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버스에 손님 뺏긴 광주 시내버스 ‘손해액 300억’"

교통복지의 늪, 광주 버스 준공영제 대안은 없나
“농어촌버스에 뺏긴 광주 시내버스 손해액 300억원 추정”
광주시, 인접 5개 시·군 버스 시내 운행률 전체 22% 주장
재정지원금 절반 수준…“업체 손해, 고스란히 시민 부담”
 

광주시내를 운행하는 전남 농어촌버스로 인해 입게되는 광주 시내버스 업체의 손해액이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전남 지자체의 경우 버스 운영제도가 민영제이다 보니 정확한 운송수익을 파악하기 어려워 실제 농어촌버스가 광주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산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사진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버스 승강장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 시내를 운행하는 전남 일선 시·군의 농어촌버스가 늘면서 광주 시내버스 업체 손해액이 300억원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광주시가 준공영제에 투입한 지원금의 절반 수준으로 전남지역 버스업체에 빼앗긴 손님만큼 고스란히 시의 재정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광주광역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내를 운행하는 전체 버스의 운행횟수는 하루 평균 9천900회에 달한다. 광주시는 이 가운데 전체 22% 수준인 2천여회를 전남지역 농어촌 버스가 운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한 시내버스 업체 손해액은 연간 적게는 250억 원에서 많게는 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광주시가 지역 10개 시내버스 업체에 지원한 재정지원금이 63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중 절반에 가까운 규모가 농어촌버스에 뺏긴 손님이라는 분석이다.

광주시는 주장의 근거로 광주지역을 운행하는 농어촌 버스 대수를 꼽았다. 광주의 전체 시내버스가 1천43대인데, 광주지역을 운행하는 전남 시·군 농어촌 버스가 222대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광주 시내버스가 벌어들인 수익을 광주지역을 운행하는 농어촌 버스 대수에 대입해보니 이같은 추정치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 계산대로라면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광주지역에서 시내버스 대신 전남 농어촌 버스에 탑승하면서 광주 시내버스에 수 백억대의 손해를 입은 셈이다.
 

광주지역을 운행하는 농어촌버스가 늘면서 광주 시내버스업체가 연간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버스 업체에 재정지원을 하는 광주시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셈이다. 사진은 광주지역을 운행하는 전남 농어촌버스 노선도.

광주시내 노선에 농어촌 버스를 투입하는 지자체는 나주와 화순, 담양, 장성, 함평 등 광주시와 인접한 5곳 시군이다. 이중 ‘999번’ 갈등으로 이미 수차례 광주시와 마찰을 빚은 나주의 경우 나주교통 160번, 999번, 999-1번 등의 버스가 광주시내 주요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또 화순 217번과 218번, 담양 311번, 함평 500번, 장성 100번 버스 등이 광주 지역을 운행하는 대표적인 농어촌 버스다.

문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광주시의 경우 시내버스 업체의 손실액이 커질수록 재정지원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광주시가 해마다 운송원가에서 운송수입을 제한 만큼의 손실액을 버스업체에 지원하고 있는 만큼 농어촌 버스로 인한 손실액은 고스란히 시민 혈세가 투입된다.

하지만 전남 지자체의 경우 버스 운영제도가 민영제이다 보니 정확한 운송수익을 파악하기 어려워 실제 농어촌버스가 광주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산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민영제로 운영되는 전남지역 버스와 달리 광주는 버스업체의 손실액을 100% 재정지원하는 버스 준공영제”라며 “광주지역을 운행하는 농어촌 버스가 늘어 관내 업체의 손실이 커질수록 그만큼 재정지원 규모가 증가하는 등 결국 광주시민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정세영·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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