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일종…뇌혈관 파열로 발생
대부분 특별한 전조증상도 없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 중요
평소 건강 관리·생활 습관도 필요

 

영화배우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연합뉴스

배우 고(故) 강수연이 55세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사망 원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다가 7일 별세했다. 뇌출혈은 뇌졸중의 한 종류로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뇌 안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혈전에 의해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전체 뇌졸중의 70% 정도는 뇌경색이다. 사망률은 뇌경색보다 뇌출혈이 더 높다

◇30·40대도 안심 못해

뇌출혈을 포함한 뇌졸중은 통상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엔 30~40대 젊은 연령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뇌졸중은 잘못된 생활 습관 또는 만성질병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만성 스트레스로 말초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세먼지가 혈액에 들어가서 뇌혈관 벽에 쌓이면 염증과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기도 한다.

뇌졸중 증상은 대부분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대처가 쉽지 않다. 그나마 전조증상이라 할 수 있는 증상은 한쪽 얼굴, 팔, 다리의 감각 이상이나 어눌한 발음,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이전에 겪지 못한 갑작스러운 두통 등이다. 이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결코 안 되며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본인 스스로나 주변인이 봤을 때 뇌졸중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이웃·손·발·시선’이란 표어를 참고해야 한다”며 “‘이∼’하고 웃을 수 있는지, 두 손을 앞으로 제대로 뻗을 수 있는지를 통해 얼굴과 팔의 마비가 있는지, 발음이 명확한지, 시선이 한쪽으로 쏠려있진 않은지 확인해 한 가지라도 이상하다면 병원을 즉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의 골든타임은

뇌세포는 몇 분만 혈액 공급이 안 돼도 손상되고,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최대한 신속한 조처를 해야 한다. 혈전을 녹여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술 치료는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 적어도 4시간 반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혈전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혈전제거술 치료는 보통 6시간 이내 시행돼야 한다.

따라서 뇌졸중 골든타임은 보통 3시간 이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병원에 무조건 빨리 가는 게 심각한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가서 급성기 치료를 받고 나서는, 증상 발생 후 48시간이 지나기 전에 재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또 그로부터 3개월간 재활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아야 하며,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환자가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지 여부를 좌우한다.

◇예방책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고혈압, 당뇨, 고지혈을 관리하고 술과 담배를 삼가야 한다.

특히 고혈압은 뇌출혈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뇌졸중 발생 위험을 3∼5배 상승시키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를 통해 혈압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이밖에 싱겁게 먹기, 하루 30분 이상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즐거운 마음 가지기, 정기적 검사 등도 필요하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뇌혈관 상태를 좋게 만들기 위한 건강 관리와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면서 “자연스럽게 뇌졸중이 예방되는 건 물론이고 혹시 뇌졸중이 생기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예후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