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200명 이상 환자 발생
국내도 의심사례 1건 신고
복통·설사·황달 등 증상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확산 중인 원인 불명의 소아 급성 간염 사례가 국내에서도 보고되면서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소아 급성 간염까지 퍼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원인 불명의 소아 급성 간염은 지난달 4일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미국과 영국 등 20개국에서 200여건 넘게 발생했다.

한국도 의심사례 1건이 지난 1일 신고됐다.

환자들은 대부분 1~16세이다. 대부분 복통·설사·구토 등 위장 계통의 증상을 보인 뒤 중증 급성 간염, 간 효소 수치 급증, 황달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급성 간염은 A·B·C·E형으로 분류되는 기존의 바이러스 간염이 아닌 급성 간염이다.

방역 당국은 이달부터 급성 간염으로 내원한 16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 중 AST와 ALT 등 간기능 수치가 500IU/L를 초과한 경우 신고하도록 하는 감시체계를 운영해왔다.

이 급성 간염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사이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분분하다.

국내에서 보고된 환자는 호흡기 검체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실시 결과 주로 소아에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호흡기 병원체 감시체계에 속해 있는 사람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가 함께 검출됐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드물게 보고되는 사례”라며 “아데노 바이러스 ‘41F’형이 원인병원체로 지목되고 있는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기와 장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그렇게 큰 관련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증상이 나타나는) 연령층 등을 놓고 볼 때 백신 접종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아데노 바이러스로는 환자들이 보이는 증상의 심각성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 중이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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