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국내 인구 8%…혈액 통해 감염

소리 없이 찾아오는 ‘간염’
A형, 고열·근육통 등 감기 증세 보여
B형, 국내 인구 8%…혈액 통해 감염
C형, 자연회복 안돼 병원 치료 받아야

간염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알려진 간염이 B형간염이다. 술잔을 돌리거나 국그릇에 각기 다른 수저를 넣어 먹다 모든 간염이 걸린다는 속설이 마치 사실처럼 회자되는 것도 그만큼 간염이 익숙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간학회 등에 따르면 전 세계 2억4천만 명이 B형 간염에, 1억5천만 명이 C형 간염에 감염돼 있다.

문제는 이러한 간염이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간경변·간암 등의 치명적 간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간염의 종류와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A형 간염

A형 간염은 흔히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에 환자가 늘어나고, 집단 발병이 생기기도 한다. 정부 통계를 보면 A형 간염은 2009년에 1만5천여 건이 발생해 이듬해인 2010년에 1군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피로감이나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타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그 후 소변 색깔이 콜라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에 노란 황달기를 보이게 된다.

A형 간염에 감염되면 대부분 급성 간염 양상을 보이는데, 적절한 영양 섭취와 안정을 취하는 것 외에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다만 A형 간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날음식을 조심하고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B형 간염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간염으로, 전체 인구의 5~8%(250만~350만 명)가 현재 감염된 상태다. B형 간염은 성인, 어린이 관계없이 총 3회의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 대상은 모든 영유아와 B형 간염 항체와 항원이 모두 없는 성인이다. B형 간염의 전파경로(감염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으므로 주의 깊은 적용이 필요하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염 보균자의 혈액, 정액, 타액, 질분비물 등에서 검출되지만 주된 전염경로는 혈액이다. 따라서 오염된 혈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등을 공유해서는 안된다.

▶C형 간염

C형 간염의 원인 역시 바이러스다. 우리가 흔히 C형 간염 바이러스라고 하는 것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와 더불어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두 가지 바이러스 중 하나이다. 문제는 증상이 없어 자신이 C형 간염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C형 간염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완치율이 높은 질환임에도 치료하지 못해 합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

C형 간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하지만 C형 간염은 간 수치도 많이 높이지 않으면서 서서히 간을 딱딱하게 만들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급성 감염 후 자연 회복이 잘 되지 않아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중에서 30~40% 정도는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한다. C형 간염도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상처부위를 통하거나 또는 주사바늘, 면도기 등 피부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도구를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상처 없는 정상피부에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 묻거나 악수, 포옹, 가벼운 입맞춤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으니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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