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시 발진·발열·두통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
입국 전후 증상 나타나면 신고
“백신사용 계획은 아직 없어”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자 PCR 검사 센터 앞에 입국자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가 또다시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였다.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면서 국내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발진,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충분히 경계해야 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며 두창 백신은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예방효과가 있는 사람두창 백신을 비축하고 있긴 하나 일반인에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근 발표한 원숭이두창 현황, 백신 계획 등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이나, 올해 5월 이후 미국, 유럽과 같은 18개국에서 감염과 의심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사람 간 감염은 드물다고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 최장 21일에 달하는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했고, 국내 발생에 대비해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 충분히 경계해야 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에서 입국시 발진,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국 후 3주 이내에 발열, 오한, 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으로 연락해야 한다.

-백신은 있나.

▶생물 테러 등 매우 위험한 공중보건위기에 대응해 사용할 목적으로 두창 백신을 생산·비축하고 있다. 두창은 인류에 의해 제일 처음 사라진 바이러스성 질환이고, 현재 발생하는 국가는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딘가 남아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 특히 실험실에서의 사고에 대비해 두창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어지간한 목적,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사용하지 않는다. 원숭이두창이 있어도 일반 인구에 대한 당장의 백신 사용 계획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

-두창 백신의 효과와 접종 가능 연령대는.

▶사람두창과 원숭이두창이 서로 같은 과에 속해서 교차적으로 85% 효과가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원숭이두창에 노출된 이후 보통 4일 이내 노출자에 한해 접종시 감염 예방 효과가 있고, 노출 14일까지는 중증 예방 효과가 있는 측면을 중시해서 노출 후 매우 제한적 목적으로 사용만 검토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내용을 검토해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접종 가능 연령대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고 옛날에 두창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는 연령이라면 다 가능할 것이다. 다만 두창백신은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 재난 상황에 대비한 매우 제한적 백신이다.

-과거 두창 백신을 맞았던 사람은 예방력이 있나.

▶1979년 이후로는 두창 접종을 하지 않았으므로 1979년까지의 사람들에게는 두창에 대한 면역력이 어느 정도 있을 수는 있지만 평가는 정확하지 않다. 사람의 몸에는 항체도 있지만 면역을 기억하는 면역 세포들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현재 어떻게 발현될지는 알 수는 없다. 충분히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정확한 평가는 하기 어렵다.

-국내 유입 관리 강화 방안은.

▶검역과 해외출입 문제는 국제사회 상호주의가 작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면 이에 대한 검역 절차가 만들어진다. 현재로서는 원숭이두창을 지정해서 검역하는 것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해외여행 이후 발열 등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어느 질병이라고 따지기 전에 먼저 신고를 해야 한다. 특히 원숭이두창과 접촉 위험이 있던 경우라고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진단 방법과 격리 지침은.

▶표준검사법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이다. 아직 신속항원검사는 전 세계적으로 없는 편이다. 발생 자체가 많지 않아서 아직 PCR 이외에 다른 검사법은 크게 검토되지 않는다.

원숭이두창 격리 지침은 매우 특수한 부분이어서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 후 역학조사관 판단에 따라야 할 것 같다. 환자 격리 기간은 전 세계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다만 피부에서 수포가 사라지고 상흔이 없어질 때까지 격리가 필요하다는 게 세계 의학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수포가 없어지고 회복되는 단계까지는 격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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