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휴가철 맞아 감염 급증 우려
혼잡한 곳보다 안전한 장소 권장
다중이용시설에선 방역수칙 준수
에어컨 가동시 수시로 환기 ‘중요’

 

모래주머니 준비하는 선별진료소
지난 13일 광주광역시 북구 상시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장마철 폭우와 강풍에 대비해 시설에 모래주머니 등을 설치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광주·전남 지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주일 사이에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도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더구나 전파율이 높아질 경우 광주·전남을 포함한 전국의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만6천600명까지 높아질 수 있고, 9월 중순~10월 중순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방역당국은 올여름을 코로나19 재유행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더욱 신경 써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밀접하게 모이면 지난해 여름 이후와 같은 집단감염 사태가 다시 벌어질 우려가 큰 만큼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해달라는 취지다.

◇ 혼잡한 여행지 피해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만큼은 안전하고 여유롭게 휴식하는 휴가로 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여름 휴가를 집이나 한 장소에서 편히 보내는 게 권장된다. 동네 도서관·미술관·박물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여행할 때는 가족 단위로, 가급적 짧은 시간 움직이고 고령의 가족이나 친지를 만날 때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혼잡한 여행지보다는 한 장소에서 푹 쉬는 것도 좋다.

특히 감염 우려가 크거나 밀폐·밀집·밀접 등 이른바 ‘3밀(密)’ 시설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 실내에서 항상 마스크 쓰기 ▲ 휴게소·음식점 등에서는 최소한으로 머무르기 ▲ 사람 간 거리는 2m(최소 1m) 이상 유지하기 등 3가지를 꼭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반드시 피해야 할 3가지는 ▲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집에 머무르며 여행 가지 않기 ▲ 밀폐·밀접한 장소, 혼잡한 여행지, 혼잡한 시간대 피하기 ▲ 침방울이 튀는 행위, 신체 접촉 자제하기 등이다.

여행 전 미접종자는 백신 접종을 마칠 것을 권고했다. 확진자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자 정부는 지난 13일 4차백신 접종 대상자에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을 추가했다.

◇ 야외에서도 방역수칙 준수 중요

방역당국은 휴가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지켜야 할 방역수칙도 안내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휴가철 이동량 증가에 따라 하루 확진자가 1천명을 넘으며 4차 유행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휴가철 이용객이 밀집된 카페나 백화점, 리조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먼저 해수욕장은 샤워실 등 실내 시설 마스크 착용 의무를 안내하고, 파라솔 간격을 1m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7월 중에는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적정인원 대비 밀집도에 따라 빨강(200% 이상)-노랑(100∼200%)-파랑(100% 이항)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하천·계곡·국립공원에는 방역 관리자를 통해 생활 방역수칙을 안내하면서 탐방객들이 분산될 수 있도록 하고, 도심 속 박물관·영화관·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주기적으로 환기·소독이 이뤄지도록 현장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여름에 물과 관련된 행사나 축제에 참여할 때는 여분의 마스크를 반드시 준비해서 곧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세심히 신경 써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해외 출입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항에서는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 이용을 활성화해 터미널 내 혼잡도를 낮추고, 공항에 코로나19 검사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냉방기기 사용 유의

방역당국은 냉방기기 사용으로 실내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가정과 시설에서 환기 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냉방기기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가정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최소 하루 3회, 회당 10분 이상 환기하고, 시설에서는 영업 전후로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열고 송풍 기능이나 선풍기 등을 활용해 30분 이상 환기하고 영업 중에도 수시로 환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에어로졸 형태로서 공기 중 장시간 부유해 10m 이상까지 확산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의 냉방기기 사용은 이러한 공기 전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 수는 나날이 감소하고 있으나 방심은 재유행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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