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걸리는 흔한 질환
스마트폰 등 영상기기 사용 증가
40·50대 발병률도 갈수록 늘어
“근본적 치료 위해선 ‘수술’ 필요”

 

밝은안과21병원 정무오 원장이 백내장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밝은안과21병원 제공

‘백내장(白內障)’은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피부에 생기는 주름처럼 나이가 들면 언젠가 한 번은 마주해야 하는 퇴행성 변화다. 주로 40세 중후반부터 증상이 나타나고 60세 이상이면 대부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젊다고 해서 백내장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야외에서 강한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경우나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 아토피 같은 질병으로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제를 장기 투여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젊다고 해도 시력 저하가 있으면 안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3일 밝은안과21병원 정무오 원장의 도움을 받아 효과적인 백내장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밝은안과21병원 정무오 원장

◇수술 시기 놓치면 ‘위험’

백내장이 있으면 선명하게 잘 보이던 사물들이 안경에 김 서림이나 이물질이 묻은 것처럼 뿌옇게 보이기도 하고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심한 눈부심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한 눈으로 보았는데도 물체가 둘 이상으로 겹쳐 보이는 단안 복시현상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이와 같은 증상이 느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눈에 보이는 사물이 붉거나 노란색으로 보인다면 느리게 진행하는 핵 백내장 소견일 수 있어 비록 본인의 자각 시력은 불편하지 않더라도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백내장은 한 번 생기면 자연적 치유나 약물 치료도 안 된다.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 1위가 백내장인 만큼 수술이 흔해졌지만, 눈에 하는 수술이다 보니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여전히 많다. 그래서 백내장을 진단받고도 별다른 관리 없이 방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수술 시기를 놓치면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어 수술 자체가 불가할 수 있다.

또한 질환이 이미 심하게 진행된 경우라면 녹내장이나 포도막염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고 수술 후 회복도 느릴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와 치료 시기를 논의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필수’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기존의 수정체를 대신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 즉 수정체 초음파유화술과 인공수정체삽입술로 진행된다.

주변에 노안 백내장, 난시 백내장, 동안 백내장 등등 이름으로 백내장 수술이 마치 다양한 방법이 있는 것처럼 불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은 전 세계 모든 안과 의사들이 일관된 하나의 방법으로 진행한다. 이런 다양한 이름으로 백내장 수술이 불리게 된 것은 수술 시 어떠한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편의상 다른 이름으로 통용되는 것이다.

일반적 백내장이라고 불리는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근거리나 원거리 중에 하나의 초점을 선택하게 된다. 보통 원거리 시력을 개선하기 때문에 책이나 스마트폰 사용 등 근거리 작업을 할 때는 돋보기나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반면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근거리, 중간거리, 먼 거리 등 초점 구간이 다양하기 때문에 백내장과 함께 노안까지 동시에 교정할 수 있어 돋보기나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에는 2중, 3중, 4중 초점 등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환자의 다양한 연령대와 눈 상태, 직업, 경제활동 및 생활습관 등을 모두 고려해 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정밀검사,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중요하다. 특히 망막질환, 각막질환, 녹내장 등이 있으면 아무리 고가의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도 교정 효과나 수술 후 만족도가 낮기 때문에 수술 전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눈에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40세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을 권유한다.

글/정무오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정리/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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