한 물건 없소?”하고 관리가 묻자, 사신이 대답하기를 “빈 대나무요, 빈 대란 말이오.”하여 무사히 국경을 통과했다고 한다. 빈 대에 담았다고 하여 벌레 이름이 빈대가 된 까닭이다. 위 이야기는 고려 때 문익점(文益漸, 1331~1400)이 원(元)나라 사신으로 가서 목화씨를 들여온 과정과 닮았다. 그러나 『고려사(高麗史)』에는 목화씨를 가져왔다고만 했지 붓통에 넣어서 가져왔다는 구절은 어디에도 없다. 아마도 훗날 목화씨의 전래과정을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누군가가 우스갯소리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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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영화와 TV에서 최고의 화제작은 ‘아바타’와 ‘아마존의 눈물’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 말에 첫 상영돼 현재 국내 최고 관객 돌파 10만명을 앞두고 있는 영화 ‘아바타’는 기존 2D에 익숙해 있던 관객들에게 3D 영화라는 콘텐츠 혁명을 일으켰다. 역시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총 5부작으로 방영된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마지막 원시의 땅 아마존의 원초적인 생명력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담은 다큐 블록버스터로 방영 내내 다큐 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20%를 돌파하며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게 될 이 두 명작(名作)의 공통된 주제는 환경을 경외시하는 ‘환경 자본주의’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일 것이다. 2010년이 시작 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지난달 8일 국내에서 8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경기 포천시에서 처음 발생된 구제역은 한 달여 동안 최초 발생농장 주변과 연천군까지 확대돼 역학적 관련농가의 소·돼지 등 우제류 가축 5천960두가 살처분됐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게서만 발병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A급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하고 있을 만큼 구제역은 중요한 가축전염병이다. 가까운 실례로 지난 2000년 3월 경기 파주에서 발생된 구제역은 6개 시·군으로 확산되어 직접 피해액만 3천억원에 이르렀다. 2년 뒤인 2002년엔 경기 안성 등 4개 시·군에서 발생된 구제역은 1천500억원의 직접 피해액을 기록했다. 간접 피해액까지 합치면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 1월 8일 구제역 특별방역대책을 신속히 수립해 자치구 및 방역기관에 시달했으며, 5개반 16명으로 구성된 ‘구제역 특별방역상황실’을 매일 운영하고 있다. 축산농가에 소독약 품과 면역증강제를 긴급 배부했고, 매주 수요일은 ‘일제소독 및 예찰의 날’로 정해 축산농가와 관련시설 등에 대한 질병예찰·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농장·도축장에서 출하된 우제류 가축에 대한 혈청검사를 실시하는 등 구제역 발생방지를 위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특성상 봄철에 주로 발생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미니 빙하기’ 가 왔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추웠던 올해는 겨울의 한 복판인 1월초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이야 관련 연구기관 등에서 규명하겠지만, 바이러스의 변이에 의한 겨울철 발생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가축에서 바이러스의 변이가 이뤄져 겨울철에도 발병될 수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광주시에서는 가축 개체별 면역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가축 면역증강제를 축산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가축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축사시설현대화 사업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가축질병예방시스템을 활성화해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의 아바타가 구제역 등의 가축질병에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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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학교의 입학철이다. 내 새끼만은 장차 꼭 성공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 분들이 일류대학교에 입학하지 못해서 의기소침해 하는 대학 새내기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얼마 전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를 다녀왔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쌩쌩 불어도, 나이가 들수록 설자리가 급격히 사라지는 상황속에서도 회사의 고위직으로 승진한 친구를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친구는 필자가 노동문제를 공부하는지를 알기에 최근에 조금씩 보이는 채용관행의 변화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저 거대한 설비를 가동하는데도 현장에서 3명이면 충분하다. 대개 4조 3교대로 운용하니까 현장 사원은 모두 12명에 불과하다. 설비의 생산성이 높아지니까 그 설비가 생산해내는 생산물은 늘어도 일자리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게 이른바 고용창출 없는 성장의 한 단면이다. 남자의 경우 대학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하지 않은 채 직업전문학교 등에서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일자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생산직 사원으로 지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회사의 전략적 위치에서 일하다보니까 인력관리문제에 대해서 고심을 많이 한다. 이삼 년 전만해도 사원을 채용할 때에 입사 지원자 중에서 속칭 일류대학교 졸업생을 선호했는데, 지금은 그런 정도가 많이 약해졌다. 일류대 출신 사원은 업무 역량이 비교적 뛰어나기는 하지만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나 소속감이 크지 않다. 회사에서 활용할 만한 숙련도를 갖출 무렵이면, 그 사원은 서울로 가버리거나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이렇게 되면 인력을 운용하는데 많은 애로점이 생긴다. 첫째, 숙련도를 높일 때까지 회사가 그 사원에게 음으로 양으로 행한 투자가 아무 짝에도 쓸모없게 된다. 훈련비용은 전혀 회수되지 않고 매몰비용이 돼버린다. 다시 새로운 사원을 채용하고 업무에 대한 숙련도를 높이기까지는 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 둘째, 결과적으로 지방과 특정대학의 출신 사원이 회사의 인력에서 주류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력에서 지역별, 대학별 출신의 구성이 매우 단순해진다. 이 때문에 근친교배의 가능성이 커지고 창의성은 발현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작년부터는 일류대학교 출신이 아닌 입사 지원자를 선호하고 실제로 더 많이 채용했다. 회사에서 그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장기간의 근속과 높은 애사심이다. 친구는 또 말한다. 내가 지방대학에 가야했고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전자회사에 입사하지 못해서 한때는 기가 꺾였다고 생각했지만, 눈높이에 맞는 회사에 취업했기에 오늘날 이러한 자리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어떤 업종에서 시장점유율이 1등인 회사에는 기고 난다는 졸업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그 회사의 취업문은 피바다(red ocean)가 된다. 시장 점유율이 3등인 회사의 취업문은 평범한 청년이 청운을 펼치기에 알맞은 푸른 바다(blue ocean)이다. 피바다의 경쟁에는 못 미치지만 푸른 바다라 해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는 바는 아니다. 평범한 능력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현실적 수준을 잘 가늠해서 도전하면 장기적으로 성과가 나온다. 영국의 속담처럼,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사람은 멀리 간다. 각자의 자원이 한정된 제약조건 속에서 각자가 능력을 발휘하려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에서 한 걸음을 시작해야 한다. 며칠 전에 끝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메달 수여 장면에서 동메달리스트의 표정이 은메달리스트보다 훨씬 편안하고 밝아 보인다. 심리적으로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에 대한 강박 관념(complex) 때문에, 동메달리스트는 동메달에 만족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환호하는 금메달리스트보다 밝은 표정으로 활짝 웃는 3등을 한 메달리스트에게 많은 눈길을 주었다.
칼럼
남도일보
2010.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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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자치단체들의 계약직 공무원 채용 공모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이들에 대한 채용 과정이 매우 불투명할뿐 아니라, 설사 ‘계약직 공무원 채용공고’가 공지됐다하더라도 이미 사전에 특정 인물을 내정하는 등 지극히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광주시의 경우 김윤석 경제부시장이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됨에 따라 정책보좌관을 신설하고 지난달 9일 부구청장(부이사관) 출신 A씨를 내정, 발표했다. 그런데 시의 채용 공고는 이 보다 9일이나 늦은 지난 달 18일 ▲일자리 창출지원 ▲서민경제생활 지원 ▲전략산업 육성지원 ▲지역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전담할 경제담당특별보좌관(계약직 가급) 1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다시 말해서 앞뒤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게다가 공고문에는 서류전형 합격자에 대해 내일 면접을 실시해 오는 1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는 중앙정부의 감사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형식적인 모양새를 갖춘 셈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달 12일에도 초대 빛고을시민문화관장(계약직 가급)직을 공모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광주시청 국장(부이사관)을 지낸 B씨가 이미 내정된 상태였다. 사정이 이럴진대 시는 마치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발하는 것처럼 공모와 서류전형, 면접시험까지 태연스럽게 실시했던 것이다. 이같은 행태는 중앙 정부나 타 지자체라 해서 예외일 순 없다. 전남도와 경남도도 지난 달 백옥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이 잔여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사퇴 의사를 표명하자 후임 청장직에 대한 공모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이 또한 최종만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행안부 방침에 따라 사실상 후임 청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아무리 인사는 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이라하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이처럼 ‘눈가리고 아웅’식의 행정 행위가 어디 이들 지자체만의 사례이겠는가. 이같은 구시대적인 행정 관행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400만 명이 넘는 실업자가 취업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인사 전횡을 일삼은 일부 지자체들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렵겠다. 해당 지자체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3.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