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절감 선도 농가>18.장흥 기광표씨

“육계 사육환경 개선으로 생산비 절감 성공”

열풍기→적외선 램프로 난방비 30% 절감

곰팡이 등 병원성균 억제·AI 파동 극복

자체발효 미생물 첨가사료 통해 비용 절약
 

전남 장흥군 대덕읍에서 육계 5만5천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기광표(57)씨는 과감한 초기 시설투자로 생산비 절감에 성공했다.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과감한 시설투자로 생산비·AI 고민 덜었어요…”

전남 장흥군 대덕읍 2천730㎡ 규모 농장에서 5만5천 마리의 육계를 키우고 있는 기광표(57)씨는 적극적인 사육환경 개선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을 무사히 넘겼다. 기씨는 장흥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한 ‘육계 사육환경 및 생산비 절감기술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기존 난방을 위해 등유를 연료로 하는 열풍기를 전기를 사용하는 나노탄소 적외선 램프로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계사의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고 난방비가 등유를 사용했을 때 보다 30% 절감되는 효과를 얻었다. 이 뿐만 아니라 등유와 같은 화석연료는 국제유가나 경제적인 요인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생기지만, 나노탄소 적외선 램프는 가격변동이 적은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농가 경영에도 도움이 됐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열풍기와 나노탄소 적외선 램프를 병행해 장비의 고장이나 연료공급이 중단되는 등 만일의 사태에 유연하게 대체할 수 있어 농장 경영의 불안요소도 제거됐다.

 

 

 

 

 

나노탄소 적외선 램프 시설에 대해 설명하는 기광표씨.
적외선 램프는 또 병아리와 닭들의 폐사율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계사 내 바람이 닿지 않는구역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온도가 높은 쪽으로 병아리들이 밀집해 폐사당할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나노탄소 적외선 램프는 모든 구역을 균일한 온도로 난방할 수 있어 병아리들이 분산되는 등 밀집에 의한 폐사를 막을 수 있었다. 계사 내부 전체가 균일하고 쾌적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닭들의 스트레스 예방 및 성장률이 높아진 것이다.

적외선 램프는 아울러 계사 내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함으로써 곰팡이 등 병원성균과 부패균의 증식을 억제해 고품질 닭 생산에 큰 도움이 됐다.

기씨는 또 미생물을 자체 발효시킨 뒤 사료에 첨가해 닭의 건강 상태 향상과 사료비 절감에도 성공했다. 지금은 장흥군농업기술센터에서 분양해주는 유용미생물을 구입하해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이용중이다.

기씨의 농장이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쾌적한 환경의 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병아리들.
국내에서 유통되는 국내산 닭고기의 대부분은 종계와 부화, 사육, 도계육 생산과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계열화 업체를 통해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씨도 ㈜하림과의 계약사육을 통해 안정적인 소득과 고품질의 닭고기 생산이 가능했지만, 표준화된 사육환경에서 생산비를 절감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더욱이 기씨가 처음 양계장을 인수했을 때는 기존 축사가 매우 열악한 상태여서 초기 많은 투자비용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씨는 초기 투자비용은 닭을 잘 키우고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보고 과감한 투자를 선택했다. 이같은 시설투자 덕분에 생산비를 절감한 기씨는 지금은 투자 비용을 모두 회수하고 다른 곳에 투자를 하고 있고 있다.

기광표씨는 “만약 초기 과감한 투자가 없었다면 생산비가 많이 들어가는 경영으로 결국 수익이 악화돼 경영난을 겪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농장을 지역내 시범농장으로 발전시켜, 동종 농가들에게 사육 노하우를 전파하는 등 농가 소득향상으로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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